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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희진 감독이 첫 패배에도 불구하고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정관장이 3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치러진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경기에서 IBK기업은행에 2-3(13-25, 25-23, 25-18, 22-25, 10-15)으로 패하며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메가와티 퍼티위(등록명 메가)와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가 도합 16개의 범실을 저질렀고, 공격 성공률도 나란히 40% 이하를 기록하며 흔들린 가운데 중앙에서도 이렇다 할 화력 지원이 나오지 않으면서 승점 1점 획득에 그쳤다.

패장 고희진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실을 찾아 “전체적인 경기력이 잘 나오지 않았다. 한 두 명이 흔들리는 건 커버가 가능하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모든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흔들렸다. 우리가 잘하면서 상대가 더 잘해서 지는 건 상관없는데 아쉽다. 장기 레이스를 치르다보면 이런 경기는 나올 수밖에 없다. 차라리 이런 경기가 빨리 나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의연하게 경기를 돌아봤다.

고 감독은 박은진-정호영 쪽에서 나온 몇 차례의 연결 범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늘 연습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경기 속에서 흐름이 한 번 꼬이기 시작하면 하지 말아야 할 실수들이 나오는 법이다. 기술적인 문제라기보다는 마음이 조급해져서 나오는 실수다. 선수들이 경기를 하면서 이 부분을 느껴야 한다. 다음 경기부터는 이런 실수가 나오지 않을 수 있도록 선수들의 마음을 잘 다독이겠다”며 다음 경기에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준비할 것임을 밝혔다.

IBK기업은행은 소중한 승점 2점을 얻으며 적지에서 시즌 2승째를 챙겼다. 빅토리아 댄착(등록명 빅토리아)이 53.13%의 공격 성공률로 37점을 퍼부으면서 팀을 이끌었고, 황민경과 육서영도 도합 22점을 올리며 화력 지원에 나섰다. 특히 5세트 초중반에 확실하게 흐름을 잡는 빅토리아와 황민경의 활약은 백미였다. 


김호철 감독은 지친 기색이 역력한 웃음과 함께 “힘들다”는 말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그는 “선수들이 대견하다. 다음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번 경기에서는 모두가 최선을 다했고 이기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그래서 이길 수 있었다”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이날 김 감독은 1~3세트 내내 천신통을 6번에 위치시키는 로테이션을 가동하다가, 4세트에 천신통을 4번으로 옮기는 변화를 줬다. 결과는 승리였지만, 그럼에도 5세트에는 다시 원래의 로테이션으로 돌아가기도 했다. 그는 “1세트는 우리가 완벽한 경기를 했다. 그러자 상대가 자리를 좀 바꿨고, 선수들이 조금 당황하면서 우리가 하고자 하는 플레이가 잘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4세트에 맞춰서 자리를 바꿨다”며 변화의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김 감독은 “선수들이 이런 문제를 스스로 극복하는 모습도 보고 싶다”는 바람을 덧붙이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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