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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잠실/조영두 기자] 삼성이 21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충격의 역전패를 당하며 SK전 악몽을 떠올렸다.

서울 삼성은 31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경기에서 80-83으로 패했다. 3쿼터 중반까지 리드를 지켰지만 4쿼터 들어 집중력이 급격하게 떨어졌고, 연장 접전 끝에 무릎을 꿇었다.

그야말로 충격의 역전패다. 3쿼터 한 때 무려 21점차까지 앞섰기 때문. 전반 삼성은 코피 코번과 이원석을 앞세워 현대모비스의 수비를 공략했다. 박승재 또한 빠른 스피드를 활용해 지원 사격을 했다. 그 결과 3쿼터 3분 43초를 남기고 54-33으로 리드를 잡았다. 4쿼터가 있었지만 충분히 시즌 첫 승을 기대해볼만 했다.

하지만 이후 삼성의 경기력은 180도 바뀌었다. 코번, 이원석과 더불어 베테랑 이정현까지 득점에 가담했으나 나머지 선수들의 공격 지원이 전혀 되지 않았다. 그 사이 게이지 프림, 이우석, 김국찬을 내세운 현대모비스의 반격에 고전하며 경기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연장전에서도 이미 넘어간 분위기를 찾아오지 못했고,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삼성으로서는 27일 서울 SK전 악몽이 떠오를 수밖에 없었다. 당시 3쿼터 한 때 19점차까지 앞서며 이날과 같이 시즌 첫 승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역시 4쿼터에 집중력이 떨어지며 73-76으로 패했다. 6경기를 치르며 똑같은 패턴의 역전패가 벌써 두 번이나 나왔다.

이날 패배로 삼성은 개막 6연패에 빠졌다. 개막 6연패는 구단 역사상 최다 연패 기록이다. 2010-2011시즌 안양 한국인삼공사(현 안양 정관장), 2011-2012시즌 고양 오리온(현 고양 소노)와 함께 KBL 역대 개막 최다 연패 3위에 랭크되었다. KBL 역대 개막 최대 연패 1위는 2000-2001시즌 대구 동양(현 고양 소노)이 기록한 11연패다.

경기 후 삼성 김효범 감독은 “턴오버 11개로 평균 보다 4, 5개 정도 줄였다. 자유투와 와이드 오픈 3점슛 적중률만 올라가면 될 것 같다. 이지샷도 많이 놓쳤다. 그게 뒷심이다. 선수들에게 너희도 힘들지만 상대도 힘들다고 이야기 한다. 이런 집중력과 마인드가 개선이 되어야 할 것 같다”며 패인을 분석했다.

21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충격의 역전패를 당한 삼성. 다음 경기에서 가라앉은 분위기를 이겨내고 승리를 가져올 수 있을까. 삼성은 오는 2일 고양 소노를 상대로 다시 한번 시즌 첫 승에 도전한다.

#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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