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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편집부] 경기가 끝난 후 KBL이 오심을 인정한다 해도 결과는 바뀌지 않는다. 진 팀만 억울할 뿐이다. KBL 출범 후 종종 일어났던 일이다. 개선 방향에 대한 논의는 꾸준히 있었지만, KBL에서는 여전히 풀리지 않는 숙제 가운데 하나다. 파울 챌린지가 이를 보완하는 제도가 되지않을까.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본 기사는 농구전문 매거진 점프볼 9월호에 게재됐음을 알립니다.

찬성
전희철 SK 감독

찬성이지만 전제 조건이 있다. 현재 비디오 판독처럼 경기에 투입된 심판들이 비디오를 보는 파울 챌린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애매한 판정에 대해 파울 챌린지를 신청하면 심판들의 주관이 개입될 수밖에 없다. 오심으로 판명되면 본인들이 손해를 보기 때문에 심판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판정이 내려질 수밖에 없다. 그럼 또 다른 이슈가 생긴다. 프로야구, NBA처럼 외부에서 비디오를 보고 심판들에게 전달해 주는 파울 챌린지를 시행해야 한다. 그래야 하나의 동작만 볼 수 있기 때문에 주관성을 버리고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파울 챌린지를 위한 장비, 인력 등 시스템 구축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효범 삼성 감독
NBA와 WKBL에서는 이미 하고 있지 않나. 지금보다 더 효과적일 수 있을 것 같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기에 어떻게 해도 오심이 안 나올 수는 없을 것 같다. 파울 챌린지를 한다면 그래도 조금은 잡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승부에 영향을 끼치는 결정적인 오심은 충분히 볼 수 있지 않을까. 억울한 상황은 줄어들 것이다. 경기가 지체된다는 것에 대한 의견은 비디오 판독할 때도 마찬가지다. 크게 다르지 않다. 어차피 항의하면 1~2분은 그냥 늦어진다. 괜찮을 것 같다.

류동혁 스포츠조선 기자

완전 찬성이다. 첫 번째 이유는 누군가 억울한 상황을 만들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승부처에서의 오심으로 인한 패배는 팬들도 억울하고 구단도 억울하다. 이를 방지하기 위한 안전 장치가 필수다. 두 번째 이유는 심판진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서 필요하다. 보험이라고 보면 된디. 급박한 상황에서 오심 확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 실수했을 때 제도적 보완 장치가 필요하다. 그러면 심판들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NBA처럼 비디오 센터를 마련해 운영하는 것은 KBL에서는 맞지 않은 상황이지만 큰 문제가 안 된다고 생각한다. KBO리그만 봐도 불안정한 상황에서 시스템을 도입했는데 심판의 부족함을 보완 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어지간한 화면으로는 파울 여부를 가려낼 수 있다. 비디오로도 판정을 할 수 없는 수준이라면 어쩔 수 없다. NBA 플레이오프 때의 일이다. 미네소타의 제이든 맥다니엘스의 손에 볼이 맞고 나갔는데 챌린지로 보니 그 상황에서 파울이 있었다. 그래서 사이드아웃 판정을 파울로 바꿨다. 현재 KBL의 비디오 판독은 파울이 불리지 않은 상황이라면 화면에 파울이 드러나도 불린 상황에 대해서만 판정을 내린다. 판정의 유연성을 가져가면서 업그레이드를 할 필요도 있다고 본다.

정이인 한국가스공사 사무국장

구기 종목뿐만 아니라 태권도, 펜싱 등 모든 스포츠 종목에서 비디오 판독, 판정이 대세가 되고 있다. 선수들의 퍼포먼스는 향상되어 0.1초 찰나의 움직임, 볼 터치 등에 승부가 좌우되는데 인간의 눈은 이를 따라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농구는 파울 챌린지 도입에 매우 적합한 종목이다. NBA, WKBL, KBL도 이미 비디오 판독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다만 KBL의 비디오 판독에 파울 챌린지는 포함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현장에서 비디오 판독 중 심판 콜 이외의 반칙성 행위가 발견됨에도 불구, 무시하고 지나가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한다. 팬들이 원하는 건 공정한 승부다. 그들의 니즈를 반영해야 한다. 파울 챌린지가 판정을 뒤집는 수단은 아니지만 모두가 인정하는 승부를 가리자는 것이기에 이 제도는 심판부의 부담을 줄여줄 거라 생각한다. 물론 파울 챌린지를 위한 인프라(카메라, 전문인력) 준비도 병행해야 한다. 특히 본부석에 있는 판독관의 독립적인 지위가 보장되는 것이 필수다. 현장에서 제대로 보지 못한 판정을 판독하는 것이 파울 챌린지이기에, 판독관은 오로지 비디오를 통해 전문적 견해로 판정을 내려야 한다. 지금처럼 심판과 상의하여 결정하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WKBL도 우려가 있었지만, 시범운영을 통해 파울 챌린지가 정착되었다. 새로운 집행부도 더욱 수준 높은 경기 운영에 대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으니 다음 시즌을 기대해 본다.

최창환 점프볼 기자
순기능이 훨씬 많을 것이다. WKBL도 파울 챌린지 효과를 봤다. 4쿼터 초반 파울아웃 선언을 받았던 선수가 파울 챌린지를 통해 기사회생했고, 경기 종료 직전 위닝샷까지 넣었다. KBL에서는 멀티비전을 통해 터치아웃과 관련된 비디오 판독 도중 종종 명백한 오심도 포착되지만, 현행 규정에서는 파울 여부를 뒤집을 순 없다. 비근한 예다. 농구는 경기 내내 몸싸움이 일어나는 종목이기 때문에 심판도 실수할 수 있다고 하지만, 경기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오심이 끊임없이 나온다면 개선 방안을 찾아야 한다. NBA, WKBL뿐만 아니라 프로축구 등 다른 종목에서는 이미 성공적으로 정착이 됐다. 흐름이 끊길 수 있다는 의견도 있지만, 파울 챌린지든 감독의 항의든 흐름이 끊기는 건 마찬가지다. 다만, WKBL이 그랬듯 KBL 역시 D리그나 KBL컵 등을 통해 시범 운영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중립
조진호 KCC 사무국장

파울 챌린지도 할 수 있으면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경기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오심은 나오지 않을 것라 생각한다. 다만, 무분별하게 쓰는 건 지양해야 할 부분이다. 경기 종료 2분 전, 아니면 4쿼터 등 명확한 상황에 대한 규정이 우선적으로 있어야 할 것 같다. 또한 파울 챌린지를 하게 되면 경기 흐름도 많이 끊길 것이다. 이 부분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겠지만, 이것 역시 분명 한계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프로농구는 다른 종목에 비하면 판정에 심판의 주관적인 부분이 보다 많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일관성이다. 경기를 치르는 팀들이 납득할 수 있는 판정이 1쿼터부터 경기가 끝날 때까지 일관성 있게 나오는 게 가장 중요하다. 파울 챌린지가 도입된다 해도 100% 해소되지는 않을 것 같다. 또 다른 논란거리가 나올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비디오 판독 기회를 더 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현재 규정은 비디오 판독에 성공하든 실패하든 1회만 사용할 수 있다. 2회로 늘리거나 프로야구처럼 번복에 성공했다면 기회를 더 주는 방식으로 바꾸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다.

#사진_점프볼DB(유용우,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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