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11-07 17:01:14]
팔은 생각보다 문제가 크지 않다. 변수는 무릎이다.
한국전력의 외인 에이스 루이스 엘리안(등록명 엘리안)은 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치러진 한국전력과 현대캐피탈의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경기에서 행복하면서도 아찔한 순간을 맞았다. 5세트 23-22에서 경기를 끝내는 득점을 터뜨림과 동시에 코트에 불안정하게 착지하면서 부상을 입은 것.
엘리안은 얼굴을 크게 찡그리며 제대로 움직이지 못했고, 결국 들것에 실려 코트를 빠져나가며 많은 이들의 걱정을 자아냈다. 엘리안은 즉시 병원으로 이송됐고, 한국전력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은 5연승에도 마냥 기뻐할 수 없었다.
엘리안의 대략적인 상태를 <더스파이크>가 7일 한국전력 관계자와의 통화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관계자는 “사실 착지하는 과정 상 팔 쪽의 부상이 크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팔의 부상은 그렇게 심각하지는 않다. 회복 및 재활은 좀 필요하겠지만 예상했던 것보다는 경미하다”며 착지 과정에서 뒤틀리며 하중이 쏠린 왼팔 쪽에 예상보다는 큰 부상이 발생하지 않았음을 전했다.
문제는 무릎이었다. 마찬가지로 착지 과정에서 충격이 가해진 오른쪽 무릎의 상태가 아직 미지수다. 관계자는 “무릎 쪽에 물이 많이 차 있어서 MRI 촬영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원래도 상태가 그리 좋지 않은 무릎인데, 충격으로 인해 상태가 악화된 것 같다”며 무릎의 정밀 검진은 진행하지 못했음을 알렸다.
우선 엘리안의 무릎 상태는 차오른 물을 제거하는 시술을 먼저 받은 뒤에 MRI 촬영으로 다시 확인해야 할 전망이다. 다만 시술이 끝나자마자 바로 촬영을 들어가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어, 최종 상태 확인까지는 시간이 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절차를 고려했을 때 엘리안은 9일 KB손해보험 원정에는 동행하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큰 상황이다. 한국전력이 1라운드 전승의 금자탑을 쌓기 위해서는 이날 엘리안의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가 핵심이다. 현재로서는 좌우 날개를 모두 소화할 수 있고 공격에 강점이 있는 구교혁의 대체 출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창단 이후 최고의 흐름으로 신바람을 내고 있는 한국전력이 조금 이른 풍파를 맞았다. 엘리안의 무릎 상태가 심각하지 않기를 모든 구단의 구성원들이 바라고 있는 가운데, 우선 엘리안이 없이도 버티는 힘을 발휘해야 하는 시점이 왔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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