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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뉴욕은 동부 컨퍼런스 2위에 오르며 훌륭한 정규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에서 경기력은 다소 아쉬웠다.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신음한 뉴욕은 2라운드 무대에서 인디애나에게 덜미를 잡히면서 아쉽게 시즌을 마쳤다. 그러나 지난 시즌 충분한 가능성을 확인한 뉴욕은 이번 비시즌 화끈한 행보를 보이면서 우승 도전에 나섰다.


*본 기사는 루키 2024년 8월호에 게재됐습니다.














아쉬움 남긴 2023-2024시즌


2010년대 중후반 7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면서 암흑기를 보냈던 뉴욕은 지난 2020-2021시즌 탐 티보듀 감독의 부임 이후 조금씩 회복세를 보였다. 티보듀 감독 부임 첫 시즌 플레이오프 무대에 복귀한 뉴욕은 지난 4시즌 동안 3차례나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하면서 암흑기를 벗어나고 있다.


지난 시즌은 희망과 아쉬움이 공존하는 시즌이었다. 우선 정규시즌에서의 모습은 그야말로 완벽했다. 무려 50승을 따내면서 보스턴에 이어 동부 컨퍼런스 2위에 자리한 것. 뉴욕이 정규시즌에서 50승 이상을 기록한 것은 카멜로 앤써니가 이끌던 지난 2012-2013시즌 이후 최초다. 참고로 당시에도 뉴욕은 플레이오프 2라운드 무대에서 인디애나에게 덜미를 잡힌 바 있다.


2년 전 오펜시브 레이팅 3위(117.8)에 오르며 화끈한 공격력을 과시했던 뉴욕은 이번에는 티보듀 감독 특유의 수비 팀으로 변모했다. 정규시즌 뉴욕은 평균 실점 108.2점의 짠물 수비를 과시하면서 리그 전체 2위에 올랐고 디펜시브 레이팅 수치도 113.4로 리그 전체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뉴욕은 페이스 수치에서 95.2를 기록하면서 리그에서 가장 느린 템포로 경기를 운영하기도 했다.


2022-2023 뉴욕 & 2023-2024 뉴욕
2022-2023 뉴욕 – 평균 득점: 116.0점(11위) / 평균 실점: 113.1점(13위) / 페이스: 97.1(25위) / 오펜시브 레이팅: 117.8(3위) / 디펜시브 레이팅; 114.8(19위)
2023-2024 뉴욕 – 평균 득점: 112.8(19위) / 평균 실점: 108.2(2위) / 페이스: 95.2(30위) / 오펜시브 레이팅: 118.2(7위) / 디펜시브 레이팅: 113.4(10위)


시즌 도중 2건의 트레이드를 단행한 과감한 결단 역시 빛을 발했다. 우선 뉴욕은 좀처럼 잠재력을 터뜨리지 못하던 유망주인 R.J. 배럿과 더불어 임마뉴엘 퀴클리를 토론토로 보내면서 프레셔스 아치우와, OG 아누노비, 말라카이 플린을 받아오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이 트레이드의 핵심은 역시 아누노비의 영입이었다. 현대 농구에서 엄청난 가치를 보유하고 있는 3&D 자원인 아누노비는 합류 직후 뉴욕의 수비를 한층 더 끌어 올리면서 팀의 연승 행진을 견인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뉴욕은 디트로이트와도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보얀 보그다노비치와 알렉 벅스를 받는 대가서 라이언 아치디아코노, 말라카이 플린, 에반 포니에, 퀸튼 그라임즈를 보냈다. 활용 가치가 크지 않던 벤치 자원들을 보내면서 폭발력을 지닌 자원들을 영입해 전력을 살찌운 뉴욕이다.


줄리어스 랜들의 부상으로 에이스 역할을 맡게 된 제일런 브런슨이 한층 더 껍질을 깨고 나오면서 뉴욕은 더욱 막강한 경기력을 보일 수 있게 됐다. 브런슨은 지난 시즌 평균 28.7점 6.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고 생애 첫 올스타에도 선정되면서 리그를 대표하는 슈퍼스타로 발돋움했다.


그러나 문제는 플레이오프였다. 주축 선수들을 혹사시키기로 유명한 티보듀 감독의 운영 방식은 이번에도 반복됐고, 정규시즌에 너무나 많은 힘을 쏟아야했던 뉴욕의 주축 자원들은 플레이오프에서 하나둘씩 쓰러지고 말았다. 이로 인해 정상적인 전력을 가동하기 힘들었던 뉴욕은 결국 2라운드에서 인디애나에게 업셋을 당해야 했다.











희망 본 뉴욕, 화끈했던 비시즌


비록 플레이오프 무대에서는 아쉬움을 남겼지만 지난 시즌 뉴욕은 분명한 희망을 봤다. 그 결과 뉴욕은 비시즌 화끈하게 달리는 길을 선택하면서 화제의 중심에 섰다.


가장 과감했던 움직임은 바로 미칼 브릿지스의 영입이었다. 뉴욕은 브루클린과 트레이드를 단행해 브릿지스와 2라운드 픽 1개를 받는 대가로 보얀 보그다노비치와 1라운드 픽 5장, 1라운드 픽 스왑권 1장과 2라운드 픽 1장을 브루클린에게 넘겼다.


그야말로 엄청난 투자다. 뉴욕이 브루클린에게 넘긴 5장의 1라운드 지명권 중 4장은 보호 조건이 걸려 있지 않은 지명권이다. 뉴욕은 브릿지스를 영입하기 위해 2025년과 2027년, 2029년, 2021년 1라운드 지명권을 브루클린에게 넘겼다. 당장 우승을 위해 도전하겠다는 윈나우의 정석과도 같은 행보다.


뉴욕 & 브루클린의 트레이드
뉴욕 GET: 미칼 브릿지스, 2라운드 픽 1장
브루클린 GET: 보얀 보그다노비치, 1라운드 픽 5장(비보호 4장), 1라운드 스왑권 1장, 2라운드 픽 1장


브릿지스는 지난 2018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0순위로 지명되면서 NBA 무대에 입성했다.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그는 2022-23시즌 당시 케빈 듀란트 트레이드에 포함되면서 브루클린의 유니폼을 입었다.


참고로 브루클린은 듀란트 트레이드 당시에도 4장의 1라운드 픽을 손에 넣은 바 있다. 당시 영입했던 브릿지스를 다시 뉴욕에 넘기면서 1라운드 픽 5장을 챙긴 브루클린은 미래를 위한 초석을 확실히 다진 상황이다.


2023-24시즌 1옵션 역할을 받으면서 기대를 모았던 브릿지스이지만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시즌 평균 기록은 19.6점 4.5리바운드 3.6어시스트. 1옵션의 기록이라기에는 다소 부족한 수치다.


그러나 1옵션 역할을 내려놓은 브릿지스는 너무나 매력적인 자원이 될 수 있는 선수다. 뉴욕에는 브런슨과 랜들 등 공격을 이끌어갈 수 있는 선수가 충분하기 때문에 브릿지스가 브루클린 시절처럼 1옵션 역할에 부담을 가지지 않아도 될 상황이다. 거기다 가치가 높은 3&D 자원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리그를 대표하는 철강왕이기도 한 브릿지스다.


데뷔 후 브릿지스는 모든 경기에 출전하면서 엄청난 내구성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 시즌에도 그는 82경기를 모두 뛰며 자리를 비우지 않았다. 주축 선수들에게 크게 의존하는 티보듀 감독의 농구 색깔에 너무나 어울리는 자원이라고 볼 수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뉴욕은 이적 가능성이 언급되던 아누노비와의 재계약 역시 이끌어냈다. 브릿지스 영입 다음날 곧바로 뉴욕은 아누노비와 5년 2억 1,250만 달러 규모의 초대형 계약을 맺으면서 그를 붙잡는데 성공했다.


다만 아누노비는 브릿지스와 달리 내구성에 의문부호가 붙은 선수다. 최근 4시즌 간 67경기를 뛰었던 2022-23시즌을 제외하면 60경기 이상 뛴 시즌이 없다. 지난 시즌 뉴욕 합류 이후에도 경기를 뛸 때는 팀을 한 단계 끌어올렸던 아누노비이지만 정규시즌 27경기를 결장했고 인디애나와의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도 4경기를 빠졌다.


어쨌든 뉴욕은 리그 최고의 3&D 자원을 둘이나 보유하게 되면서 한층 강력한 라인업을 구사할 수 있게 됐다. 지난 시즌 리그 최고 수준의 수비를 자랑했던 뉴욕은 더욱 강력해진 방패를 들고 다음 시즌에 임하게 됐다.


이후 뉴욕은 브런슨과의 재계약 역시 이끌어냈다. 기존 계약대로라면 브런슨은 한 시즌을 더 보낸 후 내년 여름 FA 권리를 획득할 수 있었다. 지난 시즌의 활약이 이어진다는 가정 하에 맥시멈 규모의 계약이 유력한 브런슨은 내년 여름 시장에 나왔다면 최대 5년 2억 6,900만 달러라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계약을 맺을 수 있었다.


그러나 브런슨이 올해 연장 계약을 맺는다면 받을 수 있는 최대 규모는 4년 1억 5,600만 달러 수준에 불과했다. 계약 시기에 따라 금액이 약 1억 1,300만 달러의 차이가 발생했기에 브런슨이 올해가 아닌 내년에 재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브런슨은 올해 연장계약을 맺는 것을 선택했고 덕분에 뉴욕은 경쟁력을 갖춘 로스터 운용을 더욱 쉽게 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다만 FA 직전 부상으로 인해 가치가 크게 하락하며 큰 돈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놓쳤던 드마커스 커즌스와 아이재아 토마스 등의 사례를 비춰볼 때 브런슨의 이번 선택이 좀 더 안정적일 수도 있다는 시선 역시 존재한다.











뉴욕의 경쟁자들


핵심 선수들의 재계약과 브릿지스의 영입으로 뉴욕은 지난 시즌보다 더욱 높은 곳을 노릴 수 있는 전력을 갖추게 됐다. 여기에 부상으로 지난 시즌 제 몫을 하지 못했던 줄리어스 랜들이 정상적으로 돌아온다면 뉴욕의 전력은 더욱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이다.


다만 아이재아 하텐슈타인의 이탈로 빅맨 자리가 다소 허술해진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미첼 로빈슨이 있지만 로빈슨 역시 커리어 내내 부상에서 자유롭지 않았던 선수. 빅맨 자원 수급은 뉴욕의 마지막 과제라고 볼 수 있다.


거기다 뉴욕의 경쟁자들 역시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우선 지난 시즌 파이널 우승을 차지한 보스턴은 뉴욕의 우승 도전을 가로막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꼽을 수 있다.


무엇보다 보스턴은 지난 시즌 우승을 차지했던 로테이션 자원들을 모두 지켜내면서 2년 연속 우승 도전에 나선 상황이다. 우승 팀이 로테이션 자원 전체를 그대로 유지한 것은 지난 2017-2018시즌 골든스테이트 이후 최초.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가 시즌 초반 출전이 불가능하다는 변수는 있지만 핵심 선수들이 건강을 유지한다면 보스턴은 다음 시즌에도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을 수 있다.


여기에 이번 비시즌 폴 조지를 영입하면서 조엘 엠비드, 타이리스 맥시, 폴 조지로 이어지는 강력한 삼각편대를 구축한 필라델피아 역시 강력한 경쟁자가 될 수 있는 팀이다. 필라델피아는 안드레 드러먼드, 레지 잭슨, 에릭 고든, 케일럽 마틴 등 쏠쏠한 로테이션 자원들을 대거 보강하면서 뎁스를 풍부하게 만든 상황이다. 지난 시즌 발목을 잡았던 엠비드의 부상이라는 변수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대권 도전이 가능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거기다 서부에도 덴버와 미네소타, 댈러스 등 쟁쟁한 우승후보들이 다수 존재하는 상황이다. 이번 비시즌 엄청난 업그레이드를 이뤄내긴 했으나 뉴욕의 우승 도전에는 여전히 많은 걸림돌이 존재한다.


뉴욕이 마지막으로 NBA 우승을 거머쥔 것은 무려 1972-1973시즌이다. 또한 마지막 파이널 진출은 1993-1994시즌. 무려 5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뉴욕은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지난 시즌의 희망을 바탕으로 다시 한 번 우승 도전에 나선 뉴욕이 어떤 결실을 맺게 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는 시즌이 될 것이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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