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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다 출전에 빛나는 가레스 배리가 다시 축구화를 신기로 결정했다.

영국 스포츠 바이블은 23일(한국시각) 'EPL 스타 가레스 배리가 43살이라는 나이에 충격적인 선택을 통해 은퇴를 번복했다'며 놀라운 소식을 전했다.

배리는 EPL 역사상 최다 출전자다. 대단한 슈퍼스타는 아니었지만 꾸준함의 대명사였다. 애스턴 빌라에서 성장해 1군까지 진입한 배리는 빌라에서만 11시즌을 뛰면서 빌라의 레전드가 됐다. 11년 동안 무려 439경기나 출전하면서 빌라의 중원을 책임졌다.

배리는 팀에서 궂은일을 담당해주는 미드필더였다. 화려한 기술을 갖춘 선수도 아니었으며 특출난 무기가 있는 선수도 아니었다. 하지만 배리는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의 교과서 같은 움직임을 보여주면서 EPL에서 오랫동안 활약할 수 있었다.

배리는 2009~2010시즌을 앞두고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했다. 맨시티로 이적한 뒤에도 살림꾼다운 모습으로 맨시티의 주전으로 자리매김했다. 맨시티에서 2011~2012시즌 기적적인 EPL 우승을 경험한 뒤에 2013~2014시즌 에버턴으로 이적했다. 에버턴으로 이적할 때는 이미 30살이 넘은 나이였지만 배리는 에버턴에서도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하면서 매 시즌 40경기 가까이 뛰었다.

배리는 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온에서 축구화를 벗기로 결정했다. 배리는 2017~2018시즌에 알비온에서 깨지지 않을 것만 같았던 라이언 긱스의 EPL 최다 출장 기록을 넘어섰다. 만약 그 시즌에 알비온이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로 강등되지 않았다면 배리의 EPL 최다 출장 기록은 680경기에 육박할 수 있었을 것이다.

2019~2020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배리는 4년 만에 다시 축구화를 신기로 결정했다. 프로 선수로서의 복귀는 아니다. 배리가 대단한 이력의 소유자라고 해도 은퇴한 지 4년이나 지난 노장 선수를 다시 부를 프로팀은 없다.

배리는 잉글랜드 서식스라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허스트피어포인트라는 팀에 입단했다. 허스피피오포인트는 배리의 영입을 공식 발표하면서 '우리는 전 잉글랜드 국가대표이자 EPL 역대 최다 출전 기록 보유자인 배리와 계약했다는 소식을 발표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전했다.

배리는 자신의 선수 시절 에이전트가 현재 허스트피어포인트의 감독으로 활동하자 우정을 위해 다시 축구화를 신기로 결정을 내렸다. 11부 리그는 프로 리그가 아니지만 43살의 나이에 다시 경기장에서 뛸 수 있다는 의지를 불태운 것만으로도 박수받아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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