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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KIA 타이거즈 윤영철이 무너졌다. 최근 19이닝 무자책 행진도 종지부를 찍었다.

윤영철은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주중시리즈 3차전에 선발등판, 4회를 채우지 못하고 김도현과 교체됐다.

최종 성적은 3⅔이닝 7피안타 3볼넷 5실점. 총 19명의 타자를 상대하며 투구수는 83개였다.

직구(26개) 최고 구속은 140㎞. 직구 외에 컷패스트볼(18개) 체인지업(18개) 슬라이더(16개) 커브(5개)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며 위기를 잘 버텨내는 듯 했다. 하지만 한순간에 무너져버렸다.

경기전 만난 이범호 KIA 감독은 이번 롯데와의 시리즈 고전에 대해 “롯데만 만나면 이상하게 꼬이는 부분이 있다. 극복하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쉽지 않다. 또 시즌은 길기 때문에, 그런 극복 과정도 순리대로 가야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번 더블헤더를 하고 아무래도 선수들에게 피로도가 크다. 회복되는데 몇경기 걸린다“며 아쉬워했다.

그래도 이날은 마무리로 전상현이 준비하고, 중간에 최지민도 출격준비를 마쳤다. 이범호 감독은 “지금 7~8회에 점수를 많이 줬기 때문에, 위기다 싶으면 좀 당겨서 쓰는 것도 고민중“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상황이 이범호 감독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윤영철이 5회 이전에 무너지는 경우는 상정하지 않았다.

윤영철은 최근 3연승, 16이닝 무자책 행진중이었다. 6월 9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8대2 승리를 이끌었고, 6월 15일 KT 위즈전에서 5이닝 1실점(무자책)으로 2대1 승리, 6월 21일 한화 이글스전 6이닝 3실점(무자책)으로 8대3 승리의 주역이었다.

이날은 달랐다. KIA는 4회초 2사 1루에서 나성범이 좌중간 1타점 2루타를 치며 선취점을 뽑았다. 1루에 있던 김도영의 폭발적인 주루에 당황한 롯데 중견수 황성빈이 공을 바로 줍지 못하고 더듬는 모습이 있었지만, 홈인에는 지장 없다는 판단에 실책은 주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롯데는 곧바로 4회말을 5득점 빅이닝으로 연출하며 강렬한 카운터펀치를 먹였다.

1회말 전준우의 병살타, 2회말 나승엽 역병살형 더블아웃, 3회말 불운한 번트 파울플라이로 무사 1,2루 찬스가 무산되는 등 롯데의 공격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4회말 1사 1루에서 나승엽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쳤다. 이때 레이예스가 홈으로 무리하게 파고들었다. 완벽한 아웃타이밍이었지만, KIA 박찬호의 송구가 높게 악송구가 되며 1-1 동점이 됐다.

이어진 2사 2루에서 최항의 적시타, 박승욱-손성빈-황성빈의 2루타가 연달아 터지며 순식간에 롯데의 5-1 리드로 바뀌었다. 윤영철의 19이닝 무자책 행진은 깨지고, KIA는 연패 위기에 몰렸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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