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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규빈 기자] 피닉스에 포인트가드가 합류하니 경기력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

피닉스는 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풋프린트 센터에서 열린 2024-2025시즌 NBA 정규리그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와의 경기에서 103-97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피닉스는 4연승과 함께 서부 컨퍼런스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시즌 초반이지만, 피닉스는 실망스러웠던 지난 시즌과 완벽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새로 선인한 마이크 부덴홀저 감독의 지도력이 빛나는 모습이다.

케빈 듀란트, 데빈 부커, 브래들리 빌의 빅3가 건재하고, 신인 라이언 던과 유세프 너키치, 로이스 오닐 등 롤 플레이어들이 빅3를 보좌하며 탄탄한 선수 구성이 완성됐다.

하지만 피닉스가 지난 시즌과 가장 달라진 것은 바로 포인트가드 포지션이다. 지난 시즌 피닉스는 포인트가드 포지션을 맡았던 크리스 폴을 내보내고, 빌을 영입했다. 빌은 전형적인 득점형 슈팅가드였고 포인트가드가 아니었다. 지난 시즌 피닉스의 포인트가드 포지션을 주로 맡은 선수는 부커였다. 부커는 NBA 최고의 선수 중 하나지만, 포인트가드는 아니다. 부커를 포인트가드로 활용하는 것은 부커와 피닉스를 모두 죽이는 결과를 낳았다.

피닉스는 이번 오프시즌에 포인트가드 포지션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문제는 피닉스는 막대한 연봉 지출로 인해 샐러리캡을 초과한 상태였다. 즉, 큰돈을 쓰고 싶어도 쓸 수가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트레이드를 통해 보강할 방법도 없다. 피닉스는 마땅한 트레이드 카드가 없기 때문이다.

이런 암울한 상황에서 피닉스에 행운이 찾아왔다. 바로 FA 타이어스 존스가 최저 연봉의 계약을 수락하고 피닉스로 합류한 것이다.

존스는 2023-2024시즌 워싱턴 위저즈에서 평균 12점 7.3어시스트를 기록한 선수다. 그리고 존스는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와 멤피스 그리즐리스에서 수년간 백업 포인트가드로 활약하며, 존재 가치를 입증한 선수다.

존스는 경기를 조율하는 스타일의 포인트가드다. 이른바 정통 포인트가드 유형이라고 할 수 있다. 개인 득점보다 동료를 살리는 패스와 안정적인 경기 운영에 강점이 있다. 이런 존스는 그야말로 피닉스가 절실히 필요했던 자원이었다.

피닉스는 존스에게 주전 자리를 약속했고, 존스도 거액의 연봉보다 주전 자리와 우승 도전을 원하며, 피닉스행이 성사됐다.

미국 현재 매체 'ESPN'에 따르면 "존스는 FA 시장에서 연간 800만 달러(약 110억)부터 1200만 달러(약 165억) 정도의 계약을 제시받았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존스는 이를 거절하고 피닉스와 1년 330만 달러(약 45억)의 계약을 맺은 것이다. 피닉스 입장에서 엄청난 횡재다.

존스는 피닉스에서 곧바로 자신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존스는 6경기 평균 10.3점 6.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경기 내용으로 보면 존스는 피닉스가 지난 시즌 가장 고생했던 부분을 완벽히 긁어주고 있다. 볼 핸들링에 능한 선수가 없어서 듀란트와 부커가 경기 내내 혹사당했던 지난 시즌 피닉스가 이번 시즌에는 존스의 존재로 듀란트와 부커가 오로지 득점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됐다.

또 존스의 가장 큰 장점인 적은 턴오버도 여전하다. 존스는 미네소타와 멤피스에서 활약했던 백업 포인트가드 시절부터 어시스트 개수 대비 턴오버 개수가 적은 선수로 유명했다. 이번 시즌 피닉스에서도 경기당 6.8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고, 턴오버는 평균 0.8개에 그쳤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미네소타에 0승 4패로 굴욕적으로 패배하며, 암울했던 피닉스가 시즌 초반이지만 활기를 찾았다. 그 중심에는 역대급 가성비 존스가 있다.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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