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11-04 07:01:00]
“여기, 우리, 지금, 함께!“ “서울림 파이팅!“ 2일 서울대체육관에서 열린 2024년 서울림운동회에선 협동과 상생, 감동 스토리가 서로 어우러졌다. 대회 취지대로 장애-비장애학생이 스포츠를 통해 어울리고 숲처럼 어우러지면서, 마음의 장벽을 허무는 행복한 시간을 만끽했다. 3회째를 맞이한 서울림운동회는 서울특별시장애인체육회와 스포츠조선이 주최하고, 위피크가 주관하며, 서울특별시, 서울특별시교육청, 대한장애인체육회가 후원했다.
장애학생 2명 이상이 포함된 24개교(경기고 동명여고 면목고 방산고 서울사대부고 서초고 세종고 신서고 우신고 은평고 창문여고 혜화여고, 공항중 광희중 봉화중 선린중 성내중 서울사대부중 석관중 수서중 신원중 종암중 진관중 청운중) 선수단을 포함한 약 650명이 대회에 참가했다. 장애인 체육에 진심인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 '역도 영웅'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정근식 서울특별시교육청 교육감,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장 등이 자리를 빛냈다. SK텔레콤, 휠라코리아, 스몹, 대한항공, 코웨이, 엘로엘, OK저축은행, 보배반점 등 기업들과 국민체육진흥공단, 스포츠안전재단, 스포츠토토, 한국핸드볼연맹 등 스포츠유관기관, '서울 연고 프로구단' SK나이츠, LG트윈스, FC서울이 서울림운동회와 동행했다. '탁구요정' 신유빈(대한항공)은 독일 훈련중 커피차를 보내 서울리머들을 응원했다. 학생들은 농구(골밑 슛 릴레이), 배구(빅 발리볼), 스태킹 릴레이, 단체 줄넘기 정식종목(4개)을 겨뤘고, 대한장애인체육회가 함께하는 드림패럴림픽(휠체어 배드민턴, 보치아, 쇼다운), 체력 측정 등 체험 종목이 동시에 진행됐다.
이번 대회는 특별히 '초등 래퍼' 차노을군의 'Happy'와 함께 막을 올렸다. '뭐가 됐든 행복하면 됐지, 뭐가 됐든 함께라면 됐지'라는 가사말이 가슴에 꽂혔다. 차군의 부친인 차성진씨는 “내가 어렸을 땐 장애학생들과 같이 어울릴 기회가 없었다. 그래서 솔직히 무섭기도 했다. 이렇게 장애-비장애학생이 어울리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다“고 말했다. 차군은 해맑은 표정으로 “랩을 할 때 형, 누나들이 응원을 해줘서 너무 좋았어요“라고 말했다. 진행자 배우 박재민은 1988년 서울올림픽이 서울대체육관에서 열린 추억, 장미란 차관은 학창 시절 운동회를 한 추억, 정근식 교육감은 모교 체육관에서 졸업식을 한 추억을 떠올렸다. 학생들도 '서울림운동회에 참가했다'는 추억을 오래도록 간직할 것이다. 3년째 참가한 경기고 3학년 (원)호연이는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하니 너무 아쉬워요“라고 말했다.
24개교 학생들은 체육관에서 짧게는 3~4개월, 길게는 반년 넘게 준비한 실력을 유감없이 뽐냈다. 가끔 호흡이 맞지 않을 때가 있었지만, 누구 하나 짜증을 부리지 않았다. 서울림운동회가 1등을 뽑는 대회가 아니라 상생과 협동의 마당이라는 사실을 체득한 모습이다. 준비 과정 내내 물심양면 도와준 친구가 있었다. 관중석에선 미리 준비한 응원 도구로 학생들을 응원하는 교사, 학부모, 친구들의 열띤 응원이 끊이질 않았다. 수서중은 교장, 교감, 교사들이 주말을 반납하고 학생들을 응원하기 위해 서울대를 찾는 열의를 보였다. 학생들은 그 기대에 부응하기라도 하듯, 농구 종목에서 2등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서울대 체육관 안이 열정과 땀으로 흠뻑 젖었다면, 체육관 밖에선 꿈과 안전의식이 싹텄다. 서울대 선배들과 함께하는 진로 탐색, 스포츠안전재단과 함께하는 스포츠테이핑 교실 등 청소년들을 위한 다채로운 교육 프로그램이 학생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았다. 서울대 재학생은 기꺼이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들의 멘토가 되어주었다. 전문가에게 직접 테이핑을 받은 학생들은 한 목소리로 “아픈 곳이 괜찮아졌다“며 웃었다. '국민삐약이' 신유빈이 직접 보낸 커피차는 '인기폭발'이었다. 아이스티를 쪽쪽 빨 때 행복해하는 표정은 영락없는 중고등학생이었다.
이번 서울림운동회는 주관, 주최사들의 꼼꼼한 대회 운영과 후원사의 따뜻한 도움의 손길, 24개교 참가자들의 열정 덕에 지난해보다 더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 속에 마무리됐다. '평창패럴림픽 메달리스트' 한민수 감독은 “서울림운동회를 통해 장애 인식 개선이 더 잘 되는 것 같다. 앞으로 4회, 5회 늘어나고,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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