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11-10 17:03:59]
"이 숙제를 계속 안고 가야 한다는 게 힘이 든다."
삼성화재 김상우 감독은 10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방문경기(0-3)에서 패한 뒤 이같이 말했다.
이날 김상우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파즐리의 대각 쪽에서 때려줘야 하는 그라즈다노프 선수가 조금 더 경기력을 발휘해주면 좋을 것 같다"면서 "그렇게 된다면 쉽게 지지 않을 거다. 질 생각을 안 하고 왔고 자신 있게 해보자는 마음으로 왔다"고 밝혔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삼성화재는 외국인 선수 블라니미르 그로즈다노프(등록명 그로즈다노프)의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3-0 완승을 거둔 직전 OK저축은행전에서도 그로즈다노프는 6점으로 침묵했다. 반면 아시아쿼터로 뽑은 알리 파즐리(등록명 파즐리)는 21점과 공격성공률 67.74%를 적어내며 맹위를 떨쳤다.
그러나 그로즈다노프가 터지니 이번에는 파즐리가 조용했다. 이날 그로즈다노프는 21점(공격성공률 56.76%), 파즐리는 10점(공격성공률 42.86%)을 올렸다. 삼성화재로서는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즈(등록명 레오)와 허수봉이 각각 23점, 17점을 책임진 현대캐피탈의 '원투펀치'가 부러울 따름이다.
'그로즈다노프의 활약을 어떻게 봤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김상우 감독은 "그로즈다노프는 이전 경기보다 집중력이 괜찮았다. 수비도 잘 버텼고 공격도 좋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상우 감독은 "다른 쪽(파즐리)이 안 터졌다. 이 숙제를 계속 안고 가야 한다는 게 힘이 든다"고 털어놨다.
이 패배로 삼성화재는 2승4패, 승점 8로 1라운드를 마쳤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우리카드(3승2패·승점 8)에 승수에서 뒤져 5위를 마크하고 있다.
다만 시즌 초 외인들의 활약이 저조했던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비교적 승점 관리를 잘한 덕에 아직 삼성화재는 상위권 팀들과 승점 차이가 얼마 나지 않는다. 현대캐피탈(5승1패)이 14점으로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고, 한국전력(5승1패)와 대한항공(3승3패)이 나란히 11점으로 그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이다음이 우리카드와 삼성화재(이상 8점)다.
2라운드를 맞이하는 김상우 감독의 머릿속은 여전히 복잡하다. 삼성화재가 다시 순위 경쟁에 불을 지피기 위해서는 그로즈다노프와 파즐리가 '동시에' 살아나는 게 선제 조건이다. 단기간에 그려낼 수 있는 그림은 아니지만 삼성화재가 이 문제를 해결한다면 올 시즌 남자부 판도는 언제든 뒤집힐 수 있다.
사진_한국배구연맹(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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