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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빅터 오시멘이 극적으로 나폴리에서 탈출했다. 그런데 유럽 빅리그가 아닌 튀르키예로 향한다. 월드 클래스 득점왕 오시멘은 어쩌다가 갈라타사라이로 향하게 됐을까.

오시멘은 이번 여름 나폴리와의 합의를 통해 이적을 모색했다. 안토니오 콘테 신임 나폴리 감독은 오시멘이 떠난다는 소식에 애제자인 로멜로 루카쿠 영입을 구단에 요구했다. 나폴리도 오시멘의 마음을 되돌릴 수 없다고 판단해 매각을 결정했다.

오시멘을 노리려는 팀은 굉장히 많았다. 유럽의 초대형 빅클럽들이 한번씩은 오시멘과 연결됐을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다. 오시멘 정도의 기량을 가진 스트라이커가 유럽에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2~3달 넘도록 이어진 이적설에도 불구하고, 오시멘은 나폴리 탈출에 실패했다. 나폴리는 분노했고, 오시멘을 1군에서 제외해버리는 초강수를 뒀다. 안토니오 콘테 나폴리 신임 감독은 “오시멘은 내 계획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고 공개적으로 밝혔으며 오시멘이 자신의 계획에 앞으로도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오시멘 정도의 기량을 가진 선수가 나폴리에 갇혀서 다음 이적시장까지 시간을 허비할 뻔했지만 갈라타사라이에서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2일(한국시각) 개인 SNS를 통해 “갈라타사라이는 오시멘 임대를 두고 나폴리와 원칙적인 합의를 이뤄냈다. 오로지 1년 임대며 연봉을 지급하겠다는 조건에 나폴리도 수락했다. 갈라타사라이는 오시멘 측과 만나 이적에 대한 최종 승인을 받을 계획이다“고 밝혔다.

나폴리에서 경기를 뛸 수 없었던 오시멘도 갈라타사라이로 향하겠다고 마음을 결정했다. 오시멘의 갈라타사라이 임대는 순식간에 진행됐다. 갈라타사라이는 오시멘의 연봉을 100% 부담하기로 결정했다.

대신 오시멘은 나폴리에 2가지 조건을 요구했다. 현재 바이아웃 조항인 1억 3,000만 유로(약 1,929억 원)를 7,500만 유로(약 1,113억 원)로 낮추며 다음 이적시장에서 다른 빅클럽이 제안을 보냈을 때 임대를 해지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입장을 나폴리에 전달했다. 나폴리는 오시멘의 요구를 수락했고, 오시멘도 갈라타사라이행을 100% 받아들였다.

로마노 기자는 이적이 성사됐을 때만 붙이는 'HERE WE GO'와 함께 “오시멘은 갈라타사라이로 임대를 떠난다. 거래가 성사됐고, 모든 서류가 교환됐다. 오시멘은 나폴리와의 계약을 2027년까지로 연장하면서 바이아웃 조항을 7,500만 유로로 낮췄다. 내년 6월까지 갈라타사라이로 임대간다. 영입 의무 조항도 없다“고 설명했다.

로마노 기자는 이후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오시멘이 왜 갈라타사라이로 임대를 떠나게 됐는지를 이적시장을 돌아보면서 설명해줬다.

로마노 기자는 이번 여름 3개의 빅클럽이 오시멘을 노렸다고 밝혔다. 먼저 6월에 아스널이 움직였다. 아스널은 오시멘 영입 가능성을 모색해봤지만 나폴리에서 오로지 1억 3,000만 유로의 바이아웃 조항이 아니면 협상이 불가하다고 통보하자 일찌감치 영입을 포기했다. 오시멘의 엄청난 연봉 또한 아스널 입장에서는 수락이 어려운 조건이었다.

아스널 다음은 파리 생제르맹(PSG)이었다. 로마노 기자는 “PSG가 이번 여름에 오시멘 영입에 제일 가까웠던 구단이다. 오시멘과 개인 합의를 끝낸 유일한 유럽 구단이었다. PSG의 모든 관계자들은 오시멘 영입에 열려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PSG와 나폴리의 협상에서 타결점을 찾지 못했다. 일단 PSG가 나폴리의 또 다른 에이스인 흐비차 크라바츠헬리아를 영입하려고 시도했던 방식이 나폴리를 화나게 만들었다. PSG는 흐비차 영입을 위해 선수 측과 미리 접촉했다. 흐비차는 PSG행에 매력을 느꼈고, 공개적으로 언론플레이를 시도했다.

흐비차를 이적시킬 생각이 없었던 나폴리는 PSG의 행동에 매우 분노했다. 아우렐리오 드 로렌티스 나폴리 회장은 나세르 엘 켈라이피 PSG 회장을 우회적으로 저격하기도 했다. 그래도 나폴리는 오시멘을 팔아야 하는 입장이었기에 PSG에 1억 3,000만 유로의 바이아웃 조항을 요구했다.

이를 두고 로마노 기자는 “PSG는 그 돈을 지불할 수 없었다. 이에 나폴리는 선수애 현금 더하는 조건을 요구했다. PSG는 밀란 슈크리니아르나 노르디 무키엘레라면 이를 허용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나폴리는 오로지 이강인만 원했다. 이는 PSG에게 수용할 수 없는 제안이었다. 그래서 협상이 어그러졌다. 8월부터는 PSG가 오시멘 영입을 고려한 적도, 접근한 적도 없다“고 설명했다.

김민재 영입으로 초대박을 친 나폴리는 다시 한 번 한국 선수를 데려오려고 시도했던 것으로 보인다. 나폴리는 이강인이 마요르카에 있을 때부터 관심을 내비친 적이 있다. PSG에서 이강인이 완벽한 주전이 되지 못하자 이강인을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PSG는 이강인을 절대로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PSG와 나폴리의 협상이 결렬된 후에는 첼시가 등장했다. 첼시는 이적시장 막판에 나폴리와 협상을 시도했고, 임대 후 의무 영입 조항을 통해서 나폴리와 합의 도달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오시멘이 첼시행을 원하지 않았다. 첼시가 제안한 주급이 오시멘한테 부족했다. 오시멘은 나폴리에서 받는 연봉을 포기하기 싫어했다. 첼시는 어떻게든 오시멘을 데려오려고 여러 제안을 수정해서 보냈지만 오시멘은 수락하지 않았다.

그래서 나폴리에서 오시멘을 1군에서 제외해버렸고, 결국 오시멘은 갈라타사라이로 임대를 떠나는 것 말고는 나폴리를 떠날 방법이 남지 않았다. 갈라타사라이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오시멘과 협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튀르키예 구단들은 오피셜을 발표하기 전에 선수와 협상을 시작했다고 먼저 밝힌다. 대부분 메디컬 테스트와 최종 사인만이 남은 상태에서 협상 발표가 나온다. 오시멘의 갈라타사라이 임대 오피셜은 시간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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