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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홍명보호 시즌2 1기의 포인트는 '변화'였다.

홍 감독은 9월 A매치 2연전을 앞두고 선발한 26명 중 4명이 '최초 발탁'이었다. 홍 감독은 올 시즌 K리그1 돌풍의 중심에 있는 강원FC를 주목했다. 강원은 빠르고 역동적인 공격축구를 앞세워 K리그1 2위에 올라있다. 시도민구단 첫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홍 감독은 강원의 핵심 듀오, 양민혁과 황문기를 전격 발탁했다. 두 선수 모두 이번이 A대표팀 첫 승선이다.

'고등윙어' 양민혁은 올 시즌 한국축구 최고의 히트상품이다. 그는 2024시즌 혜성처럼 K리그에 등장했다. 준프로선수 신분으로 첫 발을 내디뎠고, 강원 구단의 최연속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지난달에는 '꿈의 빅리그'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이적을 확정했다. 내년 1월 토트넘에 합류할 예정이다. K리그 29경기에 출전, 8골-5도움을 기록 중인 양민혁은 홍 감독의 눈도장 속 태극마크까지 달았다.

2선에 슈퍼스타들이 즐비하지만, 양민혁이 빠르게 대표팀에 자리잡을 경우, 홍 감독이 기대하는 세대교체가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 홍 감독도 “충분히 대표팀에 들어올 수 있는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물론 지금 이 시점이 가장 좋았던 7월에 비해 떨어진 점이 있지만, 그동안 보여준 모습으로 대표팀에 들어올 자격이 있다“며 “양민혁은 모든 사람이 큰 기대를 거는 선수다. 대표팀에 와서도 잘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양민혁은 3일 대한축구협회가 공개한 인터뷰에서 “굉장히 영광적인 일이다. 어린 나이에 기회를 받아 감사하게 생각한다. 막내이다보니 먼저 형들에게 다가가 친해져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양민혁은 마침내 '롤모델'이자 '토트넘 선배' 손흥민과 함께 뛰게 됐다. 양민혁은 “이번에는 직접 만나서 생활해 기대가 된다. 좀 더 친해져 얘기도 해보고 싶고, 많이 배우고 싶다“고 했다.

양민혁은 만 18세132일에 태극마크를 달아 역대 최연소 국가대표 발탁 순위에서 13위에 랭크됐다. 손흥민(18세152일)보다 앞섰다. 양민혁은 팔레스타인이나 오만전에 출전하면 역대 최연소 부문 5위에 오른 손흥민(18세 175일)의 A매치 데뷔 기록도 깰 수 있다. 그는 “나이가 어리다고 해서 주눅들지 않고 당돌하게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장점인 스피드를 활용한 드리블과 피니시 능력을 최대한 어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황문기는 한국축구의 약점인 풀백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자원으로 꼽힌다. 그저 그런 미드필더였던 황문기는 지난 시즌 풀백으로 변신해, 엄청난 경기력을 보이더니 생애 첫 A대표팀 발탁에도 성공했다. 홍 감독은 두차례나 강원 경기를 지켜볼 정도로 이번 선발에 공을 들였다. 황문기는 “대표팀에 처음 들어왔다. 축구를 하며 항상 미드필더를 봤다. 작년에 풀백으로 전향하면서 신인의 마음으로 열심히 하고 있었다. 감독님이 좋게 봐주셔서 발탁됐다“고 웃었다. 이어 “풀백 변신 후 대표팀까지 발탁될지 상상도 못했다. 시즌 초반에 동계훈련 하면서 감독님이 나의 단점을 보와주면 그런 자리까지 갈 수 있지 않을까 말씀해주셨는데 현실로 다가오니까 믿기지 않더라“고 했다.

황문기는 이번 소집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경우, 꿈에 그리던 월드컵 무대까지 갈 수 있다. 하지만 황문기는 먼 미래가 아닌 바로 앞만 보고 있었다. 그는 “월드컵까지 생각하지 않고 있다. 주어진 환경에서 지금이 제일 중요하다. 매 훈련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있다보면 좋은 자리로 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2일 첫 소집된 홍명보호는 유럽파 스케줄 때문에 19명만이 훈련을 진행했다. 3일에는 손흥민 이강인(파리생제르맹) 등까지 합류하며 '완전체'가 됐다. 본격적인 담금질에 돌입한 대표팀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과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1차전을 통해 북중미행 티켓을 위한 여정을 시작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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