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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울산 HD와 포항 스틸러스가 나란히 코리아컵(구 FA컵) 결승 티켓을 거머쥔지 사흘 만에 '미리보는 결승전'을 치른다. 동해안의 대표 라이벌인 양팀은 오는 31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4' 29라운드 시즌 3번째 더비를 펼친다. 앞서 3월과 6월 각각 홈에서 1승씩 챙긴 울산과 포항은 동해안의 주인 자리를 걸고 다시 한번 서로를 향해 칼을 겨눈다.

이날 더비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오는 11월 30일에 열릴 2024년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을 약 석 달 앞두고 치르는 '전초전' 성격을 띤다. 울산은 코리아컵 준결승에서 광주를 합산스코어 3대2로, 포항은 제주를 4대3으로 꺾고 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 리그에선 울산이 승점 48점으로 2위, 포항이 44점으로 6위, 두 팀 모두 우승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올 시즌 국내 '더블'을 이룰 수 있는 팀은 이제 울산과 포항, 두 팀만이 남았다.

이번 주말 맞대결이 코리아컵 결승 '전초전'이라고 하기엔 너무 많은 것이 걸려 있다. 지난 28라운드에서 광주를 꺾은 울산은 지난 6월 제주~대구전 이후 약 2달만에 연승을 달성하면 선두 탈환도 가능하다. 선두 강원(50점)과는 2점차에 불과하다. 포항은 리그 4연패 늪에 빠졌다. 올 시즌 최대 위기다. 라이벌 울산을 잡는다면 분위기 대반등도 가능하다.

지난달 A대표팀으로 떠난 홍명보 감독을 대신해 울산 지휘봉을 잡은 김판곤 감독에겐 큰 시험대다. 1990년대 울산에서 선수를 지낸 김 감독이 동해안 더비의 중요성을 모를 리 없다. 김 감독과 '포항 레전드' 박태하 포항 감독은 1996년 4월 아디다스컵에서 각각 울산과 포항 선수로 격돌한 뒤 약 28년만에 사령탑으로 지략 대결을 펼친다. 울산 핵심 공격수 주민규, 포항 베테랑 풀백 신광훈은 카드 징계로 뛸 수 없다.

3주째 선두를 달리는 강원(50점)은 내달 1일 '돌풍팀' 3위 수원FC(47점)를 강릉으로 불러들여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윤정환 감독이 이끄는 강원은 4연승을 질주하다 지난 라운드에서 서울에 0대2로 패했다. 4연승 중인 홈 이점을 앞세운다. 수원FC는 최근 2연승, 최근 원정 5경기에서 4승, 거침이 없다. '7월 이달의 선수' 양민혁(강원)과 최근 2경기에서 3골을 넣은 테크니션 안데르손(수원FC)의 맞대결이 볼거리다.

7년 만에 5연승을 질주 중인 5위 서울(45점)은 내달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10위 전북(29점)을 상대로 6연승에 도전한다. 선두 강원을 꺾으며 기세는 최고조에 다다랐다. 최근 5경기에서 단 1골을 내준 서울의 탄탄한 수비를 이승우 송민규 티아고, 권창훈 등 전북의 화려한 공격진이 어떻게 뚫느냐가 관건이다. 최근 수비형 미드필더로 변신한 서울 풀백 최준은 누적경고로 결장한다. 전북은 2연패 뒤 2연승을 질주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끈끈한 팀 플레이가 살아났다는 평가다.

강등권 싸움도 치열하다. 8위 제주(32점)와 12위 인천(28점)의 승점차가 4점에 불과할 정도로 간격이 촘촘하다. 이번 29라운드 결과에 따라 순위가 얼마든지 뒤바뀔 수 있다. 9위 대구(30점)와 12위 인천(28점)은 31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격돌한다. 최근 흐름은 2연승을 질주 중인 대구가 2연패 중인 인천보다 낫다. 대구는 선두권 김천과 포항을 상대로 2경기에서 5골을 몰아쳤다. 최영근 감독에게 새롭게 지휘봉을 맡긴 인천은 강등권 대전과 전북에 연패를 하며 최하위로 떨어졌다. 최근 4경기에서 2골에 그친 빈공을 해결해야 대구전 승리를 바라볼 수 있다. 부상에서 돌아온 제르소에게 기대를 건다.

리그 3연패, 코리아컵 준결승 탈락, 겹악재 중인 8위 제주(32점)는 내달 1일 4위 김천(47점)을 홈으로 불러들여 연패 탈출을 노린다. 김천도 3경기 연속 무승(1무2패)으로 선두에서 4위로 내려선 상태라 물러설 수 없다. 4경기 연속 무패(2승2무) 중인 11위 대전(28점)은 같은 날 2연패 중인 7위 광주(37점)를 상대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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