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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이강인(23·파리생제르맹)이 프로 커리어 최고의 경기를 펼쳤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이끄는 파리생제르맹(PSG)은 10일(이하 한국시각) 프랑스 앙제의 스타드 레이몬드 코파에서 열린 앙제와의 2024~2025시즌 리그1 원정 경기서 4대2로 이겼다. PSG는 최근 4연승을 포함, 개막 11경기 무패(9승2무)를 달리며 선두를 굳게 지켰다.

승리의 히어로는 단연 이강인이었다. 이날 선발로 나선 이강인은 불과 3분 만에 두 골을 몰아 넣는 '마법'을 부렸다. 그는 전반 17분 마르코 아센시오가 왼쪽에서 넘긴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며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당초 이강인의 슈팅은 앙제 수비수 조르당 르보르가 골대에서 걷어내며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는 듯했다. 하지만 골라인 판독 결과, 공이 간발의 차로 골라인을 넘은 것으로 드러났다.

분위기를 탄 이강인은 3분 뒤 추가 득점을 완성했다. 이번에도 왼쪽에서 아센시오가 낮은 크로스를 넘겼다. 이번엔 이강인이 왼발 논스톱 슈팅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이강인은 아센시오와 점프해 가슴을 부딪치는 세리머니까지 펼쳤다.

이강인의 활약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그는 팀이 3-0으로 앞서던 전반 추가 시간 브래들리 바르콜라의 득점을 도왔다. 이강인이 오른쪽에서 올린 대각선 크로스를 바르콜라가 방향만 바꾸는 헤더로 마무리해 4-0을 만들었다. 이강인은 후반 46분 주앙 네베스와 교체될 때까지 그라운드를 누비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강인은 이날 64개의 패스를 시도해 60개를 동료에게 정확히 배달, 94%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다.

새 역사의 날이었다. 이강인은 이날 프로 커리어를 새로 썼다. 그는 PSG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한 경기 멀티골'을 기록했다. 이강인이 프로 무대에서 멀티골을 넣은 건 마요르카(스페인)에서 뛰던 2023년 4월 헤타페전 이후 1년7개월 만이다. 이강인은 2023~2024시즌 PSG의 유니폼을 입고 프랑스 무대에 입성했다. 그는 지난 시즌 PSG 소속으로 공식전 5골(정규리그 3골, 챔피언스리그 1골, 슈퍼컵 1골)을 넣었다. 하지만 올 시즌엔 리그 11경기 만에 6골을 터트렸다. 그는 팀 내 리그 득점 2위로 올라섰다. 또 이강인은 2골-1도움으로 프로 커리어 첫 '한 경기 트리플 공격 포인트'를 작성했다.

경기 뒤 이강인을 향한 극찬이 쏟아졌다. 리그1 사무국은 이강인을 최우수선수(MVP) 격인 '맨 오브 더 매치(MOTM)'로 선정했다. 리그1 홈페이지 평점에서 이강인은 10점 만점에 무려 9.9점을 받았다. 통계 전문 업체 후스코어드닷컴은 9.5점, 풋몹은 9.4점을 줬다.

프랑스 언론의 찬사도 이어졌다. 프랑스 언론 풋메르카토는 이강인을 'MOTM'으로 선정하며 '아주 좋은 경기를 했다. 그의 슛은 너무 빨라서 상대 수비가 클리어 할 수 없었다. 그는 시즌 5호골에 추가 득점까지 기록했다. 그는 매우 높은 수준의 경기를 만들어냈다'고 했다. 평점은 8점이었다. 90mins 프랑스판은 이강인에게 평점 8점과 함께 '슈퍼스타 모드였다'고 했다.

소속팀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이강인은 이제 '홍명보호'에 합류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A대표팀은 쿠웨이트(14일)-팔레스타인(19일)과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조별리그 5~6차전을 치른다. 이강인은 지난 9월 시작된 3차 예선에서 거의 매 경기 풀타임 소화했다. 특히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부상으로 이탈한 10월 3~4차전에선 '홍명보호' 에이스로 팀을 이끌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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