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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천만 시대 최후의 승자 KIA 타이거즈.

37년 만에 일군 광주에서의 한국시리즈 우승은 감격 그 자체였다. 호랑이의 포효에 광주가 들썩였고, 선수와 팬 모두 감동에 물들었다. V12가 가져다 준 환희였다.

우승의 달콤함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KIA는 '돈방석'에도 앉는다. KBO는 포스트시즌 16경기 총 35만3550명의 관중을 모아 번 입장권 수입 약 146억원 중 운영비를 제한 나머지 87억5000만원을 성적에 따라 배분한다. 이 중 KIA는 페넌트레이스 1위로 17억5000만원을 먼저 받고, 나머지 70억원 중 한국시리즈 우승팀에 배당된 50% 금액인 35억원도 더 챙긴다. 총 52억5000만원을 손에 쥔다. KBO 사무국과 10개구단 보너스 규정에 따라 확보 배당금 50% 규모의 모기업 보너스까지 더해지면 금액은 더 늘어난다.

그동안 우승팀들은 배당금을 선수단 보너스에 활용해왔다.

한 해 동안 고생한 선수들에 당연한 보상이다. 페넌트레이스-포스트시즌 기간 개인 성적, 팀 공헌도 등 활약상을 상대평가해 등급을 나눈다. 나눠진 등급에 따라 차등된 액수가 선수단에 보너스로 지급돼 왔다. 감독, 코치진도 수혜를 받는다.

올해 KIA는 'A급 활약'을 펼친 선수가 수두룩 하다.

기록 상으로는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리그 전체 1위(7.34)인 김도영이 눈에 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 5차전 승리 주역이자 부상 투혼을 발휘한 '맏형' 최형우를 비롯해 시리즈 MVP인 김선빈, 1표차로 2위를 기록한 김태군, 주장 나성범 등 올해 KIA의 통합우승에 지대한 공을 세운 선수들이 있다. 리드오프 박찬호, 외국인 선수 소크라테스 브리토 등 정규시즌과 가을야구에서 공헌한 선수들도 충분히 A급으로 분류될 자격이 있다. 투수 역시 평균자책점 1위(2.53)이자 부상 투혼을 보여준 제임스 네일을 비롯해 '대투수' 양현종, 구원왕(31개) 정해영, 필승조 전상현 장현식 곽도규 등 '우승 공신'들이 적지 않다. 취임 첫 해 통합우승 결실을 맺은 이범호 감독과 그를 보좌한 코치진, 현장을 안정적으로 지원한 심재학 단장의 공도 빼놓을 수 없다.

모두가 함께 노력해 일군 우승인 만큼 논공행상은 더 신중할 수밖에 없다. 과연 KIA는 어떤 선택을 내릴까.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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