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09-08 16:02:00]
[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이번에는 그냥 넘기지 않았다. 잃어버릴 뻔한 홈런을 다시 찾아왔다.
이영빈(22·LG 트윈스)은 지난 3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홈런 한 개를 도둑맞았다. 4-7로 지고 있던 9회초 대타로 타석에 선 이영빈은 KIA 마무리투수 정해영의 초구 직구를 받아쳤다. 타구의 중앙 펜스 뒷편에 끼었다. 그러나 2루심은 인정 2루타를 선언했다. 펜스를 뚫고 가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 그러나 중계 화면으로 봤을 때 이 타구는 분명 펜스 뒤를 넘어가는 홈런이었다.
LG 벤치의 판단이 아쉬웠다. 홈런에 대한 비디오 판독은 횟수 제한이 없다. LG 측에서 요청했다면 홈런으로 정정될 수 있었지만, LG 벤치는 움직이지 않았다. 결국 상무 전역 후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이영빈은 시즌 첫 홈런을 날리게 됐다.
염경엽 LG 감독은 뒤늦게 이 사실에 분통을 터트렸다. 다음날 “열받아서 잠을 못 잤다“라며 “2루심이 펜스 가까이 봤기 때문에 그냥 넘어갔다. 심판을 믿어서 비디오 판독을 안했다. 심판이 직접 봤는데 누가 비디오 판독을 하겠나“라고 토로했다.
이영빈은 5일 만에 아쉬움을 털어냈다. 9번타자 겸 우익수로 출전한 8일 잠실 한화전. 3-0으로 앞선 3회말 1,2루에서 한화 김기중의 슬라이더가 가운데 몰리자 그대로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고민할 것 없는 홈런 타구. 이영빈의 시즌 첫 홈런이었다.
한 번 불 붙은 이영빈의 방망이는 다시 한 번 큼지막한 타구를 만들었다. 4회 주자 2루에서 타석에 선 이영빈은 한승주의 몸쪽 직구를 받아쳤다. 높게 뜬 타구는 우측 기둥 위로 담장을 넘어갔다. 홈런과 파울이 애매했던 순간. 일단 심판 판단은 파울이었다.
이번에는 염경엽 감독이 곧바로 비디오 판독에 나섰다. 오랜 시간 판독이 이어졌고, 홈런으로 정정됐다. 이영빈은 시즌 2호이자 데뷔 첫 연타석 홈런을 기록하게 됐다.
동시에 LG는 11-2로 달아나면서 일찌감치 승리를 굳혀가기 시작했다.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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