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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돌·돌·아'. 돌고 돌아 아기레다.

멕시코축구협회가 자국에서 열리는 2026년 북중미월드컵에서 '엘 트리' 멕시코 대표팀을 지휘할 사령탑으로 멕시코 대표 출신 베테랑 하비에르 아기레 전 마요르카 감독(65)을 선임했다.

멕시코축구협회는 22일(현지시각), “아기레 감독과 하파엘 마르케즈 코치가 '프로젝트 2030'을 위해 멕시코에 합류했다. 2026년 월드컵에서 최고의 팀을 구성하고, 2030년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 목표다. 아기레 감독은 팀 관리에 대한 경험과 리더십을 갖췄고, 마르케즈 코치는 인재 개발에 탁월한 기술을 보유했다“고 밝혔다.

아기레 감독은 이로써 개인통산 3번째 멕시코 지휘봉을 잡았다. 2002년 한-일월드컵과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멕시코를 16강으로 이끌었다. 멕시코에서 61경기를 지휘해 38승11무12패, 승률 68.3%를 기록했다.

둘리오 다비노 멕시코 대표팀 디렉터는 “아기레 감독은 의심할 여지 없이 멕시코 출신 중 해외에서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낸 지도자다. 대표팀 프로세스에 대한 깊은 지식을 지녔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멕시코는 2026년 월드컵을 아기레 감독-마르케즈 코치 체제로 치른 뒤, 마르케즈 감독 체제로 2030년 월드컵을 준비할 예정이다. 철저한 계획 하에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기레 감독은 멕시코 대표 미드필더로 A매치 59경기를 소화한 전설로, 멕시코 대표팀을 비롯해 오사수나, 아틀레티코마드리드, 사라고사, 에스파뇰, 마요르카 등 주로 스페인에서 지도자로 활동했다. 2014년~2015년 일본 대표팀을 맡은 적도 있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마요르카를 이끈 아기레 감독은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의 성장을 이끌었다. 특히 수비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은 이강인의 유일한 약점을 보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발렌시아 유스 출신인 이강인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마요르카에서 '포텐'을 폭발한 뒤 지난해 여름 이적료 2200만유로에 PSG로 이적했다.

아기레 감독은 마요르카 시절 이강인에게 '치노(Chino)'라고 외치며 한국 팬들의 뭇매를 맞았던 적이 있다. 치노는 중국인을 뜻한다. 유럽에선 인종차별적 단어로 주로 쓰인다.

아기레 감독은 2022~2023시즌 도중 '한국인 TV 꺼'라는 발언을 한 지도자로 유명하다. 당시 아기레 감독은 아시아 시장을 겨냥하기 위해 현지시각 낮 2시에 여는 경기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며 “한국인들이 이강인 경기를 보지 않고 TV를 꺼줬으면 한다. 우리는 올 시즌에만 9번이나 낮 경기를 치렀다“고 말했다.

아기레 감독은 “한국이 내 월급의 출처이고, 이것이 비즈니스적인 측면이 있다는 것을 이해한다“면서도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아기레 감독은 지난 5월 공석인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사령탑 후보로 거론됐다는 스페인 매체 보도가 있었다. 스페인 일간 '마르카'는 아기레 감독이 마요르카와 재계약을 맺지 않을 것을 예상하며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한 한국 대표팀도 행선지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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