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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규빈 기자] 웨스트브룩이 덴버 유니폼을 입고 좋은 프리시즌을 보내고 있다.

덴버 너겟츠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볼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시즌 NBA 프리시즌 피닉스 선즈와의 경기에서 114-118로 패배했다.

주축 선수들 대부분이 결장한 피닉스와 달리 덴버는 주축 선수들이 모두 출전한 경기였다. 프리시즌 경기인 만큼 승패에는 연연하지 않았으나, 주축 선수들의 컨디션은 점검할 수 있는 경기였다.

덴버는 자말 머레이-크리스찬 브라운-마이클 포터 주니어-애런 고든-니콜라 요키치가 주전으로 출전했다. 이 라인업이 아마 차기 시즌 덴버의 주전 라인업이 될 가능성이 높다. 요키치는 21점 14리바운드 9어시스트로 맹활약을 펼쳤고, 포터 주니어도 21점 3리바운드로 제 몫을 해냈다. 머레이가 2점 3어시스트에 그치며, 아쉬운 활약을 펼쳤고, 다른 핵심 선수들의 활약은 모두 훌륭했다.

덴버의 가장 큰 관심거리는 핵심 선수들의 컨디션이 아니었다. 바로 이적생 러셀 웨스트브룩의 활약이었다. 웨스트브룩은 이번 오프시즌, LA 클리퍼스를 떠나 2년 680만 달러 계약을 체결하며 덴버로 합류했다.

덴버가 웨스트브룩에 기대하는 바는 명확하다. 바로 식스맨으로 벤치 라인업을 이끄는 것이다.

덴버에는 머레이라는 확고한 주전 포인트가드이자 득점원이 있다. 냉정히 전성기가 지난 웨스트브룩이 머레이를 밀어내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또 주전 슈팅가드로 활약하기에는 웨스트브룩의 3점슛은 NBA 커리어 내내 최악에 가까웠다. 웨스트브룩 입장에서도 식스맨 역할이 최적이다.

물론 웨스트브룩을 단순히 평범한 식스맨 가드로 활용하지는 않을 것이다. 머레이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면, 웨스트브룩에 많은 출전 시간을 부여하며, 공격을 이끌게 할 가능성도 높다. 웨스트브룩은 전성기가 지난 선수지만, 여전히 에너지 레벨과 템포 조절에는 능한 선수다. 운동 능력도 건재한 편이다.

프리시즌 경기에서도 웨스트브룩의 장단점이 그대로 드러났다. 특유의 활동량과 에너지는 여전하지만, 외곽슛이 아쉽고, 너무 급하게 플레이하는 모습도 여전했다.

그런데도 프리시즌의 활약상은 합격점을 줄 수 있다. 웨스트브룩은 현재 프리시즌 2경기에 출전해 평균 10.5점 7어시스트 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출전한 2경기 모두 출전 시간이 20분 언저리라는 것을 고려하면, 훌륭한 성적이라고 할 수 있다. 덴버가 웨스트브룩에 원하는 기록도 딱 이 정도일 것이다.

덴버는 차기 시즌, 험난한 고생길이 예상된다. 팀의 핵심 수비수이자, NBA를 대표하는 3&D 선수인 켄타비우스 칼드웰-포프가 팀을 떠났기 때문이다. 마땅한 대체자 영입이 없었고, 기존팀의 유망주인 브라운으로 이를 대체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명백히 전력이 약화한 상황에서 웨스트브룩의 영입은 차기 시즌 덴버의 유일한 희망이라고 할 수 있다.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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