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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연장전에선 그야말로 극강이다. 무려 13번의 연장전에서 11승2패. 승률 8할4푼6리의 압도적인 모습.

KT 위즈가 또 연장전에서 승리하며 5위 자리를 지켰다. KT는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서 1-4로 뒤진 8회초 오윤석의 솔로포와 황재균의 투런포로 동점을 만들어 연장까지 끌고간 뒤 10회초 장성우의 역전 적시타를 시작으로 대거 4점을 뽑아 8대4의 재역전승을 거뒀다.

8회말 2사 만루의 위기를 이겨내며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박영현은 마무리 투수임에도 10승을 달성해 10승-21세이브로 2004년 현대 유니콘스의 조용준(10승-34세이브) 이후 20년만에 10승-20세이브를 동시에 기록했다. 역대 11번째 기록이고, 윤석환(1984년) 송진우(1990년) 선동열(1993년) 구대성(1996년) 이상훈(1997년) 임창용(1997, 1999년) 진필중(1999년) 노장진(2002년) 조용준(2004년) 이후 역대 10번째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KT가 1회초 선취점을 뽑았다. 선두 로하스의 우전안타에 김민혁의 좌전안타로 무사 1,3루의 찬스를 만들었고 장성우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빠르게 1-0을 만들었다. 4회초 강백호의 볼넷과 배정대의 우전안타로 2사 1,2루의 두번째 득점권 기회를 만들었지만 이호연이 유격수앞 땅볼에 그쳤다.

이강철 감독은 선발 조이현을 2회까지만 던지게 하고 3회부터 원상현을 투입하는 1+1 전략으로 상대 선발 최원태와 맞대결을 펼쳤다. 5회 1점을 내줘 1-1 동점이 됐지만 중반까지 대등한 경기를 만들었다.

7회말 김민이 문보경에게 스리런포를 맞아 1-4로 역전을 당할 때만해도 3연패에 빠지는 듯했다. 하지만 KT에도 대포가 있었다.

8회초 대타 오윤석이 LG 두번째 투수 김진성으로부터 솔로포를 쏘아올렸고, 2사 1루서 황재균이 극적인 동점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8회말이 승부처였다. 김민이 박해민에게 우중간 2루타를 허용했고, 2사후 홍창기에게 자동 고의4구로 거른 뒤 신민재를 상대했으나 풀카운트에서 끝내 볼넷을 허용해 2사 만루가 됐다. 타점 1위인 오스틴의 차례가 오자 이강철 감독이 마무리 박영현을 올렸다. 박영현은 오스틴에게 직구만 4개 연속 뿌려 결국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냈다.

경기는 연장으로 흘렀고 10회에 승부가 났다. 10회초 선두 오윤석이 바뀐 투수 박명근을 상대로 3루 강습 내야안타를 쳤고, 곧바로 로하스가 우측 2루타를 쳐 무사 2,3루의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었다. KT는 대타 천성호를 냈고, LG는 이지강을 올렸다. 천성호가 1루수앞 땅볼에 그쳤지만 장성우가 깨끗한 좌전안타를 때려 5-4 역전에 성공.

이어진 1사 1,3루서 황재균이 좌익수 파울 플라이를 쳤는데 LG 좌익수 최원영이 홈 승부를 생각하다가 그만 공을 잡지 못했다. 이 장면이 결국 KT에게 대량 득점으로 돌아왔다. 투수이지강이 흔들렸고, 황재균은 볼넷을 골라 1사 만루의 찬스를 이었다. 강백호가 풀카운트 승부끝에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6-4. 이어 오재일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7-4가 됐고, 배정대의 내야 안타로 8-4까지 벌어졌다.

10회말 우규민이 올라와 세명을 가볍게 잡아내며 승리를 완성했다.

KT 이강철 감독은 “선발 조이현이 자기 역할을 잘 해줬고, 원상현이 긴 이닝을 던지면서 끝까지 승부할 수 있는 경기를 만들어줬다. 김민도 실투가 나왔지만, 잘 막아줬다. 이어 등판한 박영현과 우규민도 경기를 잘 마무리해줬다. 박영현의 10승을 축하한다“면서 “끌려가는 경기를 했지만, 오윤석과 황재균이 홈런으로 경기의 균형을 맞춰줬다. 연장 10회초에는 장성우의 적시타를 시작으로 타자들이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빅이닝을 만들며 승리할 수 있었다“라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이 감독은 이어 “끝까지 응원해주신 팬분들에게 감사하다“라고 말을 끝맺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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