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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아산/최창환 기자] 경기 초반 뜨거웠던 삼성생명의 화력은 쿼터를 거듭할수록 차갑게 식었다. 삼성생명에 재현된 악몽이었다.

용인 삼성생명은 4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아산 우리은행과의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65-73으로 패했다. 삼성생명은 팀 역대 2번째 개막 3연패에 빠져 인천 신한은행과 공동 5위로 내려앉았다.

삼성생명은 1일 부천 하나은행과의 맞대결에서 57-75 완패한 터였다. 19점, 18점, 17점, 3점. 삼성생명의 당시 쿼터별 득점이다. 쿼터를 거듭할수록 득점이 저하되는 양상을 보이며 맥없이 무진 셈이다. 또한 삼성생명은 우리은행과의 맞대결 전까지 평균 72실점 중이었다. 최다실점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하상윤 삼성생명 감독은 “체력이 떨어지니 막판 집중력도 저하되는 것 같다. 그게 결론적으로 수비를 못했다는 것이다. 이를 감안해 우리은행을 상대로는 초반에는 수비를 내릴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초반에는 압박수비의 강도를 낮추며 후반에 대비하겠다는 의미였다.

출발은 좋았다. 삼성생명은 1쿼터 팀 최다 타이인 6개의 3점슛을 터뜨리며 경기를 시작했다. 특히 이주연은 3개의 3점슛을 모두 넣었고, 이 가운데에는 추가 자유투를 얻어낸 3점슛도 있었다. 삼성생명이 25-20으로 1쿼터를 마친 원동력이었다.

삼성생명의 화력은 이후 차갑게 식었다. 하나은행전과 숫자만 다를 뿐 쿼터를 거듭할수록 득점이 적어진 건 마찬가지였다. 2쿼터 17점, 3쿼터 12점에 그쳤던 삼성생명은 54-58로 맞이한 4쿼터 스코어에서도 11-15로 밀리며 첫 승에 실패했다.

삼성생명은 3경기를 치르는 동안 4쿼터에 평균 9.7점을 기록했다. 6개 팀 가운데 4쿼터 평균 한 자리 득점에 그친 팀은 삼성생명이 유일하다. 시즌 초반이어서 표본이 적지만, 활용 자원이 많다는 평가를 받았던 걸 감안하면 곱씹어봐야 할 불안 요소다.

삼성생명은 오는 7일 신한은행과 원정경기를 치른다. 공수가 엇벅자를 그리고 있는 팀들의 대결이다. 삼성생명은 평균 62점으로 최다득점 5위, 72.3실점으로 최다실점 1위다. 삼성생명보다 득점이 적은 유일한 팀이 바로 신한은행이다. 59.7점에 불과하다. 삼성생명에 이어 최다실점 2위에 있는 팀도 신한은행(71실점)이다.

신한은행(14.3실점)은 청주 KB스타즈(14.5실점)에 이어 4쿼터 평균 실점이 2번째로 높은 팀이기도 하다. 2경기 연속 4쿼터에 침묵했던 삼성생명으로선 4쿼터 화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지만, 이 경기에서도 악몽을 떨쳐내지 못한다면 팀 역사상 첫 개막 4연패의 위기가 엄습할 수도 있다.

삼성생명은 3경기를 통해 4쿼터 침묵, 불안정한 수비가 노출됐으나 ‘매도 빨리 맞는 게 낫다’라는 말이 있다. 악몽 같은 출발을 알린 삼성생명은 단두대 매치에서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을까.

#사진_점프볼DB(김소희 인터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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