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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올해 들어서 라커룸에서 목소리가 가장 큰 경기였다.“

김기동 서울 감독은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 '하나은행 K리그1 2024' 29라운드에서 0대0으로 비기며 승점 1점을 획득한 데 대해 조금도 만족하지 않은 눈치였다. 똑같은 승점을 나눠 갖고도 '절반의 성공이었다. 어느 때보다 좋은 장면이 많았다'고 말한 김두현 전북 감독과는 뉘앙스 차이가 컸다.

김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 내내 '아쉬운 전반전'을 입에 올렸다. “전반에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현실로 나타났다. 우리가 우승에 도전하는 팀이 되려면 이런 압박감을 이겨내고,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어야 한다. 아직 부족하다“는 식이다.

김 감독은 “전반전엔 우리가 해온 축구를 50%도 보여주지 못했다“며 “우리가 준비한 수비 방법, 공격을 풀어가는 과정이 전혀 이뤄지지가 않았다. 자신감이 떨어져서인지, 공을 피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화가 났다. 왜 그랬는지 선수들과 미팅을 하고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경기를 못했다는 게 화가 난다. 우리가 계속 이길 수 없지만, 지든 이기든 그동안 해온 그런 축구를 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체적으로는 “선수들이 수비 방법을 인식하지 못한 것 같다. 류재문과 윤종규가 호흡이 맞았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종규가 많이 힘들어했다. 강주혁이 돌아가는 타이밍, 순간 움직임이 늦다보니 패스 연결이 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서울은 점유율에선 홈팀 전북과 47%대53%로 비등했지만, 슈팅수에서 6(유효슛 1)대9(5)로 밀렸다. 이승우가 투입된 후반, 수차례 실점 위기를 맞았다. 이날 무승부로 서울의 연승 질주는 5경기에서 끊겼다.

승점 46점으로 5위에 머문 서울은 선두 강원(51점)이 수원FC와 2대2로 비기면서 승점차가 그대로 5점으로 유지된 것은 불행 중 다행이다. 김 감독은 “A매치 휴식기에 팀을 정비해서 지금까지 나타난 문제점에 대해 보완해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전주=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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