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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아기호랑이' 윤영철(20·KIA 타이거즈)의 가을야구 등판이 진짜로 이뤄질까.

제임스 네일의 충격적 부상으로 선발진이 무너진 KIA에 윤영철 활용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지난달 15일 복수 검진 결과 척추 피로골절 소견을 받았다. 회복을 거친 뒤 복귀 시기를 가늠할 계획이었으나, 가볍지 않은 부상이기에 올 시즌은 사실상 '전력외'로 분류된 상태였다.

그런데 KIA가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차지해 한국시리즈에 직행한다면 윤영철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KBO가 발표한 잔여 경기 일정대로면 페넌트레이스 일정은 오는 9월 28일 마감된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으로 시작되는 포스트시즌은 통상 페넌트레이스 종료 후 하루 휴식을 거친 뒤 시작된다. 이 일정대로면 한국시리즈 1차전은 오는 10월 19일 페넌트레이스 1위팀 홈구장에서 펼쳐지게 된다.

이 일정대로면 윤영철이 마운드에 설 가능성은 있다.

윤영철은 오는 9월 말부터 투구 빌드업 프로그램에 돌입할 계획. 투구 빌드업 프로그램은 캐치볼→불펜→라이브 피칭→실전 점검 순으로 이어진다. 공을 던지고 이튿날 이상이 없으면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모든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최종 1군 복귀 판정이 내려지기까지 2~3주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윤영철이 9월 말에 빌드업을 시작하고, KIA가 한국시리즈에 직행하면 시기상 등판은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계산대로 윤영철이 마운드에 복귀하면, KIA는 큰 짐을 덜 수 있다.

2023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로 KIA에 입단한 윤영철은 데뷔 첫 해부터 5선발 자리를 따냈다. 그해 25경기 122⅔이닝을 던져 8승7패, 평균자책점 4.04의 신인왕급 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에도 5선발로 16경기 75⅓이닝에서 7승4패, 평균자책점 4.30을 기록 중이다.

네일의 부상으로 KIA 선발 로테이션에서 6이닝 이상 투구를 바라볼 수 있는 투수는 사실상 양현종만 남은 상태. 부상한 윌 크로우와 그의 대체 선수였던 캠 알드레드를 내보내고 영입한 에릭 라우어는 3경기에 나섰으나, 5이닝 이상 투구를 펼치지 못하고 있다. 대체 선발로 출발해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는 황동하 김도현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으나, 매경기 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기대하기엔 무리가 있다.

한국시리즈에 나서는 대부분의 팀이 4선발 체제를 가동한다. KIA가 한국시리즈에 직행한다면 숫자상 4선발 가동엔 문제가 없지만, 양현종이 나서는 1경기를 제외하면 모두 물음표가 붙는다. 이런 가운데 안정적으로 5이닝을 채울 수 있는 윤영철이 돌아온다면 큰 힘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윤영철이 복귀하더라도 가을야구 선발 등판엔 무리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부상 후 실전 공백이 긴데다, 데뷔 후 가을야구 등판이 없는 점도 꼽고 있다. 완벽하지 않은 실전 감각, 페넌트레이스와 비교할 수 없는 중압감 속에서 과연 윤영철이 100% 기량을 보여줄 지 물음표. 더욱이 투구에 직접적 영향을 끼치는 척추를 다친 마당에 무리한 복귀가 자칫 미래 선수 생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KIA 이범호 감독은 “(한국시리즈에 직행한다면 윤영철의 투구 가능 여부는) 날짜상 문제 없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던지는 건 가능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리 시키면 안된다, 그 판단을 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복귀하더라도 선발로 100개 투구를 하긴 어렵다. 중간에서 활용이 가능하다면 어떻게 쓸지 고민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V12를 향한 열망, 포기할 수 없다. 그러나 전도유망한 차세대 선발 자원을 희생시킬 수도 없다.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는 KIA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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