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발매현황

게임일정 보기 +

프로토

토토

스포츠뉴스

Home> 와이즈 라운지> 스포츠뉴스


[파리=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우리 캡틴이 해결해줬습니다.“

임광택 패럴림픽 보치아 대표팀 감독은 연신 “좋아요. 속이 다 후련합니다. 답답했던 가슴이 시원하게 풀렸어요“라고 말했다. 앞선 두 번의 결승전 패배. 패럴림픽 무대는 한국 보치아에 쉽사리 '10연속 금메달'의 업적을 열어주지 않으려 했다. “좀 아쉽지만 괜찮아요. 곧 나올겁니다.“ 임 감독은 정소영과 정성준이 각각 보치아 남녀 개인전 결승에서 주저앉을 때마다 담담하게 말했다. 하지만 겉으로 표현하는 말과 달리 가슴 속 깊은 곳은 멍들어만 갔다. '이대로 전부 은메달에 머무는 건 아닐까' 걱정이 임광택 감독의 마음 속을 잠식해나가고 있었다.

하지만 희망 한 줄기는 남아 있었다. 한국 보치아팀의 캡틴이자 에이스. 지금껏 월드챔피언십과 장애인아시안게임, 그리고 앞선 패럴림픽에서 무려 금메달 8개를 따내며 국제 무대에서 '레전드'로 통하는 인물, '보치아계의 페이커' 정호원(38·강원특별자치도장애인체육회)이 임 감독이 믿고 있는 마지막 희망의 줄기였다.

그 믿음이 결국 통했다. 정호원은 3일 새벽(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아레나1에서 열린 보치아 남자 개인전(스포츠등급 BC3) 결승에서 호주의 대니얼 미셸을 4엔드 합산 점수 5대2(3-0 1-0 0-2 1-0)로 꺾고 그토록 염원하던 '한국 보치아 패럴림픽 10회 연속 금메달'의 위업을 달성했다.

금메달이 확정되는 순간, 경기장 밖에서 파이팅을 외쳤던 임광택 보치아 대표팀 감독과 경기 파트너로 정호원의 곁에 있던 김승겸 코치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정호원이 태극기를 두르고 경기장 세리머니를 마치자마자 정호원을 휠체어에서 들어 올려 헹가래를 쳤다. 서 너 차례 헹가래를 치다 힘에 부쳤는지 임 감독과 김 코치는 정호원을 안고 옆으로 뒹굴었다. 세 사람은 그대로 바닥에서 얼싸안은 채 마치 어린아이들처럼 기뻐했다.

조정두(P1 남자 10m 공기권총 스포츠등급 SH1)와 박진호(R1 남자 10m 공기소총 입사 스포츠등급 SH1·이상 사격)에 이은 파리패럴림픽 한국 선수단 세 번째 금메달. 기쁨이 남다를 수 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계속되는 결승전 좌절을 딛고 일궈낸 성과라는 점이 임 감독과 김 코치 그리고 정호원의 마음을 들끓게 했다. 한국 보치아는 1988년 서울패럴림픽 때 첫 금메달을 수확한 이래 2020도쿄대회까지 9연속 금메달 행진을 이어왔다.

정호원이 그 중에서 많은 지분을 갖고 있다. 2008년 베이징대회 페어, 2016년 리우대회 개인, 2020 도쿄대회 페어에서 3개의 금메달. 이때까지 보치아가 9번의 패럴림픽에서 총 10개의 금메달을 땄으니 정호원은 혼자 30%를 책임진 셈이다. 여기에 금메달 하나를 더 추가했다.

그런데 이러한 '위대한 업적'을 만들어낸 정호원은 금메달 획득의 원동력으로 임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위안을 손꼽았다. 부담감 때문에 주저앉을 뻔했던 정호원을 코칭스태프가 단단히 붙들어 다시 경기에 집중하게 만든 것이다. 정호원은 “솔직히 말을 안해서 그렇지 금메달에 대한 부담감이 컸다“며 “김 코치님이 옆에서 이런저런 실험도 하고 (보치아 홈통을) 개발하기도 하면서 열심히 노력했다. 덕분에 경기력이 향상됐고, 비로소 올해 들어서는 다시금 '보치아가 재미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정호원은 믹스트존에서 라커룸으로 빠져나가다 임 감독과 진한 포옹을 나눴다. 임 감독이 먼저 위대한 업적을 이룬 정호원에가 다가 “수고했다“며 따뜻하게 안아줬다. 정호원은 그 순간 임 감독의 귀에 대고 “믿어주셔서 고맙습니다“라고 했다. 임 감독은 “대표팀 캡틴 정호원이 꼭 해결해줄 것이라고 믿었다. 내 믿음에 응답해줬다. 오히려 내가 고맙다“고 화답하며 다시 한번 정호원을 끌어안았다.

정호원과 임광택 감독, 그리고 김승겸 코치 사이에는 '너라면 할 수 있어', '네 덕분에 할 수 있어'라는 식의 강한 믿음의 고리가 형성돼 있었다. 그 믿음이 아니었다면, 정호원도 다른 두 선수들처럼 마지막 순간 주저 앉았을 것이다.

하지만 정호원은 흔들림을 이겨내고 자신의 실력을 최고조로 발휘해냈다. 그리고 덕분에 '보치아 패럴림픽 10연속 金' 타이틀이 탄생했다. 서로에 대한 굳건한 믿음과 믿음의 교차점에서 '보치아 최강국' 한국의 위용이 탄생한 것이었다.

파리(프랑스)=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 본 자료의 저작권은 '와이즈토토'에 있습니다 *

타 사이트나 까페, 블로그등에 본 자료가 무단으로 게시되어있는
사례가 발견 될 경우 민형사상의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 목록보기

  • 전체 : 51359건, 페이지 : 82/5136
    • [뉴스] 배찬승? 김태현? 1-2순위보다 궁금한 삼성..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전체 1,2순위보다 궁금한 3순위 삼성 라이온즈의 선택. 과연 어떤 선수를 품에 안을까.드디어 2025 KBO 신인 드래프트가 다가왔다. 내년도 입단 신인을 지명하는 드래프트는 오는 11일 ..

      [24-09-10 13:44:00]
    • [뉴스] KT, 필리핀 산 미겔 상대로 EASL 개막..

      동아시아 슈퍼리그(이하EASL)가 2024년 10월 2일 마닐라의 상징적인 SM 몰 오브 아시아 아레나에서 놓칠 수 없는 더블헤더로 2024-25 시즌을 시작할 예정이다. EASL 팁오프 2024에서는 아시아 농구 ..

      [24-09-10 13:42:21]
    • [뉴스] '야고 더비' 앞둔 강원, 울산과 13일 맞..

      '6위 싸움' 포항-광주 대결도 눈길…광주는 패하면 파이널B(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선두 강원FC가 2위 울산 HD와 맞대결로 '1위 지키기'에 나선다.강원은 13일 오후 7시 30분 울산..

      [24-09-10 13:08:00]
    • [뉴스] 반려견과 축구보자!…제주, 14일 대구전 '..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제주 유나이티드가 14일 오후 7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대구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30라운드 홈 경기를 반려견과 함께 경기를 볼 수 있는 '놀멍 ..

      [24-09-10 13:08:00]
    • [뉴스] 무리뉴가 맨유를 구한다! 팬들 웃게 할 희소..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역대 최악의 영입인 안토니가 드디어 팀을 떠날 의사를 밝혔다.영국의 더선은 9일(한국시각) '맨유가 실패작 안토니를 내쫓으려 하며, 그도 방출을 원한다'라고 보도했다.안토..

      [24-09-10 12:56:00]
    • [뉴스] 프로축구연맹 정성 프로, '장기 기증자 발굴..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한국프로축구연맹 전략사업팀 정성 프로가 9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2024년 제7회 생명나눔 주간 기념식'에서 장기 등 기증자 발굴 및 기증문화 확산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보건복..

      [24-09-10 12:50:00]
    • [뉴스] 맨유 안 풀린다, 믿었던 '7200만 파운드..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라스무스 호일룬(맨유)의 상황이 좋지 않다.영국 언론 메트로는 10일(이하 한국시각) '호일룬이 부상에서 예정대로 돌아오지 못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호일룬은 지난 7월 28일 미국 캘리포니..

      [24-09-10 12:47:00]
    • [뉴스] '손준호, 선수생명 끝나나' 중국축구협회, ..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 손준호(수원FC)에게 영구 제명이라는 중징계가 내려줬다.10일 중국 체육총국과 공안부는 공동으로 다롄에서 축구 프로 리그 불법 도박, 승부조작 사건의 특별 시정 조치..

      [24-09-10 12:46:00]
    • [뉴스] 中축구협회“'부정거래'손준호 중국내 평생 축..

      전 국가대표 손준호(수원FC)가 중국 체육총국, 중국축구협회로부터 평생 축구활동 금지 처분을 받았다.10일, 중국 체육총국과 공안부는 공동으로 다롄에서 축구 프로 리그 불법 도박, 승부조작 사건의 특별 시정 조치에 ..

      [24-09-10 12:38:00]
    • [뉴스] 음바페 필요없어! 데샹 감독 승부수 통했다...

      [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킬리안 음바페는 없었다. 디디에 데샹 프랑스 감독의 충격요법은 효과 만점이었다.대대적 선발 명단의 개편을 한 프랑스가 벨기에를 잡아냈다.프랑스는 10일(한국시각) 프랑스 리옹 그루파마 스타..

      [24-09-10 12:35:00]
    이전10페이지  | 81 | 82 | 83 | 84 | 85 | 86 | 87 | 88 | 89 | 90 | 다음10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