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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반등의 계기는 어렵게 찾아온다. 천신만고 끝의 전환이 전혀 다른 국면이 열리는 새 출발의 시작이 되기도 한다. 실력보다 심리적 문제가 원인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한화 이글스가 더 깊은 추락을 막고,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화는 2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끝에 8회 페라자가 오승환을 상대로 역전 결승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6대5로 승리했다.

한주의 시작. 홈에서 연패를 끊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간절함이 과해 주루미스, 수비미스가 나오며 경기가 어렵게 전개됐지만 벤치와 선수 모두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역전을 당한 뒤 눈에 불을 켜고 찬스를 만들고 해결하려 애썼다. 4-5로 뒤진 8회 1사 2,3루에서는 황영묵이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을 당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전력질주로 포수가 잠깐 3루를 보는 틈에 1루에 먼저 도달했다. 황영묵이 죽었다면, 후속타자 장진혁이 인필드플라이로 물러나는 순간 이닝 종료였다. 역전승도 없었을 것이다.

선수들과 평일임에도 1만1501명으로 야구장을 거의 가득 메운 한화 팬들의 간절함이 만들어낸 소중한 승리였다.

천신만고 끝에 연패를 끊은 한화 김경문 감독은 경기 후 “한 시즌을 치르다 보면 연승과 연패는 있기 마련이다. 1승이 정말 귀중하다는 것을 느끼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묵직한 한마디와 함께 “우리 선수들 모두 고생했다는 말 해주고 싶다“고 최선을 다한 선수단을 칭찬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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