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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토트넘이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의 답답한 전술 속에 손흥민은 존재감을 발휘할 수가 없었다.

토트넘은 1일 오후 9시 30분(이하 한국시각)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라운드에서 1대2로 패배했다. 토트넘의 시즌 첫 패배다. 뉴캐슬전 리그 3연패 수모에 빠진 토트넘이다.

▶경기 전 토트넘 부상 이슈

경기를 앞두고 토트넘은 또 부상 소식이 전해졌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30일 사전 기자회견에서 “도미닉 솔란케의 복귀는 가까워지고 있다. A매치 기간에 더 주위를 기울일 것이다“며 솔란케의 부상이 잘 회복되고 있다고 전했지만 추가 부상자가 있다고 밝혔다.

하필 솔란케가 다친 와중에 히샬리송이 또 쓰러졌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히샬리송은 근육 쪽에 불편함이 있다. 좀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 일단 경기 출전은 어렵다“고 전했다. 히샬리송은 프리시즌 동안에도 계속 부상으로 인해 출전하지 못했다. 부상에서 겨우 회복해 이제 컨디션을 되찾고 있었지만 또 훈련 중에 부상을 당해 당분간 출전이 어려워졌다.

스트라이커 기용 자원인 솔란케와 히샬리송이 모두 쓰러지면서 손흥민의 최전방 기용이 예상됐다. 이미 손흥민이 지난 에버턴전에서 스트라이커로 출장해 2골을 넣은 만큼 이번 경기에서도 똑같은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변칙을 사용했다. 손흥민이 선발로 출장했지만 스트라이커가 아니었다. 프리시즌에 했던 방식처럼 데얀 쿨루셉스키를 중앙에 뒀다. 윌손 오도베르가 우측 윙포워드로 나섰다.

중원은 제임스 매디슨, 이브 비수마, 파페 마타 사르가 맡았다. 수비진에도 변화가 생겼다. 지난 에버턴전에서 무릎에 크게 충격을 받은 미키 판 더 펜이 아예 제외됐다. 판 더 펜은 에버턴전은 정상적으로 소화했지만 결국 이번 경기에서는 휴식을 부여 받았다. 판 더 펜의 부상이 얼마나 심각한지는 아직 나온 정보가 없다.

판 더 펜 대신 라두 드라구신이 선발로 나왔다. 크리스티안 로메로, 데스티니 우도기, 페드로 포로와 호흡을 맞췄다. 골문은 원래대로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지켰다.

이에 맞선 뉴캐슬 유나이티드는 토트넘 킬러 알렉산더 이삭을 필두로 하비 반스, 앤서니 고든, 조엘링톤, 브루노 기마랑이스, 션 롱스태프, 로이드 켈리, 댄 번, 에밀 크래프, 발렌티노 리브라멘토, 닉 포프가 선발로 출장했다.

▶전반전

이번 경기에서도 뉴캐슬은 토트넘 맞춤 전략을 구사했다. 강한 전방 압박을 구사해 토트넘의 빌드업을 위협했다. 전반 초반 기세를 잡은 건 뉴캐슬이었다.

전반 5분 손흥민의 치명적인 실수가 나왔다. 코너킥에서 손흥민이 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이삭에게 공을 넘겨줬다. 이삭이 측면에서 비카리오가 나온 걸 보고 찍어 올렸다. 감각적인 슈팅이 골대를 강타했다. 손흥민으로서는 안도할 수밖에 없었다.

경기 초반 뉴캐슬은 계속해서 토트넘의 높은 수비라인을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토트넘이 연이어 위기를 맞았다. 전반 8분에도 고든을 통해서 역습이 시작됐다. 반스가 발목 잎으로 감아차기를 시도해 토트넘 골문을 위협했다.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토트넘이 전반 11분 코너킥에서 포로의 크로스를 로메로가 헤더로 처리했다. 하지만 로메로의 위치는 오프사이드였다.

토트넘의 세트피스 불안은 이번 경기에서도 이어졌다. 전반 15분 코너킥에서 높이 뜬 공을 비카리오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크래프가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로메로가 몸을 날려 막아냈다.

토트넘은 뉴캐슬이 맞춤 전략으로 가져온 압박을 전혀 풀어내지 못하면서 경기를 쉽게 풀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 뉴캐슬전 대패로 이어졌던 흐름이었다.

황당한 상황이 발생했다. 선수들의 문제와 상관없이 경기가 지연됐다. 토트넘 진영 부심이 전반 21분 허벅지 고통을 호소했다. 대기심이 양 팀 감독들에게 상황을 먼저 설명했다. 심판진이 계속해서 소통했고, 대기심이 부심 역할을 대신하기로 결정됐다. 경기가 3분이나 지연됐다.

토트넘이 처음으로 압박을 풀어냈다. 전반 23분 수비가담한 손흥민부터 토트넘 여러 선수를 거쳐서 우측으로 빠져있는 오도베르한테 배달됐다. 오도베르가 과감하게 슈팅을 시도했지만 뜨고 말았다.

토트넘이 위협적인 유효 슈팅을 처음 만들었다. 전반 24분 손흥민이 페널티박스 옆에서 파페 사르에게 밀어줬다. 파페 사르가 시도한 강력한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어진 공격에서 또 파페 사르가 날린 중거리 슈팅도 골키퍼가 쳐냈다.

토트넘이 세트피스를 재미로 보기 시작했다. 변칙적인 세트피스 전술이 나왔다. 전반 32분 코너킥에서 매디슨이 앞으로 달려 나오는 손흥민에게 빠르게 연결했다. 손흥민이 뒤로 내주고 포로가 뒤에서 슈팅을 시도했지만 육탄 방어에 막혔다.

토트넘이 실점을 내주고 말았다. 전반 37분 켈리가 기습적으로 오버래핑을 시도했다. 견제를 이겨내고 크로스를 올려줬다. 뒤에서 들어온 반스가 가볍게 돌려 놓으면서 비카리오를 뚫어냈다.

손흥민은 경기 내내 좌측에서 영향력을 발휘해보려고 했지만 제한된 역할 속에서 별다른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컨디션이 나빠 보이지는 않았다.

▶후반전

후반 시작과 함께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변화를 시도했다. 파페 사르를 빼고 브레넌 존스을 투입했다. 교체에 따른 변화도 있었다. 손흥민이 최전방으로 이동하고, 오도베르가 좌측으로 왔다. 쿨루셉스키가 중앙으로 이동했다.

토트넘이 후반 시작과 함께 결정적인 찬스를 내줬다. 이삭이 완벽한 침투에 성공하면서 일대일 찬스를 잡았다. 드라구신이 끝까지 따라가서 완벽한 태클로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토트넘이 이어진 공격에서 포로가 끝까지 들어가 컷백을 시도했지만 손흥민 발 끝에 걸리지 못했다.

후반 8분 존슨이 우측에서 적극적으로 나섰다. 존슨의 크로스가 굴절된 후 오도베르에게 향했다. 오도베르가 발에 맞췄지만 슈팅은 빗나갔다. 후반 10분 비수마가 탈압박해서 토트넘이 빠르게 공격으로 전환다. 손흥민이 직접 전진해서 페널티박스까지 들어가 슈팅을 날렸지만 육탄에 방어에 막혔다.

이어진 코너킥에서 포로의 크로스가 굴절된 후에 골대 강타하고 말았다. 결국 토트넘이 득점에 성공했다. 후반 11분 매디슨이 좌측으로 빠진 뒤에 과감하게 슈팅을 날렸다. 포프가 쳐냈지만 존슨이 달려들어서 재차 슈팅을 시도했다. 포프 손에 스친 뒤에 번이 걷어내려다가 자책골을 넣어버리고 말았다.

토트넘은 존슨이 우측에서 과감하게 공격을 보여주면서 점점 분위기를 타기 시작했다. 후반 15분 매디슨이 얻어낸 포로의 프리킥은 하늘 위로 향했다.

뉴캐슬도 점점 올라오기 시작했다. 후반 17분 뉴캐슬이 오랜만에 역습에 나섰다. 고든이 시선을 끌어당긴 후에 머피에게 내줬다. 머피의 슈팅은 비카리오 선방에 막혔다. 뉴캐슬은 후반 23분 산드로 토날리를 투입했다. 지난해 10월 불법 베팅 혐의로 중징계를 받은 토날리는 10개월 만에 리그 복귀전을 치렀다.

손흥민의 압박이 또 상황을 만들었다. 후반 25분 손흥민이 순간적으로 번에게 압박해 소유권이 오도베르에게 향했다. 오도베르의 슈팅은 또 수비수 몸에 걸렸다. 뉴캐슬의 수비 집중력이 빛났다. 후반 27분 존슨이 역습에 나섰다. 손흥민에게만 연결되면 득점이 될 수 있었지만 존슨의 크로스가 기마랑이스에게 막혔다. 토트넘은 후반 28분 티모 베르너까지 투입했다. 오도베르의 경기는 여기까지였다.

토트넘의 공세가 계속됐다. 후반 29분 매디슨의 중거리 슈팅은 포프가 손으로 쳐냈다. 뒤이어 토트넘의 공격에서 존슨이 환상적인 터치 후 홈런을 날리면서 토트넘 팬들의 아쉬움이 커졌다.

토트넘이 역전에 성공하지 못하자 뉴캐슬이 결국 다시 리드를 잡았다. 후반 33분 조엘링턴이 순간적으로 돌아선 뒤에 머피에게 찔러줬다. 토트넘 수비가 완전히 무너졌다. 머피는 득점 기회를 이삭에게 양보했다. 이삭이 토트넘 킬러답게 득점에 성공했다.

토트넘은 점점 힘이 빠지기 시작했다. 손흥민에게 최대한 득점 기회를 만들어주려고 노력해봤지만 공격 마무리가 심각했다. 토트넘은 뉴캐슬 원정에서 또 승리하지 못하고 말았다.

▶손흥민 평가

이날 손흥민은 풀타임 뛰면서 기회 창출 3회, 슈팅 1회를 기록했다. 좌측에서 뛸 때는 공을 많이 만졌지만 중앙으로 이동한 후에는 존재감이 사라졌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플랜A가 읽힌 후 뉴캐슬만 만나면 토트넘이 고전하면서 손흥민이 무언가를 보여주기가 어려웠다. 영국 풋볼 런던은 손흥민에게 평점 5점이라는 저조한 점수를 매겼다. '페널티박스로 들어갔지만 박스 주변에서 영향력을 보여주려고 했다'는 평가였다. 선발진 중에서 가장 낮은 점수였다.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 또한 손흥민에게 평점 5점을 주며 '전반전 왼쪽 측면의 위협이 됐다. 위험한 패스를 몇 차례 페널티박스 안으로 보냈다. 후반전에는 자신이 스트라이커라는 걸 보여주는 걸 어려워했다'며 가혹한 평가를 내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플랜A가 읽힌 상황에서 매번 똑같은 전술만 사용하면 손흥민이 아무리 컨디션이 좋아도 존재감이 나올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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