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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가페도, 패트리도 막을 수 없었다. 결국 결승에서 이란 내전이 성사됐다.

8일부터 이란 야즈드 시티에서 치러지고 있는 2024 아시아배구연맹(AVC) 남자 클럽선수권이 이제 막바지로 접어들었다. 13일(이하 현지시간)자로 준결승 경기까지 모두 마무리되면서, 15일에 열릴 3위 결정전과 결승전의 대진이 완성됐다.

준결승 1경기에서는 호스트 팀인 샤답 야즈드(이란)와 파블로다르(카자흐스탄)가 맞붙었다. 결과는 샤답 야즈드의 3-0(25-21, 25-20, 25-19) 완승이었다. 홈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샤답 야즈드는 한 수 위의 체급을 앞세워 파블로다르를 압도했다. 자국 에이스 아미르 가푸르와 파키스탄의 에이스 우스만 파르야드 알리가 나란히 14점씩을 올리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파블로다르는 미카일 우스티노프가 13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공격 득점에서 30-41로 크게 밀리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한편 이날 현장에는 이란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이도희 감독이 방문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준결승 2경기는 자카르타 바양카라 프레시시(인도네시아)와 풀라드 시리얀 이라니안(이란)의 대결이었다. 2024 파리올림픽에서 프랑스의 금메달을 이끈 에르벵 은가페와 장 패트리를 영입하며 대권 도전에 나선 자카르타와 자국에서 결승 진출을 노리는 풀라드 이라니안의 경기는 혈전이었다.

결과는 풀라드 이라니안의 3-2(25-22, 23-25, 22-25, 25-21, 16-14) 승리였다. 5세트의 듀스까지 가는 처절한 승부 끝에 자카르타의 돌풍을 잠재웠다. 에스마엘 모사페르가 25점, 아미르호세인 에스펜디아르가 24점을 터뜨리며 공격력을 끌어올렸고, 블로킹에서도 10-6으로 우위를 점하며 신승을 거뒀다. 


자카르타는 패트리가 경기 최다인 31점을 퍼부었고, 은가페도 16점을 지원 사격했지만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범실 관리에서도 34-31로 근소하게 밀린 가운데, 특히 엄청난 공격 비중을 책임진 은가페-패트리 듀오(은가페-패트리 공격 시도 총합 77회, 그 외 선수 공격 시도 총합 52회)의 도합 10개 공격 범실이 뼈아팠다.


결국 결승 대진은 샤답 야즈드와 풀라드 이라니안의 이란 내전으로 결정됐다. 이번 대회의 경우 결승에만 진출하면 아시아 팀에게 주어진 두 장의 2024 국제배구연맹(FIVB) 남자 클럽선수권 출전권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두 팀의 경기는 상위 대회 진출 같은 부수적인 부분이 아닌 대회 우승 트로피를 노리는 클래식한 정면 승부가 됐다.

샤답 야즈드와 풀라드 이라니안의 결승전은 15일 17시에 시작된다. 두 팀 간의 경기에 앞서 파블로다르와 자카르타의 3위 결정전이 14시에 치러질 예정이다.

사진_AV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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