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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프로배구 한국전력이 5세트에서 모두 이겼다. 개막 5연승을 질주하며 포효했다.

한국전력은 6일 오후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1라운드 현대캐피탈 원정 경기에서 3-2(15-25, 17-25, 25-19, 26-24, 24-22)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세트 스코어 0-2에서 흐름을 뒤집고 연승을 이어갔다.

이날 루이스 엘리안 에스트라다(등록명 엘리안)이 24점을 올렸고, 임성진과 신영석도 각각 19, 14점을 선사했다. 세터 야마토 나카노(등록명 야마토)는 공격수들을 고루 활용했다. 엘리안은 38.79% 공격 비중을 가져갔고, 임성진은 26.72%의 공격 점유율을 기록했다. 미들블로커 신영석과 아웃사이드 히터 서재덕도 나란히 12.07%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경기 초반 주춤하던 임성진은 5세트에만 공격으로 7점을 기록했다. 5세트 29.17% 공격 비중을 가져가며 공격 효율 100%를 찍었다.

한국전력 권영민 감독은 “냉정하게 밖에서 경기를 볼 필요도 있어서 잠깐 나갔다가 들어왔는데, 제 역할 해줬다. 책임감도 생겼다. 야마토와 경기 초반 안 맞는 부분이 있었다. 3, 4세트 맞춰가면서 성진이가 살아났다. 그러면서 전체적으로 수월하게 경기를 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임성진도 “1라운드 목표가 4승2패였는데 이미 채웠다. 그래도 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생각을 했다. 1세트 힘들게 경기를 했지만, 3세트부터는 재정비하면서 즐겁게 할 수 있는 것을 하다보니 조금씩 풀렸다. 5세트 승률도 좋다. 감독님도 우리의 세트가 왔다고 힘을 불어넣어줬다. 이겨서 기분이 좋다”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전력은 개막 5연승 중 5세트 경기만 4차례 있었다. 대한항공, 삼성화재, OK저축은행에 이어 현대캐피탈까지 풀세트 접전 끝에 승수를 쌓았다. 5승(승점 11)로 리그 선두로 도약했다. 현대캐피탈(4승1패, 승점 11)과 승점은 같지만 승수에서 앞서고 있다.

임성진은 “물론 승점 3점을 가져오면 좋겠지만 5세트 가서 이긴 것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지면 체력도 빠지고 힘든 상황이 온다. 그래도 5세트에 이겨왔기 때문에 자신감도 있었다. 그런 얘기를 서로 하면서 이길 수 있었다”고 힘줘 말했다.



지난 OK저축은행전에서 임성진은 주춤했다. 뜻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현대캐피탈전에서도 스스로에게 화가 났다. 임성진은 “웜업존에 있으면서 안 되는 것을 풀어내고, 잘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또 나 자신한테 화가 나있기도 했다. 다시 들어가면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경기 초반에는 리듬이 안 좋았다. 계속 야마토와 얘기하면서 정확하게 맞춰가는 중이다”며 솔직하게 말했다.

1999년생 임성진도 어느덧 프로 5년차다. 팀 내 역할이 크다. 현재 리시브 1위, 디그 5위 그리고 리시브와 디그를 합산한 수비 부문에서도 2위에 랭크돼있다. 공격 5위, 서브 6위, 득점 7위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임성진은 “이전에 했던 것보다 잘해야 된다는 부담감, 압박감도 있지만 이겨내서 좋은 상황이 될 수 있기를 생각하면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 시즌 한국전력의 출발도 좋다. 구단 최초 개막 3연승을 넘어 5연승을 질주했다. 무엇보다 ‘우승후보’로도 꼽힌 현대캐피탈 발목을 잡았다. 한국전력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선수단도 연승을 이어가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임성진은 “분위기가 너무 좋다. 좋은 분위기 속에서도 자만하지 않고 각자 해야 할 역할을 더 생각하면서 해야 연승을 이어갈 수 있다. 방심해서도 안 된다. 오히려 졌을 때보다 더 많이 신경을 쓰는 것 같다”며 굳은 결의를 드러냈다.



한국전력의 1라운드 마지막 상대는 개막 5연패를 기록 중인 최하위 KB손해보험이다. 오는 9일 KB손해보험 원정 경기가 예정돼있다. 1라운드 6전 전승까지 바라보는 한국전력이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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