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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제임스 네일의 타구 안면 골절로 황망한 KIA 타이거즈를 위로할 희소식이 날아들었다.

'맏형' 최형우(41)가 부상 후 첫 아치를 그렸다. 최형우는 25일 함평 챌린저스필드에서 펼쳐진 두산 베어스와의 퓨처스(2군)리그 경기에 4번 지명 타자로 출전해 첫 타석에서 우중월 홈런을 쏘아 올렸다. 비거리 130m. 이날 최형우는 6회말 우전 안타까지 더해 3타수 2안타(1홈런) 1타점을 기록했다.

최형우는 지난 6일 KT전 8회말 타석 1B에서 몸쪽 직구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부상했다. 파울 타구를 만든 뒤 타석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벤치에 사인을 보냈다. 상태를 점검한 벤치는 최형우를 불러들이고 이창진을 대타로 냈다.

검진 결과는 충격적이다. 구단 지정병원 MRI 검진 결과 우측 내복사근 미세손상 판정을 받았다. KIA 이범호 감독은 “앞선 주말 3연전에서 사구를 맞았을 때 찰과상을 했다. 그게 이어져 스윙 과정에서 무리가 있었던 것 같다“고 근심을 드러냈다. 이후 최형우는 짧은 휴식을 마친 뒤 1군 선수단 동행을 자처, 힘겨운 순위 싸움을 펼치고 있는 후배들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

19일 재검진에서 최형우는 부상 부위가 회복됐다는 소견을 받았다. 23~24일 함평 두산전에 출전했고, 두 경기 모두 안타를 터뜨리면서 복귀 준비가 완료됐음을 증명했다. 25일 홈런은 마지막 인증인 셈.

25일 창원 NC전을 앞두고 좀처럼 얼굴을 펴지 못했던 이범호 감독은 최형우의 홈런 소식에 비로소 미소를 지었다. “좀 더 일찍 부를 걸 그랬나보다. 여기서 쳤어야지“라고 미소를 띤 그는 “경기 후 통화해보니 '통증이 전혀 없다'고 하더라“며 “다음 일정부터 합류가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부상 전까지 최형우는 99경기 타율 2할8푼1리(367타수 103안타) 19홈런 9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67이었다. 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4번 타자로 활약하면서 고비 때마다 타점을 생산, 자신의 별명이 왜 해결사 인지를 몸소 증명했다.

네일의 부상 이탈로 또 선발진 구멍이 뚫린 KIA 마운드. 이범호 감독 조차 “이젠 이길 수 있는 경기와 질 경기를 구분해야 할 것 같다“고 할 정도로 선발 자원이 부족하다. 결국 타선의 힘으로 어떻게든 많은 점수를 뽑아야 승리 확률이 높아질 수 있는 상황. 이런 가운데 야수진 맏형이자 중심 타선의 핵인 최형우의 복귀는 그나마 KIA의 숨통이 트일 수 있는 소식이다.

창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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