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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프랑스 축구 레전드' 지네딘 지단 감독이 맨유 감독직을 포함,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사령탑 자리를 고사하는 진짜 이유를 밝혔다.

2021년 레알 마드리드 지휘봉을 내려놓은 지단은 이후 맨유를 비롯한 빅클럽과 꾸준히 링크돼 왔다. 맨유, 바이에른 뮌헨, 파리생제르맹, 프랑스대표팀을 비롯한 복수 국가의 대표팀 사령탑 제안을 받았지만 모두 고사했다.

에릭 텐하흐 감독의 맨유가 시즌 초반 또다시 흔들리는 가운데 지단의 이름이 다시 거론되는 상황, 지단은 9일(한국시각) 프랑스 레퀴프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맨유에 가고 싶을까? 영어를 이해하긴 하지만 완전히 유창하진 않다. 영어를 못해도 프리미어리그 클럽에 가는 지도자들이 있긴 하지만 나는 다른 방식으로 일한다“고 말했다. “승리를 위해서는 많은 요소들이 작용하며 이는 글로벌한 맥락이다. 나는 이기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단은 의사소통이 성공의 열쇠이며, 언어 제약 없이 팀과 충분히 소통하는 환경에서 일하는 것을 선호한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지단은 2014년 레알마드리드 카스티야에서 감독 커리어를 시작했고, 2016년 1월 라파엘 베니테즈 감독의 지휘봉을 이어받아 1군 감독으로 취임, 첫 시즌에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라이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꺾고 우승했다. 2017년, 2018년에도 잇달아 챔스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축구 역사상 첫 3연패 기록과 함께 최고의 선수에 이어 최고의 감독으로 인정받았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세리히오 라모스, 루카 모드리치 등 천재적 선수들과 함께 했고, 월드클래스 스타답게 스타 관리에도 탁월한 면모를 발휘했다. 2016~2017년 리그 우승, 2번의 FIFA 클럽월드컵 우승, 유럽 슈퍼컵 우승 등 트로피를 잇달아 수집했고, 챔스 3연패 직후 '박수 칠 때 떠나는' 명장의 면모로 팬덤을 더욱 뜨겁게 했다. 1년도 채 안된 2019년 3월 산티아고 솔라리 감독 경질로 위기를 맞은 레알마드리드에 다시 돌아온 지단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이 2020년 라리가 우승을 이끌며 다시 한번 능력을 보여줬지만 2021년 5월 구단 수뇌부의 지원 부족과 비전 부재를 이유로 두 번째로 레알 마드리드를 떠났다.

자발적 실업이 3년을 넘어서고 있지만 지단은 다음 행보에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 모양새다. 적절한 기회가 온다면 다시 감독으로 복귀할 것이라고 언급했지만 맨유가 당장 다음 목적지가 될 가능성은 여전히 낮아보인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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