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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19년만에 구원투수가 승률왕에 오르게 될까.

주인공은 KT 위즈의 마무리 박영현이다. 26일까지 10승2패 25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2004년 조용준 이후 20년만에 10승-20세이브를 기록했다.

10승을 올리면서 자동으로 승률 순위에 오를 수 있게됐다. KBO리그에서 승률 순위는 10승을 기준으로 한다. 9승1패는 승률이 9할이나 되지만 10승을 거두지 못했기 때문에 승률 순위에 들어가지 못한다.

얼마전까지 NC 다이노스의 카일 하트가 13승2패, 승률 8할6푼7리로 1위를 달렸고, 박영현은 10승2패로 승률 8할3푼3리로 2위였다. SSG 랜더스의 드류 앤더슨도 10승2패로 같았다. 박영현이 승패를 기록하지 못하는 사이 경쟁자들이 승리가 아닌 패전이 늘었다. 앤더슨이 지난 24일 LG전서 2이닝 5안타 6실점(5자책)의 부진을 보이며 패전투수가 됐다. 10승3패가 되며 승률이 7할6푼9리로 떨어지며 3위로 하락.

그리고 하트도 25일 창원 SSG전서 일격을 맞았다. 부상 복귀전서 6이닝 동안 5안타 10탈삼진 6실점으로 패전을 기록했다. 13승3패가 되며 승률이 8할1푼3리로 떨어졌다.

8월 28일 LG전서 승리투수가 되며 10승을 기록한 이후 승패 없이 4세이브만 기록했던 박영현은 가만히 앉아서 승률 1위가 됐다.

KT는 2경기만을 남겨 놓고 있으나 박영현은 2경기 모두 등판할 가능성이 있다. 언제든 승리, 패전, 세이브를 기록할 수 있어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

하트가 시즌 마지막 경기인 10월 1일 창원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전에 한차례 더 등판할 가능성도 있다. 이날 등판해 승리 투수가 되더라도 14승3패로 승률이 8할2푼3리여서 박영현이 승패를 기록하지 않는다면 1위를 지킬 수 있다.

박영현이 승률왕에 오른다면 2005년 삼성 오승환 이후 무려 19년만에 구원 투수가 승률왕이 되는 진기록을 갖게 된다. 오승환은 2005년에 데뷔를 했는데 그해 중간 계투로 출발해 마무리가 됐었다. 그러면서 10승1패 16세이브 11홀드로 승리-홀드-세이브를 모두 10개 이상 기록하는 '트리플 더블'을 기록했고, 승률왕까지 차지하며 신인왕에 올랐다.

예전엔 마무리 투수가 3∼4이닝도 던지면서 승리 투수가 되는 경우도 많았다. 1997년엔 쌍방울의 김현욱이 구원으로만 20승을 거둬 다승왕에 올랐고, 평균자책점에 승률왕까지 3관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점차 현대야구로 오면서 분업화가 이뤄졌고, 이제는 마무리 투수가 리드하는 상황에서 대부분 등판하기 때문에 많은 승리를 쌓는 경우는 드물다.

박영현은 올시즌 64경기에 등판해 74⅔이닝을 던졌다. 구원 투수 가운데 SSG 노경은(82이닝), KT 김민수(79⅔이닝) 김민(75⅓이닝)에 이어 전체 4위의 이닝수를 기록했고, 64경기 중 24번이나 멀티 이닝을 소화했다.

지난해 홀드 1위에 이어 올시즌 25세이브로 공동 4위에 올라 성공적인 마무리 첫 해를 보내고 있는 박영현에게 승률왕이란 트로피는 2년 연속 타이틀 홀더가 되는 큰 영광이 될 수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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