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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톡톡. <더스파이크>가 새롭게 선보이는 코너다. 기사에는 미처 담지 못했던, 한 주간 현장에서 들려온 크고 작은 목소리를 모았다.

‘동생’ 이준영 데뷔전 소식 들은 ‘누나’ 이다현 “벌써 범실을...”
-11월 5일 현대건설 VS 페퍼저축은행, 대한항공 VS KB손해보험

현대건설이 페퍼저축은행을 3-1로 꺾었던 지난 5일. 승리의 주역이었던 이다현은 기쁜 얼굴로 인터뷰실을 찾았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날은 이다현의 동생 이준영(KB손해보험)이 프로 입단 후 처음 코트를 밟은 날이기도 했다. 하필 둘의 경기가 같은 날 같은 시간 열리는 바람에 이다현은 이준영의 데뷔전을 보지 못했다.

취재진으로부터 동생의 데뷔 소식을 접한 이다현은 “안 그래도 동생이 선수 등록을 했다더라”면서 “어제 통화를 나누면서 ‘생각했던 것보다 쉽지 않을 거다’, ‘너가 생각한 대로 흘러가지 않을 거다’라고 충고했다”며 동생의 활약상을 되물었다.

이준영은 대한항공전에서 1세트 원포인트 서버로 출전했고, 2~4세트는 교체 출전했다. 5세트에는 스타팅 멤버로 나섰다. 1~5세트 동안 이준영은 득점 없이 범실 한 개로 경기를 마쳤다. 이 사실에 이다현은 “경기에 들어가면 배운 대로만 하라고 했는데 벌써 범실을...”이라며 아쉬워했다.

“이번에는 커피 한 잔을...” ‘개인 2호’ 트리플크라운 기록한 정한용의 말
-11월 5일 대한항공 VS KB손해보험

대한항공 아웃사이드 히터 정한용이 지난 6일 KB손해보험과의 V-리그 1라운드 경기에서 개인 두 번째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후위공격 5개, 서브 4개, 블로킹 3개를 성공시키며 26점 활약을 펼쳤다. 팀도 3-2 승리를 거뒀다.

프로 4년차 정한용은 2023년 11월 11일에도 KB손해보험을 상대로 서브 6개, 후위공격 4개, 블로킹 3개를 득점으로 연결하며 개인 1호 트리플크라운을 기록한 바 있다. 1년 만에 다시 트리플크라운의 주인공이 됐다. 상금 100만원도 주어졌다.

이에 정한용은 “작년에 팀원들에게 기프트 카드를 줬는데 세금 떼니깐 70만원 넘은 금액이 들어오더라. 그래서 이번에는 커피 한 잔을 돌리겠다”고 말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옆에서 이를 들은 정지석은 “소고기, 소고기”를 외치기도 했다. 과연 정한용은 어떤 선택을 내릴까.

“Oh, Cosmetic!” 튀르키예에서 온 투트쿠, 한국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었던 것은?
-11월 7일 한국도로공사 VS 흥국생명

7일 김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와 흥국생명의 1라운드 맞대결에서 투트쿠 부르주(등록명 투트쿠)의 활약은 엄청났다. V-리그 입성 이후 최고의 화력을 뿜어내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그러나 인터뷰실에 들어온 투트쿠에게서는 코트 위에서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워낙 순하고 차분한 성격인데다, 말투도 조용하고 나긋나긋했다.

투트쿠에게 배구 외적으로 한국에 대해 알고 있었거나 알게 된 것이 있는지를 물었다. 보통의 외국인 선수들은 음식이나 K-팝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곤 하는 질문이지만, 투트쿠의 입에서는 “Cosmetic(화장품)”이 가장 먼저 나왔다. 그는 “한국의 화장품이 전 세계 최고라고 들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한태준이라고 하면 안 돼요?”
-11월 8일 우리카드 VS 대한항공

우리카드 한성정이 ‘아빠’의 이름으로 코트 위에 오르고 있다. 한성정은 지난 3일 득남 소식을 알렸다. 8일 대한항공과 홈경기에서는 교체 투입돼 제 몫을 톡톡히 했다. 안정적인 수비로 팀 분위기를 끌어 올렸고, 팀의 3-2 대역전승을 이끌었다.

인터뷰실을 찾은 한성정은 “아직 아빠라는 것이 실감이 잘 안 나는 것 같다. 시즌이라 자주 못봐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아직은 그렇다”면서 “이름은 한시호로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를 들은 한태준은 “한태준이라고 하면 안 돼요?”라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한편 한성정은 “팀에서 연봉을 많이 받는 선수로서 책임감을 갖고 있다”며 강한 책임감을 드러냈다. ‘시호 아빠’ 한성정의 어깨가 무겁다.

어느덧 34세가 된 ‘쿠바 특급’, “이제 나도 관리를 해야할 나이”
-11월 10일 현대캐피탈 VS 삼성화재

현대캐피탈이 단독 1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지난 10일 펼쳐진 올 시즌 첫 ‘클래식 매치’에서 삼성화재를 꺾고 거둔 값진 결과다. 이 승리로 현대캐피탈은 5승1패, 승점 14를 기록했다. 한국전력(5승1패)과 대한항공(3승3패)이 나란히 11점으로 그 뒤를 쫓고 있다.

이날도 '쿠바 특급'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즈(등록명 레오)의 활약은 여전했다. 양 팀 최다 23점을 올렸고, 공격효율도 44.74%로 높았다.

다만 득점을 만들어내는 방식은 전과 달랐다. 젊은 시절 레오는 압도적인 신체 능력을 바탕으로 V-리그를 호령했다.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었던 2012-13시즌(1084점)과 2013-14시즌(1282점) 두 시즌 연속 1000점 고지를 넘어서기도 했다.

시간이 흘러 현대캐피탈에서 뛰게 된 34세의 레오는 무리한 공격보다는 적절한 연타와 정확한 코스 선택으로 득점을 뽑아내고 있다. 삼성화재전이 끝난 뒤 레오는 “젊었을 때처럼 플레이할 순 없다”면서 “지금 내 나이에서는 테크닉적인 부분보다는 피지컬적인 부분을 보강해야 한다. 그 부분을 집중해서 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레오는 팀을 믿기에 이러한 변화가 가능했다고 역설했다. 그는 “블랑 감독님은 모던한 유럽 스타일의 배구를 추구하신다. 혼자 해결하는 게 아닌, 모든 팀원이 같이 힘을 합쳐서 해결하는 배구다. 삼성부터 OK 시절까지 점유율이 70% 이상 되는 배구를 해왔는데, 이제는 나도 관리를 해야 하는 나이다. 그래서 감독님이 점유율을 좀 낮춰주신 게 아닌가 싶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레오는 “우리 팀에 좋은 공격수들이 있는 것을 봤다”며 “팀원들을 믿기 때문에 이런 배구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_더스파이크DB,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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