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09-08 07:45:00]
[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7일 오전 광주.
키움 히어로즈 선수단 숙소 앞에 버스 한 대가 도착했다. 구단 로고가 랩핑된 선수단 버스가 아닌 일반 관광버스. 다양한 연령층이지만 키움 홈, 원정 유니폼을 입은 이들이 속속 내리기 시작했다. “자~ 이제 선수들 만나러 갑니다“라는 인솔자의 멘트 하에 이들은 들뜬 표정으로 질서정연하게 발걸음을 옮겼다.
이들은 키움이 최근 여행사와 함께 기획해 내놓은 '영웅원정대'. 비수도권 원정 경기 입장권과 1박2일 숙박 및 식사, 왕복 교통비가 포함된 패키지 투어다. 지난 8월 16~17일 부산 롯데전 원정에 63명의 팬이 참가했고, 두 번째 프로그램이 진행된 이번 광주 KIA전 원정에 60명이 참가했다. 60명 모집에 400명이 넘는 팬들이 지원하며 열기를 실감케 했다. 지난달 부산 원정에 동행했던 일부 팬들이 광주 원정에 다시 참가하기도. 적지 않은 비용임에도 아낌 없이 지갑을 열었다.
이날은 7~8일 이틀 간 진행되는 영웅원정대 첫 번째 날 일정. 새벽길을 달려 광주에 도착한 직후 첫 일정이 이날 선수단 숙소 방문이었다.
6일 광주 KIA전에서 0대14로 패했던 키움. 7일에도 KIA와의 승부가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먼 길을 달려온 팬들을 위해 금쪽 같은 휴식 시간을 쪼개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송성문 이주형 등 6명의 선수들이 숙소를 찾은 팬들과 만나 사인회 및 셀카 타임을 가졌다. 응원단과의 레크리에이션 및 경품추첨 이벤트로 진행됐다.
선수단 숙소는 승패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휴식 및 재충전의 공간. 팬은 물론 외부 관계자에 절대로 공개되지 않는 '성역'과 같은 곳이다. 이 곳을 일반 팬이, 그것도 페넌트레이스 일정이 한창 진행 중인 시기에 방문하는 건 전례 없는 일. 코치진 뿐만 아니라 선수들도 생경함을 넘어 위화감을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팬들을 맞이한 선수들은 오히려 기쁜 눈치. 송성문은 “원정까지 와 응원해주신 덕분에 경기 전부터 힘이 난다. 더 잘해야 겠다는 마음이 든다“며 “시즌 중이라 (팬 방문이) 경기력에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오히려 선수들이 경기도, 팬 서비스도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키움 홍원기 감독도 비슷한 생각을 드러냈다. 그는 “팬 호응이 굉장히 좋았다고 들었다. 선수들도 경기력에 지장이 있을 정도는 아니라고 하더라. 그런 팬 서비스라면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라며 “열성적인 팬들과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교감할 수 있다는 차원에서 나는 긍정적이라 본다“고 말했다. 이어 “KBO리그 천만관중 시대를 이야기 하는데, 구단-선수 모두 그에 걸맞은 팬 서비스를 해야 한다. 불편함이 조금 있더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키움 구단 관계자는 “다음 시즌에도 팬 투어를 정기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며, 해외 스프링캠프까지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천만 관중 시대를 향해 달려가는 KBO리그. 야구가 산업을 넘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아 가는 과정에서 장밋빛 전망만 있는 건 아니다. 들불 같이 번진 관중 유입이 한 때의 유행으로 지나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팬들이 지속적으로 야구장에서 감동을 느낄 수 있는 방안을 찾아 천만 관중이 한 때의 유행이 아닌, 프로야구의 기반이 되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런 가운데 키움이 과감하게 시행하고 있는 색다른 팬 서비스는 한 번쯤 참고해 볼 만하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타 사이트나 까페, 블로그등에 본 자료가 무단으로 게시되어있는
사례가 발견 될 경우 민형사상의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뉴스] 어렵게 잡은 또 한 번의 기회... 하지만 ..
“기회가 올지 안 올지는 모르지만 제가 할 부분에 최선을 다 하겠다. 팀 훈련은 물론 개인 운동도 많이 하며 열심히 시즌을 준비하겠다.“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 구단은 일본 전지훈련을 통해 2024-2025시즌을 ..
[24-09-12 02:12:12]
-
[뉴스] 어느덧 10번째 시즌... 한국가스공사 조상..
한국가스공사 조상열이 다음 시즌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가 지난 4일부터 15일까지 약 12일 간 일본 전지훈련을 소화한다. 10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조상열 역시 후배들과 함께 차기..
[24-09-12 02:10:50]
-
[뉴스] '영구제명' 손준호 눈물의 호소 “中 공안이..
'영구제명' 중징계를 받은 손준호(32·수원FC)가 힘겹게 입을 뗐다. 그는 눈물을 뚝뚝 흘리며 자신의 얘기를 이어갔다.손준호는 11일 수원시체육회관 2층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중국 구치소) 영하 2..
[24-09-12 01:47:00]
-
[뉴스] 문동주 말소→바리아 3⅔이닝 6실점 붕괴…'..
[대전=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4연패 상황. 한화 이글스가 '에이스' 카드를 일단 보류했다.한화는 1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서 1대10으로 패배했다. 한화는 4연패. 시즌 ..
[24-09-12 01:00:00]
-
[뉴스] 라이스-메리노에 이어 외데가르드까지 못뛴다,..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토트넘과의 '북런던더비'를 앞두고 있는 아스널이 초비상이다.중원이 완전히 붕괴됐다. 아스널의 주장이자 중원의 핵 마르틴 외데가르드가 A매치 기간 발목을 다쳤다. 부상이 심각해 보인다. 그는 ..
[24-09-12 00:47:00]
-
[뉴스] 충격! '김민재 무시' 투헬 오는 거 아니었..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고려한 에릭 텐하흐 경질 시 대안은 토마스 투헬이 아니었다.영국의 더선은 11일(한국시각) '텐하흐가 경질된다면 뤼트 판니스텔로이가 맨유 감독으로 지명될 수 있다'라고 ..
[24-09-12 00:47:00]
-
[뉴스] [NBA프리뷰] '르브론 시대 이후 최대 전..
[점프볼=이규빈 기자] 클리블랜드가 화려하게 부활을 알렸다.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는 2003 NBA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르브론 제임스를 지명한다. 제임스는 마이클 조던 이후 역대 최고의 유망주라는 평가와 함께 N..
[24-09-12 00:31:14]
-
[뉴스] KIA-삼성-LG 굳어져 간다…“코너 일찍 ..
[대전=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2위'만큼은 확실히 지켜냈다.삼성은 1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0대1로 승리했다. 2위 삼성은 2연승을 달리며 74승(2무..
[24-09-12 00:10:00]
-
[뉴스] “사실 1순위가 목표였는데“ 2순위 한화행 ..
[잠실=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100% 넘어 10000% 만족한다.“목표로 하던 전체 1순위가 아닌데, 입가엔 미소가 번졌다. 팬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을 받는, 그리고 내년 멋지 새 홈구장에서 야구를 하게 된 한화..
[24-09-12 00:03:00]
-
[뉴스] "설득은 그만 할래" 전직 NBA 최고 센터..
“그럴만한 기회가 다시 온다면 고려하겠지만 설득하는 일은 그만두겠다.“드마커스 커즌스는 11일(이하 한국시간) 제프 티그가 진행하는 'Club 520 podcast'에 출연해 NBA 복귀에 대해 이야기..
[24-09-12 00:02:26]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