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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아산/김민수 인터넷기자] 코치님과 함께하는 수훈 인터뷰. WKBL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졌다.

아산 우리은행은 4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용인 삼성생명과의 홈경기에서 73-65로 승리했다.

승리 후 인터뷰실에는 30점 12리바운드를 기록한 김단비와 역전 3점슛의 주인공 미야사카 모모나가 들어왔다. 이때 재밌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보통 외국선수나 아시아쿼터 선수가 인터뷰실에 들어오면 통역사도 함께한다. KBL의 경우 구단마다 전담 통역사를 고용하고 있다. WKBL 역시 올 시즌을 앞두고 아시아 쿼터 도입과 함께 구단마다 통역사를 고용했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따로 통역사를 고용하지 않았다. 일본어를 구사할 수 있는 전주원 코치가 있었기 때문이다. 전주원 코치는 스나가와 나츠키와 모모나가 선수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통역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이날 인터뷰실에는 전주원 코치도 함께 들어왔다. 코치가 아닌, 통역사의 역할로 말이다. 선수 시절 숱하게 해왔을 인터뷰지만, 다른 누군가의 말을 전달하기 위한 인터뷰는 처음이었다. 전주원 코치 또한 올 시즌 첫 통역 인터뷰라며 웃었다.

이어 “내 일본어 실력이 많이 부족하다. 그래서 이 친구들이 인터뷰실에 안 들어왔으면 좋겠다(웃음). 장난이고, 이 선수들이 앞으로 더 잘해서 자주 들어왔으면 한다”고 장난스레 이야기했다.

대개 감독과 선수 인터뷰는 따로 진행한다. 감독이 먼저 인터뷰를 한 후 선수가 인터뷰하는 순서다. 하지만 전주원 코치는 통역을 위해 합법적으로(?) 선수와 함께 인터뷰실에 들어왔다. 선수 입장에서 다소 불편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옆에 있던 김단비에게 코치님과 함께 들어와서 불편하지 않냐고 묻자 “상관없다”라고 대답했다. 이에 전주원 코치는 “훈련이 끝나고 자기들끼리 모여서 미팅을 할 땐 절대 못 오게 한다(웃음). 요즘 통역을 해주는 디지털 기기가 잘 되어 있다고 절대 오지 말라고 한다”고 말했다.

김단비는 웃으며 “우리끼리 해야 할 이야기도 있는 거니까”라며 답했다.

이어 김단비는 “농구적인 부분에서 바로 피드백을 해줄 수 있으니까 좋은 것 같다. 농구를 모르는 분이 통역하면, 디나이 수비 등 농구적인 용어를 잘 이해 못 하는 경우가 있다. 코치님은 그런 부분에서 바로 통역을 해줄 수 있어서 좋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모모나 또한 이에 수긍하며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전주원 통역(?)의 시즌 첫 인터뷰실 방문은 그렇게 마무리됐다.

#사진_ 김민수 인터넷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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