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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아산/최창환 기자] 신인 드래프트 1순위 홍유순(19, 179cm)이 박신자컵을 통해 구나단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아직 시간이 해결할 부분도 있지만, 구나단 감독은 ‘센세이션’이라는 표현으로 기대감을 대신했다.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진행되고 있는 2024 우리은행 박신자컵이 열기를 더하고 있다. 1일 3경기가 진행돼 대회에 참가한 10개 팀 모두 최소 1경기 이상 치르며 올 시즌에 대비한 전력을 점검했다.

신인들도 첫선을 보였다. 올해는 통상적으로 9, 10월에 열렸던 신인 드래프트가 8월로 앞당겨진 덕분에 신인도 박신자컵에 출전할 수 있다.

단연 관심을 모은 선수는 1순위로 인천 신한은행에 선발됐던 재일교포 홍유순이다. 홍유순은 1일 후지쯔 레드웨이브와의 경기에 교체 출전, 18분 22초를 소화하며 4점 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3점슛 1개는 림을 외면했지만, 스크린과 박스아웃 등 기본기에 충실하며 데뷔 경기에서 예상보다 많은 출전시간을 소화했다.

비록 신한은행은 55-76으로 패했지만, 구나단 감독 역시 만족감을 표했다. “너무 괜찮았다”라며 운을 뗀 구나단 감독은 “리바운드 경합을 잘해줬고,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홍유순의 가장 큰 장점은 팀 농구를 할 줄 알고 욕심을 안 부린다는 점이다. 훈련을 통해 선배들에게도 신뢰를 얻었다”라고 평가했다.

구나단 감독은 이어 “사실 첫 경기에서는 진짜 못할 줄 알았는데…”라며 웃음을 지었다. 상대가 지난 시즌 WJBL 우승을 차지한 것은 물론, 일본 내에서 인기도 많은 후지쯔이기에 긴장할 거라 예상했던 것.

“솔직히 말하면, 후지쯔는 웬만한 선수는 연습경기도 치를 수 없는 팀이다. 우승 팀인 데다 WNBA 경험이 있는 주전(마치다 루이)도 있다. 팬 입장에서 선수들과 사진 찍는 정도만 할 수 있지 않았을까. 그런데도 차분했다. 자신이 경기에서 뭘 해야 하는지 알고 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구나단 감독의 말이다.

플레이오프 복귀를 노리는 신한은행은 구슬이 키플레이어다. 전력을 대폭 보강한 신한은행은 스몰라인업과 장신 라인업을 모두 구상했는데, 구슬에게 상황에 따라 3~5번 역할을 맡기겠다는 게 구나단 감독의 계획이다. 이를 위해선 타니무라 리카 못지않게 홍유순의 역할도 중요하다.

구나단 감독은 “구슬이 3번으로 더 많은 시간을 소화하기 위해선 홍유순의 성장이 필요하다. 기동력, 신체 조건 모두 좋은 편이기 때문에 센세이션을 일으킬 거라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크게 성장할 것”이라며 홍유순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물론 시간이 필요한 항목도 있다. ‘경험’이다. 구나단 감독은 “첫 경기인 걸 감안하면 너무 잘했지만, 아무래도 경험이 부족하다. 예를 들어 구슬과 픽앤롤을 해야 하는 상황이 있었는데 순간적인 판단이 안 됐다. 움직이라고 해서 움직였다. 경험이 쌓이면 말하지 않아도 움직일 수 있을 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홍유순의 데뷔 시즌 활용도는 박신자컵, 일본 전지훈련을 거치며 구체적으로 그려질 전망이다. 습득력을 더 지켜봐야겠지만, 15분은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구나단 감독의 전망이다. 신한은행 구단 역사상 최초의 드래프트 1순위라는 타이틀과 함께 입단한 홍유순은 기대에 걸맞은 성장세를 보여줄 수 있을까.

#사진_김소희 인터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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