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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주의를 줬습니다.“

코너 시볼드(28·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21일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경기에 불만이 많은 듯한 모습을 보였다.

마운드를 발로 차면서 상태에 불만 섞인 모습을 보여줬고, 5회초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고는 공을 패대기 치기도 했다. 코너는 5이닝 3안타(1홈런) 5볼넷 5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고, 패전투수가 됐다.

포항 마운드는 많이 개선됐다고 하지만, 선수에 따라서는 다소 낯설게 느껴지는 환경이기도 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도 코너의 마음은 어느정도 이해하기도 했다. 코너의 경우 낯선 환경에서 다소 예민한 모습을 보이곤 했다. 특히 마운드를 두고는 많은 신경을 쓰는 모습을 곳곳에서 보이기도 했다. 박 감독은 “코너가 올 시즌 초에도 대구에서 마운드에 불만을 갖는 경우가 많았다. 우리 선발투수 중에서는 민감한 거 같다“라며 “원태인은 (포항 마운드가) 괜찮다고 봤는데, 코너는 또 안 좋다고 한다. 어떻게 할 수 없다. 전체 선수가 이런 이야기를 했으면 모르겠지만, 코너가 가장 민감해 하는 부분인 거 같다. 상황에 맞게 본인이 이겨내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나 감정을 숨기지 않고 드러낸 코너의 모습은 분명 지적의 대상이었다. 박 감독은 “주의를 줬다. 그런 하나의 행동으로 팀 전체 분위기가 좌지우지 될 수도 있다. 끝나고 지적할 부분은 지적했다. 다음 경기에는 분명히 안 보일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박 감독은 무엇보다 공개적인 자리에서 심한 감정 표현을 해 가라앉게 한 부분을 아쉬운 점으로 꼽았다. 박 감독은 “본인도 마음 먹은대로 안 풀리다보니 그런 표현을 했는데 팀 전체 선수가 있는 곳에서 하기보다는 혼자서 감춰서 할 수 있는 그런 방안을 강구해야할 거 같다. 그런 분위기로 인해서 흐름이 안 바뀌었으면 좋겠다. 어제도 그 행동 이후로 벤치가 다운된 상황이었다“고 이야기했다.

박 감독은 이어 “경기 때를 제외하고는 정말 온순하고 말수도 적다. 이게 승부욕 등은 있다고 생각한다. 다혈질적인 모습이 분명히 있는데 좋게 보면 승부욕이고 안 좋게 보면 단체 경기에서 분위기를 무너트릴 수 있는 부분이다“라며 “메시지를 줬기 때문에 다음 경기 때에는 분명히 안 보일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22일 포항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삼성과 두산의 경기는 폭염으로 취소됐다. 삼성은 23일 홈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주말 3연전을 치른다. 삼성은 선발투수로 22일 나설 예정이었던 황동재를 그대로 예고했다.포항=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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