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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4명의 신인 파이어볼러 중 내년시즌 1군 무대에서 보게될 이가 있을까.

LG는 지난 23일부터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1군 마무리캠프를 시작했다. 투수 10명, 포수 1명, 내야수 3명, 외야수 1명 등 15명의 조촐한(?) 선수단이 염경엽 감독 등 14명의 코칭스태프의 지도를 받는다. 울산에서 열리고 있는 KBO 폴리그가 끝나면 1군 마무리캠프에 합류하는 선수들이 더 늘어나게 된다.

눈에 띄는 이름은 김영우(1라운드) 추세현(2라운드) 박시원(6라운드) 김종운(7라운드) 등 4명의 신인 투수들이다.

보통 신인들은 2군 마무리 캠프에서 몸만들기 정도만 하는 경우가 많은데 1군 캠프에 참가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 염 감독이 눈여겨 보겠다는 뜻. 즉 내년시즌 1군 가능성을 본다는 의미다.

염 감독은 “공이 빠르다고 해서, 150㎞가 가능하다고 해 4명을 불렀다“면서 “지금으론 4명 모두 스프링캠프까지 데려가서 키워볼 생각을 가지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만큼 공 빠른 투수에 목이 말랐다는 뜻으로 보인다.

LG는 내년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위해선 마운드 보강이 필요하다. 당장 불펜 자원이 부족하다. 올시즌 필승조를 키우는데 어려움을 겪은 LG는 기복이 심한 불펜으로 인해 경기 운영이 쉽지 않았다. 사실상 필승조가 마무리 유영찬과 셋업맨 김진성 둘 뿐이었다. 염 감독이 처음에 구상했던 박명근 백승현 김유영 이우찬 등이 계산대로 크지 못하며 기복이 심한 불펜진이 됐다. 수술로 인해 시즌 막판에 돌아온 함덕주는 구속이 예전보다 느려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마무리인 유영찬이 8회에 나와 멀티 이닝 세이브를 시도한 경우가 많았다.

미국으로 떠난 고우석이 돌아오면 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내년까지 계약이 돼 있어 고우석이 1년 더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LG는 지난 2023년과 같은 풍부한 불펜진을 구성해야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선발 역시 필요하다. 올시즌 외국인 투수 2명과 임찬규 최원태 손주영 등 국내 선발 3명으로 좋은 선발진을 꾸렸다. 10개팀 중 가장 많은 58번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고, 선발 평균자책점도 4.26으로 KIA 타이거즈(4.10)에 이어 2위였다. 선발승은 48승으로 삼성 라이온즈(52승), KIA(50승)에 이어 3위.

좋은 선발야구를 했으나 이들 5명 외엔 마땅한 선발이 없었다. 이들이 부상으로 빠졌을 때 메워줄 대체 선발이 없어 불펜 데이로 경기를 끌고 나가야 했다. 대체 선발 중 승리가 단 1승도 없었다는 게 방증이다.

염 감독은 당연히 현재의 자원에서 키워내기도 해야하지만 새 인물에서도 재목을 찾기로 했다. 특히 불펜에 빠른 공을 뿌리는 선수가 없다는 게 고민이었다.

4명의 신인은 모두 강속구를 가지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김영우는 최고 156㎞의 빠른 공을 던졌다. 주로 팀이 위기때 등판해 해결하는 역할을 했었다. 내야수와 투수를 겸했던 추세현도 최고 153㎞를 기록했다. 박시원은 최고 150㎞를 찍은 스태미너 좋은 선발형 투수이고, 김종운은 주 포지션이 포수였지만 2학년때부터 투수로도 던졌고, 마무리 투수로 등판하며 최고 148㎞를 기록한 투수 자원으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마무리 캠프에서 준비된 훈련을 잘 받고 몸을 잘 만든다면 내년 애리조나 스프링캠프까지 이어질 수 있다. 당연히 내년시즌 1군 가능성이 높아진다. LG의 헐거워진 마운드. 신인들에겐 분명 기회다. 이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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