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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한 중국 해설위원이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중국 축구대표팀일 이끌 적임자로 과거 대한민국 대표팀을 이끈 최강희 산둥 타이산 감독을 추천했다.

중국은 지난 10일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열린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C조 3차전에서 호주에 1대3 역전패했다. 1차전 일본(0대7 패), 2차전 사우디아라비아(1대2 패)에 패한 중국은 3연패 늪에 빠지며 C조 최하위에 머물렀다. 3차예선에 참가 중인 18개팀 중 3경기에서 승점을 1점도 따내지 못한 팀은 A조의 키르기스스탄(3패)과 중국 두 팀 뿐이다.

당연히도 중국 내에선 중국 대표팀에 대한 팬들의 비난 여론이 극에 달했다. 호주전 이후 지난 2월 부임해 반전을 이끌지 못하고 있는 브란코 이반코비치 중국 감독의 경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거세졌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유명 축구 평론가 동루는 한 방송에서 경험이 풍부하고 실력이 좋은 외국인 지도자를 새로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판지이, 가오홍보, 순지하이 등 자국 감독이 현재 대표팀 상황에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한 동루는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더 이상 국내 감독을 선임할 수 없다. 누구를 선임할 것인가? 문제가 발생하면 누가 책임을 지나? 외국인 사령탑을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루가 '강추'(강력 추천)한 지도자가 바로 최강희 산둥 감독이었다. 전술적인 이유 때문이다. “대표팀은 최강희 감독이 청두 롱청을 상대로 사용한 6-3-1 포메이션과 같은 전술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게 동루의 의견. 최 감독이 강팀을 상대로 선수비 후역습 전략으로 성과를 내는 점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2024년 중국슈퍼리그 양대산맥인 상하이 하이강의 케빈 무스카트 감독, 상하이 선화의 레오니트 슬러츠키 감독 등도 후보군이 될 수 있지만, 두 팀이 감독의 역량보다는 외국인 선수의 기량에 크게 의존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상하이의 두 팀과 같이 수준 높은 선수가 없는 중국 대표팀에서 성공할 지 미지수라는 의견이다.

중국 포털 '소후닷컴'은 동루의 발언이 팬들 사이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많은 팬이 최 감독의 지도법이 현재 중국 대표팀에 부합한다고 믿는다“고 했다. 일부팬은 슈퍼리그에서 직장을 잃을 수도 있는데 누가 중국 대표팀을 맡으려고 할까라고 반문했다.

중국은 15일 중국 칭다오에서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와 아시아 3차예선 4차전을 치른다. 최약체로 평가받는 인도네시아를 상대로도 승점을 따지 못하면, 한국인 지도자가 중국 지휘봉을 잡는 일이 정말로 생길지도 모른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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