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09-11 18:24:00]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손흥민 없이 감독 경력을 반등시킬 수 있을까. 미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으며 다시 기회를 노리게 됐다.
미국축구협회(USMNT)는 11일(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포체티노를 미국 남자 축구대표팀의 감독으로 선임한 소식을 발표했다.
USMNT는 '포체티노가 미국 A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됐다. 포체티노는 토트넘, 파리 생제르맹(PSG), 첼시를 거친 그는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 축구에 새로운 활력을 줄 수 있다. 그는 유럽 최고 구단에서 성공적인 지도자 경력을 '쌓았다. 그는 역동적인 플레이 스타일로 팀을 꾸리며, 이제 미국 대표팀을 지휘하며 풍부한 경험과 전술적 능력을 통해 자국에서 열리는 2026년 북중미 월드컵에서 팀을 이끌게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맷 크로커 USMNT 회장은 “포체티노는 선수 육성에 대한 열정, 경쟁력 있는 팀을 구성하는 능력이 입증된 감독이다. 그의 기록이 이를 말해준다. 포체티노가 합류해 매우 기쁘다“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포체티노도 “미국에 합류한 것은 단순히 축구뿐만 아니라, 이 팀과 나라의 여정을 위한 것이다. 에너지와 열정, 갈망이 나에게 영감을 준다. 선수들만큼이나 열정적인 팬들 앞에서 대표팀을 지도하는 것은 놓칠 수 없는 기회였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미국 대표팀이 포체티노를 데려오기 위해 투자한 금액은 역대 최고 수준이다. 글로벌 스포츠 언론 ESPN은 '포체티노는 미국 대표팀 역사상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감독일 것이다'라며 엄청난 계약 규모를 언급했다.
포체티노는 과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본격적으로 감독으로 이름을 날릴 시점까지만 해도 뛰어난 명장 중 한 명으로 꼽혔다. 그는 2006년 현역 은퇴 이후 2009년 스페인 라리가 에스파뇰 지휘봉을 잡으면서 지도자 경력을 시작했다. 3년 동안 에스파뇰에서 능력을 선보인 포체티노는 2013년 사우스햄튼 감독으로 부임해 이름을 알렸다. 2014~2015시즌부터 토트넘을 맡아 유망주 육성과 선수 영입, 선수단 관리 능력에서 탁월한 능력을 선보였다. 특히 토트넘을 이끌고는 2018~2019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기록했으며 EPL에서도 2위를 일궈낸 적이 있다.
당시 토트넘은 포체티노 지휘하에 엄청난 경기력과 더불어 토트넘의 황금기를 상징하는 'DESK 라인'까지 구축해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애제자 손흥민, 해리 케인, 크리스티안 에릭센, 델리 알리로 구성된 공격진은 리그 최강으로 꼽혔으며, 지금까지도 포체티노가 육성한 제자 중 최고라고 평가받는다. 특히 손흥민은 토트넘 합류 첫 시즌 부진 이후 독일로 떠나려고 했지만, 포체티노의 설득에 토트넘에 잔류했다. 이후 엄청난 성장세를 보이며, 현재는 토트넘 10년 차, EPL 대표 윙어로서 활약 중이다.
다만 제자 손흥민과 작별한 이후로는 좀처럼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포체티노는 2019년 11월 성적 부진으로 토트넘에서 경질되고 2021년 1월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에 합류했다. PSG에서는 첫 시즌 리그 우승까지 놓치며 부진했다. 트로페 데 샹피옹과 쿠프 드 프랑스에서 우승했지만,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는 좀처럼 경기력이 부진했다. 두 번째 시즌도 마찬가지였다. 리그 우승은 차지했지만, 팀이 숙원으로 여긴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부진해 2022년 여름 조기 퇴진했으며 이는 그의 지도자 커리어에 큰 흠이 되고 있다. 무려 리오넬 메시, 네이마르, 킬리안 음바페가 함께 뭉친 선수단이었지만, 포체티노의 지도력은 세 선수를 제대로 조화롭게 융화시키지 못했다.
PSG를 떠나 1년가량 휴식을 취한 포체티노 감독은 지난 2023~2024시즌 첼시에 부임하며 EPL 무대로 복귀했다.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실패를 겪었던 포체티노였지만, 그를 향한 인기는 식지 않았다. 많은 구단을 제치고 첼시는 포체티노를 품으며 토드 볼리 구단주 인수 이후 반등을 예고했다.
포체티노 체제의 첼시는 기대 이하였다. 리그를 6위로 마감하는 막판 저력은 보여줬으나, 시즌 내내 경기력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10억 파운드(약 1조 8000억원)를 투자한 선수단이라고는 볼 수 없었다. 콜 팔머의 독보적인 활약이 없었다면, 어떤 순위로 시즌을 마감했을지 가늠조차 힘들었다. 결국 첼시는 한 시즌 만에 포체티노와 결별을 결정했고, 다시 EPL 무대를 떠나야 했다.
하지만 포체티노의 인기는 여전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비롯해 잉글랜드 대표팀, 바이에른 뮌헨 등 여러 구단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특히 잉글랜드 대표팀 부임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지기도 했다. 공석이 된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직은 하우를 비롯해 그레이엄 포터, 프랭크 램파드, 위르겐 클롭, 펩 과르디올라 등 다양한 감독들이 이름을 올렸다. 포체티노도 유력해보였지만, 잉글랜드의 선택은 리 카슬리 임시 체제였다.
맨유도 관심을 내비쳤다. 영국의 이브닝스탠더드는 '포체티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남고 싶어 한다. 그는 첼시를 떠났고, 맨유의 관심을 오랜 시간 끌어왔다. 포체티노는 EPL에서 일하는 것을 선호하며, 가능하다면 맨유에서 일하는 것에 확실히 관심이 있을 것이다'라며 포체티노가 맨유행에 적극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맨유는 에릭 텐하흐 감독이 FA컵 우승을 이끌며 재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한동안 잠잠했던 포체티노는 미국의 구애를 받으며 미국 사령탑으로 부임하게 됐다.
미국 대표팀은 이미 2026년 북중미 월드컵 본선이 확정됐기에 남은 기간 친선전을 진행할 예정이다. 포체티노는 오는 10월 13일 홈에서 파나와의 경기에서 미국 대표팀 감독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며, 이후 16에 멕시코와의 경기도 이어질 예정이다.
감독 경력의 하락세를 걷고 있던 포체티노가 역대급 대우와 함께 미국 대표팀에 합류하며 반등 기회를 잡았다. 이번 경력이 사실상 포체티노에게도 마지막 기회일 수 있기에 미국 대표팀의 선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타 사이트나 까페, 블로그등에 본 자료가 무단으로 게시되어있는
사례가 발견 될 경우 민형사상의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뉴스] 분위기 쇄신 시급한 김주성 감독 "외곽 최대..
DB가 반전을 일궈낼 수 있을까.원주 DB 프로미는 4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와의 1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개막전에서 승리했던 DB는 이후 내리 5연패를..
[24-11-04 18:36:39]
-
[뉴스] '맨유 신임 감독' 아모림 벌써 대위기!....
[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후벵 아모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신임 감독은 맨유를 되살릴 수 있을까.이날 맨유는 첼시보다 더 좋은 경기를 보여줬다. 점유율은 약간 밀렸지만 기대득점값이 1.98골로 1.11골이었던 첼시보다..
[24-11-04 18:35:00]
-
[뉴스] 김용달 감독 총괄→이영우 윤학길 등 레전드 ..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KBO가 제5, 6차 '2024 KBO Next-Level Training Camp'를 개최한다.KBO는 충청북도 보은군에서 이번 캠프를 열고, 17세 이하(U-17) 우수선수 총 70명을..
[24-11-04 18:25:00]
-
[뉴스] 5경기 1승 4패 굴욕→위기의 팀에 드디어 ..
조지가 코트로 돌아온다.'ESPN'은 4일(이하 한국시간)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의 폴 조지가 5일(이하 한국시간) 피닉스 풋프린트 센터에서 열리는 피닉스 선즈와의 경기에 시즌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라고..
[24-11-04 18:05:40]
-
[뉴스] ‘챔프전 MVP’ 고은채, “이름 불려 진짜..
[점프볼=부산/이재범 기자] “생각을 못 했는데 (MVP로) 이름이 불리니까 기분이 진짜 좋았다.” 부산대는 4일 부산대학교 경암체육관에서 열린 2024 KUSF 대학농구 U-리그 여자 대학부 챔피언결정전에서 단국대..
[24-11-04 18:04:28]
-
[뉴스] 국민체육진흥공단, 스포츠스타 겨울캠프 개최…..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 조현재)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스포츠 스타와 함께하는 겨울캠프'를 개최했다고 밝혔다.이번 캠프는 '2024 스포츠 스타 체육교실'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지난 2일부터 이틀간..
[24-11-04 17:59:00]
-
[뉴스] 몸개그도 '스페셜원'...훈련 중 기습 부상..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조세 무리뉴 감독이 세리머니 도중 제대로 몸개그를 펼쳤다.영국의 더선은 4일(한국시각) '무리뉴의 세리머니가 우스꽝스러운 미끄러짐과 함께 실패로 끝났다'라고 보도했다.페네르바체는 4일 튀르키..
[24-11-04 17:47:00]
-
[뉴스] OK급융그룹 최윤 회장, 읏맨 럭비단에 축하..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OK 읏맨 럭비단 구단주인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이 2024 코리아럭비리그에 이어 전국체육대회까지 성공적으로 마친 OK 읏맨 럭비단(이하 읏맨 럭비단)을 위해 다시 한번 축하금을 쾌척했다.O..
[24-11-04 17:40:00]
-
[뉴스] '1차지명→현역입대→반등→커리어하이' 파란만..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V12로 해피엔딩을 쓴 KIA 타이거즈, 포수 한준수(25)의 감회도 남다를 수밖에 없다.프로 데뷔 7시즌 만에 첫 1군 풀타임 시즌을 보냈다. 올 시즌 성적은 115경기 타율 3할7리(2..
[24-11-04 17:31:00]
-
[뉴스] 'K리그1 3연패는 잊었다' ACLE에선 반..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K리그1 3연패의 환희는 잠시 잊었다. 더 이상 물러설 곳도 없다.울산 HD가 5일 오후 9시(이하 한국시각) 말레이시아 조호르의 술탄 이브라힘 스타디움에서 조호르FC와 2024~2025시즌..
[24-11-04 17:30:0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