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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너무 점수가 안나도 걱정이지만 너무 많이 나와도 걱정이다.

한국야구대표팀이 프리미어12를 앞두고 가진 쿠바와의 두차례 평가전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렸다. 1일엔 투수 8명이 무실점 피칭을 해 2대0의 승리를 거뒀고, 2일엔 14안타를 몰아쳐 13대3의 대승을 거뒀다. 젊은 선수들로 구성했으나 부상 선수들이 많아 최고의 전력을 꾸리지 못해 목표인 4강에 대한 불안감이 컸지만 쿠바와의 평가전을 통해 투수와 타자 모두 기대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

1일엔 선발 곽빈이 2이닝 무실점을 한 뒤 김택연 유영찬 이영하 김서현 김시훈 조병현 박영현 등 불펜 7명이 1이닝씩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불펜에 대해선 안심할 수 있다. 2일엔 최승용 고영표 엄상백 등 선발들이 나와 5이닝을 던졌고 이후 불펜진이 등판. 최승용이 위기를 잘 헤쳐나가며 2이닝 3안타 무실점으로 잘 막았으나 고영표가 솔로포를 허용하며 1이닝 1실점을 했고, 엄상백은 2이닝을 던지면서 2안타 1볼넷 1실점을 했다. 이후 소형준과 최지민 전상현 정해영이 1이닝씩을 소화했다. 최지민이 2사후 3연속 안타로 1실점을 했을 뿐 나머지는 모두 무실점으로 쿠바 타자들을 잘 막아냈다.

타선은 전날보다 훨씬 좋은 타격으로 쿠바 마운드를 폭격했다. 정타가 많이 나와 타자들의 타격감이 올라왔음을 알렸다. 선발 전원안타를 기록했고, 8회엔 2번 송성문부터 9번 신민재까지 8명이 연속 득점을 하는 타선의 집중력을 보여줬다.

경기후 대표팀 류중일 감독은 “투타가 너무 빨리 올라오지 않나 걱정될 정도다“라며 흡족한 모습을 보였다. 류 감독은 “오늘 투수들이 3점을 줬지만 위기를 잘 넘겼다. 타선은 윤동희가 홈런을 치면서 연결이 잘 된 것 같다“라고 했다.

특히 타선이 터진 것을 고무적으로 봤다. 류 감독은 “내가 대표팀 감독이 되고 점수를 가장 많이 냈다“며 “농담이지만 점수를 아껴서 대회 때 내면 좋겠다“라며 웃었다. 이어 “그동안 투수는 좋은데 야수는 안터진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제 선수들도 국제대회 경력도 있으니 처음보는 볼을 잘 적응하는 것 같다“며 “대만전, 쿠바전, 일본전 등 쉬운 팀이 없으니까 잘 집중해서 점수를 차곡차곡 낼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그럼에도 고민은 있다. 바로 4번 타자다. 1일엔 박동원이 4번으로 나섰고, 2일엔 문보경이 섰다. 류 감독은 “아직 4번 타자에 대한 고민이 있다. 왼손 투수가 나올 때의 타선, 오른손 투수가 나올 때의 타선 그림이 잘 나오지 않는다“라며 “6일 상무와의 연습경기가 있고, 대만에 넘어가서 대만 프로팀과 마지막 연습경기가 있다. 마지막 연습경기때 최종 라인업이 나올지 안나올지 모르겠다“며 고민이 많음을 시사했다. 고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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