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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애스턴빌라전은 토트넘의 역전 본능이 살아난 경기였다고 요약할 수 있다.

토트넘은 3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빌라와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0라운드에서 4대1로 역전승한 경기를 포함, 2024년 올 한해에만 홈 리그 경기에서 선제실점을 한 뒤 8번 역전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영국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이는 2002년 뉴캐슬이 보유한 단일연도 최다 역전승과 동률이다. 올해 남은 홈 경기에서 1번만 더 역전승하면 진정한 '역전의 명수'라는 칭호를 얻을 수 있다.

토트넘의 역전승 행진은 지난 2월 브렌트포드전에서 시작됐다. 토트넘은 주장 손흥민이 아시안컵 참가 여파로 자리를 비운 이날 경기에서 전반 선제실점을 했으나 3골을 퍼부으며 3대2 역전승했다. 같은 달 브라이턴전에서 0-1 스코어를 2대1로 뒤집었다. 팀에 돌아온 손흥민이 후반 교체투입해 후반 추가시간 6분 브레넌 존슨의 역전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다.

손흥민은 3월 크리스탈팰리스전에서 3대1 역전승의 쐐기골을 박았다. 같은 달 루턴타운전에서 후반 43분 2대1 승리를 이끄는 역전골을 쐈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풀타임 활약한 5월 번리전에서 선제골을 뒤집는 2대1 승리를 보기좋게 따냈다.

올 시즌에도 역전 본능은 어딜가지 않았다. 9월 브렌트포드전에서 0-1 스코어를 3대1로 뒤집었는데, 손흥민은 존슨의 역전골과 제임스 매디슨의 추가골을 모두 어시스트했다. 지난달 손흥민이 3주간의 햄스트링 부상을 털고 복귀한 웨스트햄전에서 4대1 역전승했다. 손흥민은 후반 15분 팀의 4번째 골을 작성했다. 그리고 3일 빌라전에 맞춰 복귀한 손흥민은 0-1로 끌려가던 후반 4분 존슨을 향한 그림같은 어시스트로 팀의 대역전승 발판을 마련했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부상 보호 차원에서 후반 11분 히샬리송과 교체된 이후인 후반 30분과 34분, 도미닉 솔란케의 연속골과 후반 추가시간 6분 매디슨의 쐐기골로 3골차 승리를 따냈다. 이른 교체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던 손흥민은 경기 후엔 포스테코글루 감독, 선수들과 웃으며 인사를 나눴다.

손흥민은 올해 팀이 역전승한 홈 8경기 중 7경기에 출전해 3골 4도움, 경기당 꼭 1개씩의 공격포인트를 적립했다. 최근 손흥민이 직접 출전한 홈 2경기에서 팀이 대역전승을 거둔 건 단순한 우연이 아니다.

토트넘 출신 대니 머피는 'BBC'를 통해 “이 기록은 토트넘의 회복 능력과 강한 정신력을 보여준다. 토트넘이 홈팬 앞에서 경기를 할 때에 받는 압박, 그리고 선제골을 실점한 이후에 받는 추가 압박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사실도 알려준다. 계속된 홈 경기 역전승은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공을 지배하는 공격 축구가 효과적이라는 믿음을 강화한다. 끊임없이 공을 되찾고 공을 점유하려는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철학은 수비적인 원정팀을 지치게 한다“고 말했다.

토트넘은 올 시즌 홈 5경기에서 4승1패를 기록했고, 승리한 4경기에서 15골을 넣었다. 유일하게 패한 경기는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였는데, 골을 넣지 못하고 패했지만, 경기를 지배한 건 토트넘이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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