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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대체 외인이지만 기간제한에 얽매이지 않는 선수. KIA 타이거즈 캠 알드레드는 KBO리그 입성과 함께 논란에 휩싸였다.

팔꿈치 부상으로 빠진 윌 크로우의 대체 외국인선수 자격으로 한국 땅을 밟았다. 하지만 같은 자격의 시라카와 케이쇼(SSG 랜더스)와는 조건이 천지차이다. 연봉 180만엔(한화 약 1570만원)에 불과한 시라카와와 달리 메이저리그도 경험한 무게감 있는 투수다. KIA는 계약금과 연봉을 합쳐 32만 5000달러(한화 4억 5000만원)을 지불했다.

대체 외국인 선수 제도는 올해 처음 도입됐다. 기존 외국인 선수가 6주 이상 부상을 당했을 때 영입할 수 있다. 다만 첫 시즌이다보니 임시 대체 선수의 기간 상한선은 따로 정해져있지 않은 빈틈이 있었고, KIA는 영리한 계약을 통해 교체 카드를 한번 아끼는 효과를 냈다.

다만 그 결정은 오는 8월 15일까진 내려져야한다. 가을야구 탈락이 8월 15일 전에 결정되지 않는다면, 교체 카드가 소모된다. 그래도 KIA는 교체카드 2장을 그대로 유지한 채 보다 긴 시간을 고민할 수 있게 됐다. KBO도 계약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

그렇게 뜻하지 않은 주목 속에 치러진 데뷔전이었다. 알드레드는 8일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등판했다. 경기전 이범호 KIA 감독은 알드레드의 투구수에 대해 “가능하면 결과와 무관하게 70~80개는 던지게 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하루빨리 투구수를 늘려 다른 선발투수들처럼 100개 이상 던져줘야한다는 설명.

출발은 좋았다. KIA가 1~3회에 걸쳐 5점을 따냈고, 알드레드는 2이닝 동안 양의지의 안타 하나를 제외하면 두산의 출루를 허용치 않았다. 2회까지의 투구수는 26개.

3회 첫 실점이 나왔다. 1사 후 '도루 1위' 조수행에게 볼넷을 내줬고, 조수행은 2루를 훔쳤다. 헨리 라모스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그래도 이어진 1사 2,3루에서 천하의 양의지, 김재환을 범타 처리하며 추가실점은 막았다.

하지만 투구수가 50개를 넘어선 4회가 문제였다. 선두타자 양석환에게 안타, 김기연 김재호에 연속 볼넷으로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그리고 이유찬 조수행에게 연속 적시타를 허용, 3-5로 따라잡힌 상황에서 교체됐다.

다음 투수 임기영이 라모스에게 희생플라이, 양의지에게 2타점 역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6실점이 고스란히 알드레드의 몫이 됐다. KIA는 막판까지 맹렬한 추격전을 벌였지만, 끝내 8대9로 패했다. 알드레드가 패전의 멍에를 썼다.

최고 148㎞의 직구(21개)와 싱커(19개)에 커브(29개), 체인지업(9개)를 곁들였다. 좌완이라는 이점을 살린 다양한 구종이 돋보였지만, 아쉬움이 가득한 데뷔전으로 남았다.

잠실=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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