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09-01 20:05:00]
[대구=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어제 (황)동하도 내 실책을 시작으로 무너지지 않았나. 차마 사과의 말도 못건넬 만큼 미안했는데…“
KIA 타이거즈 이우성이 무릎을 꿇은 건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었을까. 길었던 침체를 깨고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KIA는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6대5, 1점차 대역전승을 거뒀다.
제임스 네일의 대체 외국인 선수 에릭 스타우트의 KBO리그 데뷔전은 가혹했다. 삼성 박병호에게 연타석 투런포를 허용하는 등 5실점하며 4회를 마친 뒤 교체됐다.
하지만 1위팀다운 타선이 빛났다. 베테랑 나성범과 최형우를 중심으로 차근차근 따라붙었다. 삼성 선발 원태인에게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내줬지만, 원태인이 내려가자마자 최지광을 김도영이, 오승환을 나성범이 각각 솔로포로 두들기며 5-5 동점을 이뤘다.
그리고 9회초, 2사 1루에서 이우성이 좌중간 펜스를 직격하는 결승 1타점 2루타를 때려 승리를 견인했다. 이우성으로선 0-5로 뒤진 4회 첫 만회점이었던 희생플라이에 이어 결승타까지, 이날 승리의 시작과 끝을 장식한 모양새다.
경기 후 만난 이우성의 첫 마디는 “잡힐줄 알았는데, 다행히 하늘이 아직 날 버리지 않은 것 같다“였다.
그만큼 간절했다. 이번 삼성과의 시리즈를 앞두고 이범호 KIA 감독을 찾아가 “정말 죄송합니다“라며 마음에서 우러난 감사와 사과를 전하기도 했던 그다. 세리머니에 인색했던 이우성이 주먹을 불끈 쥐며 뜨겁게 포효한 이유다.
이우성은 올해 주전 1루수로 활약하고 있다. 사실상 외야가 나성범(최형우)-최원준-소크라테스, 김호령으로 가득 찬 상황. 이우성은 낯선 포지션인 1루에 적응해야했다.
타격에선 준수하게 자신의 몫을 해냈다. 시즌 초에는 KIA 선두질주의 기수이기도 했다.
하지만 중반 이후 페이스가 떨어지고, 수비 약점이 도드라지면서 마음의 상처가 컸다. 이우성은 “어제도 동하한테 차마 사과도 못할 만큼 미안했다. 너무 힘들었다. 요즘 내가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는 선수가 된 기분이었다“고 토로했다.
그래도 이범호 감독은 이우성을 믿었다. 이우성은 “오늘 선발 라인업을 봤는데, 감독님이 날 믿고 또 기회를 주셨다. 팀에 정말 도움이 되고 싶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 아직 하늘이 날 버리지 않은 것 같다“고 뜨겁게 환호했다.
“내가 벌써 프로 12년차 중고참이다. 항상 전날은 잊으려고 노력한다. 감독님의 믿음에 보답하고 싶었다.“
이날 KIA는 전날 4시간 18분 혈투에 이날 낮 2시 경기로 이어진 상황. 이범호 감독은 선수들에게 휴식을 권했다. 하지만 주장 나성범을 비롯한 선수들이 정시 출근 후 훈련을 자처했다. 낮경기 적응이라는 확실한 목표도 있었다.
이우성도 마찬가지다. 그는 “부상 회복 후 내 루틴 같은게 조금 흐트러진 게 아닐까 싶었다. 감독님 말씀과 별개로 나는 내가 좋았던 시기의 준비과정을 다시한번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고 했다.
그래도 이범호 감독은 다정하게 그를 보듬었다. “안 그래도 소심한 놈이 왜 더 소심하게 이래, 자신감을 가져!“ 이우성을 일으켜세운 한마디였다.
“눈감고 잘 때가 아니었다. 감독님 믿음에 대한 준비가 필요했다. 오늘 하루하루의 시합에 집중한다. 상대가 누구인지, 매직넘버가 몇개인지 신경쓰지 않는다. 무엇보다 선배들(나성범 최형우 등)에게 감사한다.“
이범호 감독은 “경기 초반 5점을 뒤진 상황에서도 타자들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따라가면서 경기를 뒤집을 수 있었다. 이우성이 팀의 첫 타점과 결정적인 결승타로 맹활약을 해줬고, 나성범이 동점 홈런 등 4안타로 공격을 잘 이끌어줬다. 김도영, 최형우, 나성범, 김선빈으로 이어진 중심타선의 활약이 좋았다“고 돌아봤다.
이어 “선수들의 이기고자 하는 의지가 느껴진 경기였다. 모두들 수고 많았다. 끝까지 함께 해주신 팬 분들께도 감사드리며, 다음주에도 좋은 경기 하겠다“고 강조했다.
대구=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타 사이트나 까페, 블로그등에 본 자료가 무단으로 게시되어있는
사례가 발견 될 경우 민형사상의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뉴스] [현장인터뷰]'눈앞에서 놓친 승리' 윤정환 ..
[강릉=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영리한 플레이가 나와야하지 않나 생각한다.“윤정환 강원FC 감독의 말이다.강원FC는 1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29라운드 대결에서 2대2로..
[24-09-01 22:30:00]
-
[뉴스] [파리패럴림픽] '원조 효자종목' 보치아의 ..
[파리=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한국의 '패럴림픽 원조 효자종목' 보치아가 2024년 파리패럴림픽에서 멀티 금메달 획득의 기대감을 높였다. '패럴림픽 10회 연속 금메달'의 원대한 목표도 이루게 될 확률이 커졌다.한..
[24-09-01 22:11:00]
-
[뉴스] [24박신자컵] “기록은 괜찮다…우승만 한다..
[점프볼=아산/최창환 기자] 역대급 춘추전국시대가 예고된 가운데, 대표팀에서 경험치를 쌓은 박소희(21, 178cm) 역시 우승에 대한 열망을 내비쳤다.부천 하나은행은 1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24 우리은..
[24-09-01 22:08:46]
-
[뉴스] [24박신자컵] 생산성 보여준 진안, 김도완..
[점프볼=아산/최창환 기자] 하나은행이 박신자컵을 순조롭게 시작했다. 진안 역시 출전시간에 대비하면 생산성을 보여줬지만, 김도완 감독은 더 끌어올려야 할 부분을 꼬집었다.김도완 감독이 이끄는 부천 하나은행은 1일 아..
[24-09-01 21:53:23]
-
[뉴스] [24 박신자컵] "어린 선수들이 많이 성장..
하나원큐가 첫 경기를 잡았다. 부천 하나은행은 1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24 우리은행 박신자컵 조별예선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의 경기에서 71-64로 승리했다. 하나은행이 박신자컵 첫 경기를 잡았다. 삼성생..
[24-09-01 21:52:16]
-
[뉴스] [현장인터뷰]조성환 감독 “그동안 홈팬들께 ..
[부산=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홈에서 승리한 게 무엇보다 기쁘다.“조성환 부산 감독이 홈에서 승리를 하고도 홈 팬들에게 “그동안 더 챙겨드리지 못해 죄송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조 감독이 이끄는 부산은 1일 부산..
[24-09-01 21:49:00]
-
[뉴스] '3-1-1-2-1-1-1-1-1-2-4' ..
[전주=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3위-1위-1위-2위-1위-1위-1위-1위-1위-2위-4위.'전북 현대가 스플릿 라운드가 도입된 2013년 이후 지난시즌까지 작성한 리그 성적이다. K리그 역대 최다인 9회 우승을 보..
[24-09-01 21:48:00]
-
[뉴스] 세상에 이런 파격 재계약이 다 있다...무려..
[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첼시는 니콜라 잭슨에게 엄청난 재계약 제안을 보냈다.영국 디 애슬래틱은 1일(한국시각) '첼시의 포워드 니콜라 잭슨은 2033년까지 클럽에 남을 수 있는 계약 연장에 동의했다. 잭슨은 크리스..
[24-09-01 21:45:00]
-
[뉴스] [24 박신자컵] "이번엔 정말 달라져야죠"..
“정말 달라져야죠.“부천 하나은행은 1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24 우리은행 박신자컵 조별예선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의 경기에서 71-64로 승리했다. 이날 김정은, 양인영이 결장한 가운데 하나은행에서 가장 ..
[24-09-01 21:44:27]
-
[뉴스] [현장인터뷰]김해운 감독대행 “선수 구성 등..
[부산=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전반적인 변화가 필요하다.“성남FC에서 임시 지휘봉을 잡고 있는 김해운 감독대행이 향후 성남의 대대적인 변화 필요성을 강조했다.김 대행 부임 이후 3연속 무승부로 패배를 잊은 듯했던..
[24-09-01 21:38:0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