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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톡톡. <더스파이크>가 새롭게 선보이는 코너다. 기사에는 미처 담지 못했던, 한 주간 현장에서 들려온 크고 작은 목소리를 모았다.

삼성화재 김상우 감독 “그로즈다노프 발음이 어렵네”

-10월 31일 대한항공 VS 삼성화재

삼성화재는 V-리그 개막 전인 지난 9월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를 썼다. 새 외국인 선수로 불가리아 출신의 블라니미르 그로즈다노프를 영입했다. 등번호는 8번이다. 등록명은 그로즈다노프다. 남녀부 외국인 선수, 아시아쿼터 선수 중 가장 등록명이 길다. KB손해보험의 맥스 스테이플즈(등록명 스테이플즈)보다도 길다. 이에 삼성화재 김상우 감독도 “발음이 어렵다. 블라니미르도 마찬가지다”고 말하며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연패에 빠진 김종민 감독의 패션 변신? “이런 거라도 해봐야 하나 싶어서”
-10월 31일 현대건설 VS 한국도로공사

한국도로공사의 시즌 초반 분위기가 좋지 않다. 개막 후 아직까지도 승리가 없다. 이럴 때 몇몇 팀의 감독과 선수들은 사소한 변화를 통해 분위기를 바꿔보기도 한다. 김종민 감독 역시 그런 선택을 했다. 평소 늘 정장을 입고 경기에 나서는 김 감독은 10월 31일 현대건설전의 사전 인터뷰에 트레이닝복을 입고 나타났다.

김 감독은 “경기에서 트레이닝복은 처음 입어본다. 이런 거라도 한 번 해봐야 되나 싶어서 해봤다”며 헛웃음을 짓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도 한국도로공사는 시즌 첫 승을 거두지 못했다. 역시 징크스가 아닌, 노력과 열정만이 원하는 결과를 만들 수 있는 것일까.

“아이고” “미안해” “면도해”...야마토와 전진선의 케미
-11월 2일 한국전력 VS OK저축은행

구단 최초로 개막 4연승을 질주한 한국전력. 그 중심에는 아시아쿼터 세터 야마토 나카노(등록명 야마토)가 있다. 야마토와 ‘이적생’인 미들블로커 전진선의 ‘케미’도 인상적이었다. OK저축은행전 승리 후 인터뷰실을 찾은 야마토와 전진선은 인터뷰 내내 미소를 잃지 않았다.

가장 먼저 두 선수가 한 말은 “아이고”였다. 1세트부터 7번의 듀스 접전을 펼쳤고, 5세트까지 가는 승부 끝에 한국전력이 웃었기 때문이다. 아울러 전진선은 프로 데뷔 최다 16점을 기록하면서 내심 방송 인터뷰를 기대했지만, 그 주인공은 야마토였다. 이에 야마토는 역시 한국어로 “미안해”라고 말하며 전진선을 위로했다.

야마토는 올해 여름 팀에 합류하자마자 노랑 머리로 변신했다. V-리그 개막 전에 다시 검은색으로 염색을 했다. 야마토는 “콧수염과 머리 색깔이 잘 맞는다. 다음에는 펌을 하겠다”고 하자, 전진선은 “면도해”라고 전했다. 야마토는 장난스럽게 노려보는 눈빛을 보내기도 했다. 유쾌한 에너지를 불어넣은 두 선수였다.

 


“팀을 업그레이드시키고 있다” 1R 1순위 유망주를 향한 아본단자 감독의 대찬사

-11월 2일 IBK기업은행 VS 삼성화재

2024-2025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부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의 영예를 안은 선수는 김다은이었다. 타고난 힘과 피지컬을 갖췄고 안정적인 플레이까지 가능한 자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김다은은 빠르게 리그에 연착륙했다. 1라운드 중반부터 빠르게 주전으로 발돋움하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그런 김다은의 잠재력은 타 팀에서도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흥국생명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김다은은 한국에 와서 본 세터 중 가장 잠재력이 있고, 한국 무대를 벗어나서도 더 성장할 수 있는 세터라고 생각한다. 그가 팀을 업그레이드시키고 있다”며 김다은을 향한 대찬사를 보냈다. 세계적인 명장도 주목하는 대형 유망주가 오랜만에 V-리그에 나타났다.

"저희가 4연승이라고요?"..."
항상 다음 경기가 중요하다"는 블랑 감독

-11월 1일 KB손해보험 VS 현대캐피탈

필립 블랑 감독이 이끄는 현대캐피탈은 지난 1일 의정부체육관에서 KB손해보험을 3-0으로 꺾고 개막 이후 패배 없이 4연승을 달렸다.

경기가 끝난 뒤 블랑 감독은 입가에 미소를 가득 머금은 채 인터뷰실로 들어왔다. 인터뷰에 앞서 블랑 감독은 취재진으로부터 '4연승 축하드린다'라는 인사를 건네받았는데, 그러자 그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더니 "3연승이 맞지 않느냐"라고 되물었다.

이내 블랑 감독은 잠시 생각에 빠지더니 "잠깐 착각했다. 4연승이 맞다"라고 정정했다. 그러면서 "까먹은 경기가 있던 건 절대 아니"라며 진땀을 흘렸다.

이에 취재진이 '지나간 승리에 취하지 않는 거냐'라고 묻자 블랑 감독은 "맞다"라고 답했다.

이어 블랑 감독은 "우리에겐 항상 다음 경기가 중요하다"라며 씨익 웃었다.

"언니 살살해요" "내가 너 기 팍팍 줄일 건데?" 목포여상 '직속 선후배' 간 기싸움

-11월 3일 한국도로공사 VS 정관장

염혜선(정관장)과 김다은(한국도로공사)은 공통점이 많다. 같은 포지션(세터)에다, 전체 1순위로 프로 입단했다. 또 둘은 목포여상 선후배 사이기도 하다.

그런 염혜선과 김다은은 지난 3일 김천에서 네트를 사이에 두고 서로 양보 없는 맞대결을 벌였다. 경기 전부터 장난 섞인 신경전이 펼쳐졌다. 후배 김다은이 "언니, 살살해요"라고 말하자, 선배 염혜선이 "내가 너 기 팍팍 죽일 거야"라고 받아쳤다는 후문.

둘의 이번 시즌 첫 만남은 염혜선의 판정승으로 막을 내렸다. 이날 신인 김다은도 선발 출전해 맹활약했지만, 염혜선이 버티는 정관장이 승점 3을 낚았다.

경기를 마친 염혜선은 '직속 후배' 김다은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염혜선은 "(김)다은이는 '깡'이 있는 아이다. (프로 생활을 하는 동안) 처지지 않고 그냥 돌진했으면 좋겠다. (다은이는) 앞으로 잘 성장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염혜선은 "모교 후배들이 잘했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저랑 할 땐 (잘하면) 안 된다"라며 씨익 웃었다.

사진_수원/이보미 기자, 한국배구연맹(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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