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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팀에 보템이 되지 않는다는 미안한 마음에 주장직도 반납했던 오지환이 부상에서 돌아와 66일 만에 홈런포를 터뜨린 뒤 활짝 웃었다.





3대0 앞서고 있던 3회 1사 만루.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오지환은 2B 0S에서 김광현의 3구째 슬라이더가 들어오자 자신있게 배트를 돌렸다. 제대로 찍힌 타구는 우익수가 잡을 수 없는 관중석 너머로 날아가며 만루포로 연결됐다.





김광현 상대 최근 두 시즌 안타가 없었던 오지환은 짜릿한 만루포를 터뜨린 뒤 포효했다.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2위 삼성과 1경기 차 3위 LG는 0.5경기 차 4위 두산의 추격을 뿌리치기 위해 이날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LG 야수들은 1회부터 SSG 선발 김광현을 끈질기게 물고늘어졌다. 선두타자 홍창기가 우전 안타를 날리며 포문을 열자 1사 1루에서 오스틴과 문보경이 연속 안타를 날리며 선취점을 올렸다.





이어진 1사 2,3루에서 박동원의 먹힌 타구를 김광현이 처리하지 못하자 3루 주자 오스틴은 득점에 성공하며 추가점을 올렸다. 이후 오지환 1루 땅볼 때 문보경이 또 한 번 홈을 밟으며 LG는 1회에만 김광현 상대 3점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3대0 앞서고 있던 3회 LG는 경기 초반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김현수, 오스틴 두 타자 연속 안타와 문보경의 볼넷으로 1사 만루 찬스를 잡은 LG. 타석에 들어선 6번 오지환은 신중하게 볼을 골랐다.

김광현의 직구와 슬라이더가 크게 빠지자 아무 반응도 없던 오지환은 3구째 슬라이더가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자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배트를 자신있게 돌렸다. 타격 직후 타구가 넘어가는 순간까지 배트를 쥐고 있던 오지환은 주심의 홈런 시그널을 확인한 뒤 힘차게 베이스를 돌았다.

66일 만에 홈런포를 신고한 오지환은 홈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문보경, 오스틴, 김현수와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활짝 웃었다.





올 시즌 초반 부상과 부진에 시달렸던 오지환은 팀에 보탬이 되지 않는다는 미안한 마음에 주장직도 내려놨다. 손목 부상으로 지난 5월 30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오지환은 2군에서 몸을 만들던 도중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며 1군 복귀가 늦어졌다.





후반기 시작 이후 지난 11일 1군에 돌아온 오지환은 대전 한화 원정에서 6안타를 기록하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잠실로 돌아온 오지환은 지난 두 시즌 안타가 없었던 김광현 상대 만루포 포함 5타점 경기를 펼쳤다.





경기 종료 후 오지환은 사랑하는 아들을 품에 안고 수훈 선수 인터뷰를 마친 뒤 기분좋게 경기장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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