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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MVP 유력 후보 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단 4타석만에 사이클링히트를 성공했다.

김도영은 2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서 첫 타석 안타, 두번째 타석 2루타, 세번째 타석 3루타, 네번째 타석 홈런을 기록하면서 올 시즌 첫번째 KBO리그 역대 31번째 사이클링 히트의 주인공이 됐다.

대단한 여정이었다. 김도영은 매 타석 안타를 기록하며 단 4타석만에 이 모든 것을 해냈다.

3번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한 김도영은 1회말 첫 타석에서 NC 선발 투수 다니엘 카스타노를 상대해 2구째 내야 안타를 기록했다. 유격수 방면으로 굴러간 깊숙한 땅볼 타구가 내야 안타가 됐고, 김도영이 1루에서 세이프 되면서 안타로 기록됐다.

3회말 두번째 타석이 찾아왔다. 선두타자로 다시 카스타노를 상대한 김도영은 1B1S에서 3구째 143km 투심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터뜨렸다.

5회 세번째 타석에서는 3루타가 터졌다. 1아웃 주자 없는 상황에서 또 한번 카스타노를 상대한 김도영은 풀카운트에서 7구째 135km 슬라이더를 통타해 좌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만들어냈다.

세번째 타석을 끝난 후, 사이클링히트까지 홈런 한개만 남아있었다. 그리고 운명처럼 곧바로 네번째 타석이 찾아왔다. KIA가 6-1로 앞선 6회말 1사 주자 1루.

마운드 위에는 NC 배재환이 있었다. 김도영은 2B1S에서 4구째 파울 타구를 한차례 날렸다. 타격감이 워낙 좋은 상황. 그리고 5구째 배재환이 던진 132km 슬라이더가 높게 들어가면서 김도영의 스윙 타이밍에 완벽하게 걸려 넘어갔다. 챔피언스필드 왼쪽 담장을 그대로 넘어가는 투런 홈런. 맞자마자 홈런임을 직감한 김도영도 환호했고, KIA 벤치와 관중석도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다.

남들은 프로 생활을 20년 이상 하면서도 한번 하기도 힘든 사이클링 히트. 그것도 단타, 2루타, 3루타, 홈런을 순서대로 친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다.

4타석만에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한 것은 리그 역사상 9번째. 하지만 단타-2루타-3루타-홈런을 순서대로 친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는 40년이 넘는 KBO리그 역사에서 1996년 김응국(롯데)이 딱 한번 기록했다.

김도영이 역대 2호인데, 김응국은 4타석만에 달성하지 못했다. 중간에 아웃이 포함돼 있는 '내추럴 사이클렁 히트'였다. 김도영은 아웃 없이 순수하게 4타석만에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한 역대 최초의 선수로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됐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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