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09-11 09:03:13]
“응원해주시는 팬들이 많았는데 부상 때문에 아쉬움이 컸다.“
부천 하나은행은 2024 우리은행 박신자컵이 끝난 뒤 하나은행 글로벌 캠퍼스 체육관에서 담금질을 이어가고 있다. 하나은행은 12일부터 일본 전지훈련을 진행하며 샹송, 덴소 등 WJBL팀들과 현지 대학 팀들을 상대로 연습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박신자컵에서 4강에 오른 하나은행은 그간 대표팀 차출로 주축 선수들이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던 가운데 호흡 끌어올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박신자컵에서 과감한 플레이와 함께 강한 인상을 남겼던 박소희도 마찬가지다.
박소희는 “대표팀에 다녀오고 나서 팀원들하고 손발을 맞춰볼 시간이 짧았다. 그런 부분들은 더 맞춰봐야 좋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78cm의 장신 자원 박소희는 데뷔 전부터 1번부터 3번을 오갈 수 있는 다재다능한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간 2~3번에서 많이 뛰었지만 비시즌에 신지현과 김애나가 팀을 떠났고, 지난 박신자컵에서 박소희의 핸들링 비중이 늘어났다.
김도완 감독은 당시 “(박)소희에 대해 다양한 실험을 했었다. 다만 예전에는 탑에서 상대의 압박에 약한 부분도 있었다. 그래도 올해 비시즌에 몸도 잘 만들고 하면서 올해는 한 번 핸들러를 시켜봐도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와타베 유리나가 있어도 소희가 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 결국 소희는 그런 역할을 해야 한다. 장점을 살리려고 한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박소희는 이에 대해 “아무래도 지난 시즌까지는 2~3번으로 많이 투입됐는데 이번 박신자컵은 1번으로 뛰는 시간이 길었다. 아무래도 고등학교 시절 이후로 1번으로 많이 뛰어본 적이 없어서 조금 어색한 부분도 있었지만 그 자리에서 내가 해줘야 하는 역할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1번 포지션에 더 빨리 녹아들려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가드 역할을 하면 내 공격도 공격이지만 팀원들 찬스도 많이 봐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 팀이 2대2 공격이 많이 나오지 않고 있어서 나는 2대2를 통해서 내 공격도 보고 빅맨들의 찬스도 봐주고 외곽 기회도 살려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시즌 하나은행의 가장 큰 키 포인트는 김정은-양인영-진안이 동시에 뛰는 빅 라인업. 박소희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박소희는 “박신자컵 때 한 번도 맞춰본 경험이 없이 경기에 투입된 것이다. 우리 장점은 5명이 들어갔을 때 미스매치 없이 올 스위치 수비를 할 수 있고 큰 언니들 셋이 들어가면 한 명은 무조건 미스매치가 생긴다. 내가 그런 걸 많이 살려주지 못해서 미안했는데 다음에 잘 살려준다면 공격할 때 장점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이야기했다.
이적생이자 국가대표팀에 같이 다녀온 진안과의 케미스트리는 상당히 좋은 편이다.
박소희는 “진안 언니랑 운동 외적으로도 평상시에 대화를 많이 하는 편이다. 케미스트리나 이런 게 많이 좋은 편인 것 같다. 운동할 때도 진안 언니나 인영 언니와 2대2를 많이 해보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손발을 맞춰가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2~3번 포지션에서 뛴다면 아시아쿼터 가드 와타베 유리나와의 호흡도 중요하다.
박소희는 “키라 언니(와타베 유리나 애칭)가 어시스트 패스를 굉장히 잘 찔러준다. 그리고 3점슛에 강점이 있다. 다들 우리가 외곽슛이 많이 약하다고 하시는데 그런 3점슛 찬스 같은 걸 잘 살려주면 좋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박소희에게는 든든한 지원군이 있다. 바로 팀 내 최고참 김정은. 김정은은 인터뷰 당일 박소희에 대해 “소희도 작년보다 비중이 더 늘어날 것이고 시행착오도 겪을 것이다. 그걸 최소화하도록 도와주는 게 내 몫이다“고 이야기했다.
박소희 또한 지난 시즌 도중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특히 (김)정은 언니가 유독 나를 많이 믿어주시고 내가 잘하길 많이 원하는데 언니가 그동안 믿어줬던 것에 오늘은 조금 부응한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며 뿌듯함을 보이기도 했다. 한창 농구선수로서 성장할 나이의 박소희에게 김정은 같은 든든한 베테랑의 존재는 큰 도움이 된다.
일단 목표는 부상 없이 전 경기에 뛰는 것이다. 부상 여파로 지난 시즌 결장이 많았기 때문에 꾸준히 코트를 밟는 게 중요하다.
박소희는 “목표는 부상 없이 전 경기에 뛰는 것이다. 스스로 새긴 목표가 있긴 한데 시즌 끝나고 달성하면 말씀드리겠다.(웃음) 응원해주시는 팬들이 많았는데 부상으로 경기에 많이 뛰지 못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아쉬움이 컸다. 올 시즌에는 좋은 선수도 많이 있으니까 부상 없이 좋은 결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 = 이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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