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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일본 축구 사상 처음으로 이탈리아 세리에A에 진출한 일본 국가대표 수문장 스즈키 자이온(22·파르마)이 일주일 사이에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지난달 25일 AC밀란과 2024~2025시즌 세리에A 2라운드에서 슈퍼세이브로 파르마의 2대1 승리를 뒷받침한 스즈키는 1일 나폴리와 3라운드에선 역전패의 원흉으로 지목됐다.

지난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신트트라위던(벨기에)에서 이적료 1000만유로(약 147억원)에 파르마로 이적한 스즈키는 전반 19분 앙제 보니의 선제골로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 30분 뜬금없는 플레이로 퇴장을 당했다.

경고 한 장을 받은 상태였던 스즈키는 상대 공격 상황에서 파르마 수비 뒷공간을 향한 나폴리의 패스를 저지하기 위해 골문을 비우고 달려나왔다. 골키퍼들은 페널티 에어리어 외곽에서 벌어진 경합 상황에선 보통 헤더를 이용해 공을 처리한 뒤 재빠르게 골문으로 복귀한다.

한데 스즈키는 공중에 뜬 공을 발로 처리하기 위해 점프를 했다. 길게 다리를 뻗었는데, 공이 아닌 상대팀 공격수 다비드 네레스의 복부 쪽을 가격하고 말았다. 현지 매체는 '잔인한 가라테킥'이라고 명명했다. 주심은 경고 한 장을 더 내밀어 퇴장을 명했다. 강하게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스즈키는 2020년 9월 볼로냐전 이후 파르마의 첫번째 퇴장자로 기록됐다.

문제는 파르마가 이미 교체카드 5장을 소진한 상태였다는 데 있다. 부득이 필드플레이어 중 한 명이 골키퍼 장갑을 껴야 했다. 수비수 엔리코 델프라토가 유니폼을 갈아입고 골문 앞에 섰다.

수적 열세에 놓인 파르마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후반 추가시간 2분 로멜로 루카쿠가 동점골을 폭발했다. AS로마에서 이적한 루카쿠는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터뜨렸다. 추가시간 6분, 안드레-프랑코 잠보 앙귀사가 다비드 네레스의 크로스를 역전골로 연결했다.

앞서 2경기에서 1승1무, 승점 4점을 따며 좋은 흐름을 타던 파르마는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일본 대표팀에서도 종종 치명적인 실수를 범한 스즈키는 세리에A 데뷔 3경기만에 일을 저질렀다. 가나계 미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스즈키는 우라와레즈에서 프로데뷔해 2023~2024시즌 벨기에 신트트라위던에서 한 시즌 임대로 활약했다. 신장 1m90, 괴물 피지컬을 자랑하는 스즈키는 신트트라위던에서 주가를 올리던 시절 맨유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한편, 과거 토트넘에서 손흥민과 인연을 맺은 안토니오 콩테 감독은 올해 나폴리 부임 후 3경기에서 2승을 따내며 상위권에 올랐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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