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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소방관 파이터' 신동국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신동국(43·로드FC충주)은 27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굽네 ROAD FC 070 라이트급 토너먼트 4강전서 지난해 우승자인 러시아의 아르투르 솔로비예프(30)에게 1라운드 2분 27초 만에 길로틴 초크로 패했다.

솔로비예프는 먼저 결승에 오른 바레인의 카밀 마고메도프와 결승에서 만나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대회 전부터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 둘이 결승에서 붙어 진정한 강자를 가리게 됐다.

항상 경기 시작과 함께 저돌적으로 들어가던 신동국이 이번엔 침착하게 탐색전을 펼쳤다. 결승진출이 걸린 만큼 좀 더 신중하게 경기를 하려는 듯했다.

솔로비예프가 뒤돌려차기 등 킥 공결을 하자 태클을 시도했는데 솔로비예프가 이때를 놓치지 않고 길로틴 초크를 걸었다. 신동국은 탭을 치지 않고 버텼지만 이내 힘이 빠졌고 곧바로 심판이 경기를 중단시켰다.

신동국은 현직 소방관이다. '피지컬100'에 출연해 추성훈과 선의의 경쟁을 펼치면서 대중에게 자신을 알렸다.

소방관으로 재직하며 프로 선수가 된 신동국은 8년차로 6승6패의 성적을 기록 중. 승패에 상관없이, 상대에 상관없이 항상 저돌적으로 화끈하게 승부를 펼치는 점이 인상적이다. 나이로 보면 선수 생활을 그만둘 수도 있으나 50세까지 하겠다며 쌍둥이 아들에게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겠다고 각오를 밝힌 신동국은 대체 선수로 4강전에 출전할 기회를 얻었다.

당초 박시원이 출전하는 것이었지만 지난 8강전서 데바노 슈타로와의 경기를 치르면서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출전이 어려웠고 신동국에게 기회가 왔다.

솔로비예프는 지난대회 우승자다. 러시아단체 MFP 라이트급 챔피언. 프로 13승6패를 기록 중인데 MFP에 소속된 선수들이 가장 만나고 싶지 않은 선수로 지목되고 있다고.

솔로비예프는 파워를 바탕으로 경기를 펼치는데 상대의 스타일에 따라 타격과 그라운드로 이길 수 있는 전략을 쓸 수 있는 영리함까지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엔 모두 타격가와 만나 KO로 승리. 올해는 그래플링 능력도 보여주고 싶다며 그래플링을 잘하는 선수와 붙게 해달라고 요청했을 정도다.

8강에서 박해진을 만나 플라잉 니킥에 파운딩으로 승리, 박시원과 4강에서 만날 예정이었는데 박시원의 부상으로 신동국과 만났다.

우승 후보와 대체 선수의 대결.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실력의 차이는 어쩔 수 없었다. 원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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