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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쪽을 가는 볼을 자유자재로 토스를 한다.”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이 웃었다. 2년 연속 여자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얻었기 때문. 작년에는 미들블로커 김세빈을 영입했다. 올해는 장신 세터를 품는 데 성공했다.

한국도로공사는 3일 오후 서울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2024-2025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얻었다. 직전 시즌 성적에 따라 한국도로공사는 30%의 확률을 갖고 드래프트에 임했다. 가장 먼저 나온 구슬은 한국도로공사의 하늘색 구슬이었다.

김종민 감독은 178cm 세터 김다은(목포여상)을 호명했다.

김 감독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1순위를 뽑게 돼 기분이 좋다. 일단 우리 팀에 부족한 부분을 최우선적으로 봐서 선택을 했다. 1라운드 3명의 선수가 뽑을 만한 선수라고 판단했었다. 1순위가 나왔기 때문에 편안하게 선택을 할 수 있었다”며 소감을 전했다.

올해는 세터 자원 3명 중 장신 세터만 3명이었다. 김다은에 이어 178cm 최연진(선명여고), 177cm 이수연(중앙여고)도 주목을 받았다. 최천식 해설위원의 딸인 최연진은 1라운드 6순위로 IBK기업은행 지명을 받았고, 이수연은 2라운드 4순위로 현대건설 유니폼을 입게 됐다.

김 감독이 본 김다은은 “볼 컨트롤 능력이 좋아 보였다. 힘과 높이도 좋다”며 “경기를 운영하는 부분이나 움직임, 블로킹 높이, 양쪽으로 가는 볼을 자유자재로 토스를 할 수 있는 선수다. 다른 선수들을 평가하기가 그렇지만 한쪽으로 쏠리는 토스들이 많았다. 조금은 약한 부분이 내 눈에 보였기 때문에 김다은 선수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점프력이 떨어진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지금 당장 점프력을 보완할 수는 없다. 하지만 파워, 스피드가 있는 선수다. 훈련을 하면서 변화를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미 한국도로공사에는 세터 이윤정을 비롯해 ‘새 얼굴’ 하효림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김 감독은 “시즌 초반에는 상황에 따라서 높이를 보강하는 측면에서 운영을 할 수도 있겠지만, 경험이 쌓이면 주전 경쟁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며 힘줘 말했다.

아울러 “분명 프로는 경쟁이 있어야 서로 발전한다. 본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자기 자리를 지킬 수 있는 것이다. 그 부분에서 이윤정 선수도 긴장을 하지 않을까 본다”고 밝혔다.

김다은 스스로도 1순위 지명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김다은은 “1순위 지명을 예상 못했다. 덤덤해보일 수도 있는데 긴장도 많이 됐다”면서 “도로공사에는 베테랑 언니들이 많아서 보고 배울 것도 많고, (이)효희 코치님한테도 많이 배워서 시즌 때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차분하게 말했다.

실제로 김다은은 목포여상 유니폼을 입고도 높이에서 강점을 보였고, 공격적인 성향을 드러낸 바 있다.

1997년생의 172cm 이윤정, 1998년생의 172cm 하효림에 이어 김다은이 한국도로공사 세터가 됐다. 3명의 선의의 경쟁이 시작됐다.

사진_메이필드호텔/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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