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09-02 07:00:00]
[양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112번의 도전 끝에 얻은 환희, 포효는 당연했다.
'불곰' 이승택(29)이 KPGA(한국프로골프)투어 렉서스 마스터즈(총상금 10억원, 우승상금 2억원) 초대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이승택은 1일 경남 양산 에이원CC 남, 서 코스(파72·7121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6개, 보기 1개로 7언더파 65타를 쳤다.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가 된 이승택은 김우현을 4타차로 따돌리며 생애 첫 승의 감격을 맛봤다. 앞선 111번의 투어에서 준우승 2회가 최고 기록이었던 이승택의 마수걸이 승이다.
300야드가 넘는 드라이버샷으로 '불곰'이란 별명을 얻은 이승택. 이날 자신의 장기를 유감없이 선보였다. 14번홀(파4)에서 드라이버로 348야드(약 318m)를 날려 곧바로 그린에 올라서 버디를 낚았다. 15번홀(파5)에선 드라이버, 우드로 투온에 성공한 뒤 4.5m 이글 퍼트를 그대로 꽂아넣는 정교함도 빠지지 않았다.
국가대표 출신으로 2015년 투어에 데뷔한 이승택. 좀처럼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2017년 티업-지스윙 메가오픈 최종라운드에선 12언더파 60타를 적어내 역대 KPGA투어 18홀 최저타수 기록을 세우고도 준우승에 머문 바 있다. 지난해 KB금융 리브챔피언십에서도 2위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 처음 열린 렉서스 마스터즈에서 초대 챔피언에 올라 오랜 우승 갈증을 푸는 데 성공했다.
18번홀 파 퍼트를 성공시켜 우승을 확정 지은 이승택은 두 주먹을 불끈 쥔 채 포효했다. 그린 주변에 모여 있던 많은 동료들이 물을 가득 담은 버킷을 뿌리며 오랜 기다림 끝에 정상에 선 그를 축하했다.
이승택은 “10년 만에 첫 우승을 하게 됐다. 말로만 듣던 우승이 이렇게 기분 좋다는 걸 알게 됐다“며 “오랜 기간 훈련했던 장면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가더라“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드라이버는 이승택에게 양날의 검이었다. 강력한 비거리를 자랑하면서도 미스로 기회를 잃는 경우도 부지기수였다. 이에 대해 이승택은 “군입대 후 우승에 대한 부담감을 많이 내려놓을 수 있었다“며 “KPGA 파운더스컵에서도 드라이버 문제가 있었다. 아카데미에서 훈련하며 부담없이 드라이버를 칠 수 있도록 연습했다. 그 훈련 덕분에 우승을 만들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지난 4월 우승을 놓친 뒤 박상현 선배에게 많은 조언을 들었다. '나도 그럴 때 많았다. 하지만 너만의 골프가 있다. 퍼트 때 떨 필요 없다'고 하셨다. 그 덕분에 좀 더 강해질 수 있었던 것 같다. 오늘 우승이 있을 수 있게 도와주신 박상현 선배께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승택은 “18번홀 그린에 올라서기 전까지 리더보드를 보지 않았다. 예전에 선두권에 있다가 리더보드를 본 후 그린에서 블랙아웃이 온 적이 있다. 아마 그 일이 아니었다면 오늘이 2승째였을 것이다(웃음)“라며 “또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17번홀(파3) 장내 아나운서 소개 멘트가 나올 땐 캐디가 노련하게 말을 걸어줘 의식하지 않을 수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PGA(미국프로골프)투어 프로들을 보면서 공격적인 플레이에 매료됐다“며 “이승택만의 골프 역시 공격적인 플레이가 매력 아닐까 싶다. 앞으로도 공격적인 플레이를 팬들께 선보이고 싶다“고 다짐했다.
뚫린 우승의 혈, 이어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이승택은 “오늘의 기쁨은 오늘로 묻어두고, 내일부터 다시 연습장에서 땀 흘리며 노력한다면 다시 우승에 도전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미소 지었다.
양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타 사이트나 까페, 블로그등에 본 자료가 무단으로 게시되어있는
사례가 발견 될 경우 민형사상의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뉴스] [패럴림픽] 효자종목 보치아·배드민턴서 은 ..
보치아 여자개인 정소영·배드민턴 정재군·유수영 조 값진 은메달보치아 강선희는 처음 출전한 대회서 입상(파리=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2024 파리 패럴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이 메달 레이스 넷째 날 은메달 2개와..
[24-09-02 08:47:00]
-
[뉴스] 첫 술에 배부를 순 없지만…“커리어 Up“ ..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데뷔전일 뿐이다. 하지만 뚜렷한 목표가 있다. 그래서 해답도 명확해졌다.KIA 타이거즈의 부상 대체 외국인 투수 에릭 스타우트. 1일 대구 삼성전에서 그가 남긴 성적은 4이닝 4안타(2홈런..
[24-09-02 08:45:00]
-
[뉴스] '피하면 득점-승부하면 홈런' 홈런 치는 준..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도무지 피해갈 방법이 없다.KIA 타이거즈가 역사상 두번째 40홈런-40도루에 도전중인 MVP 0순위 후보 김도영을 앞세워 1위 굳히기에 나섰다.KIA는 1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24-09-02 08:43:00]
-
[뉴스] 경기력+결과 모두 잡은 대전의 해법, 강한 ..
[대전=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대전하나시티즌이 경기력과 승리,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대전은 1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29라운드에서 윤도영과 김인균의 연속골로 2대0으..
[24-09-02 08:37:00]
-
[뉴스] '아시아 물개' 조오련 기념관 고향 해남에 ..
(해남=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아시아의 물개'로 불린 고(故) 조오련 수영 선수를 기리는 기념관이 고향인 전남 해남군 계곡면 법곡리에 완공돼 최근 문을 열었다.기념관에는 조 선수가 독도 횡단 후 입었던 한복과 ..
[24-09-02 08:35:00]
-
[뉴스] [2024 KBO리그 기록실] 롯데 vs 두..
[2024 KBO리그 기록실] 롯데 vs 두산 (9월 1일)
[24-09-02 08:34:00]
-
[뉴스] [2024 KBO리그 기록실] NC vs S..
[2024 KBO리그 기록실] NC vs SSG (9월 1일)
[24-09-02 08:34:00]
-
[뉴스] “오늘은 분함을,내일은 기쁨을 만끽“ '패기..
[파리=공동취재단]'휠체어 배드민턴 에이스' 유수영(21·WH2·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첫 패럴림픽에서 첫 결승행과 함께 첫 은메달을 따냈다.유수영은 1일(현지시각) '26세 차 파트너' 정재군(47·WH1·울산중구청..
[24-09-02 08:33:00]
-
[뉴스] [2024 KBO리그 기록실] KIA vs ..
[2024 KBO리그 기록실] KIA vs 삼성 (9월 1일)
[24-09-02 08:33:00]
-
[뉴스] '괴물 KIM 돌아왔다!'→“다시 태어난 것..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김민재가 충격적인 개막전 실책에서 벗어나 다시 반등에 성공했다.바이에른은 2일(한국시각)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SC프라이부르크와의 2024~2025시즌 분데스리가 2라운드 경기에서..
[24-09-02 08:21:0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